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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타데이터
항목 ID GC05102044
한자 出生儀禮
이칭/별칭 산속(産俗)
분야 생활·민속/민속
유형 의례/평생 의례와 세시 풍속
지역 경상북도 영천시
집필자 문애리
[상세정보]
메타데이터 상세정보
성격 평생 의례
의례 시기/일시 출산 전후

[정의]

경상북도 영천 지역에서 아이의 출산을 전후하여 행하는 의례.

[개설]

출산 의례(出産儀禮)에는 산속(産俗)이라고도 하며, 넓은 의미에서 아이를 갖기 위해 행하는 기자 의례(祈子儀禮)부터 금기·태교·해산·태처리 등 임신과 출산의 과정에서 행해지는 여러 가지 의례들이 포함된다.

출산의례는 크게 산전 의례(産前儀禮)와 산후 의례(産後儀禮)로 나뉘는데, 산모와 아이 모두 건강하고 안전하게 하기 위한 실질적인 의미를 담고 있다.

[절차]

1. 산전 의례

1) 기자(祈子)

혈통을 계승하고, 한 집안의 가장으로서 남성의 역할이 강조되던 과거에는 아들의 출산이 매우 중요하였고, 아들을 얻기 위해 많은 노력을 하였다. 아들을 낳기 위해서 절에 불공을 드리거나, 무당을 찾아가는 일은 빈번하였다.

영천시 내에 살고 있는 김원조[1951년생] 씨는 수차례 유산을 한 끝에 딸을 두 명 낳았다. 그리고 아들을 낳기 위해 교촌동에 있는 절에 가서 100일 동안 불공을 드린 후 아들을 낳았다. 그 뒤로는 꼬박꼬박 절을 찾는다고 한다.

2) 태몽과 성별 점치기

태몽은 임신의 징조를 나타내는 것이었으나, 그보다는 태몽에 등장하는 동물 등을 통해 아이의 성별을 점치는 기능이 더욱 강했다. 태몽에는 해나 달과 같은 천체, 호랑이나 꽃 열매 등의 동식물, 부처나 조상·산과 같은 신적 존재, 놋대야나 젓가락 같은 사물이 등장한다. 이러한 태몽의 내용 중에서 남성적인 것이면 아들을 낳고, 그 반대이면 딸을 낳는다고 믿었다.

영천 지역에서는 호랑이나 구렁이와 같이 강하고 큰 동물의 경우는 아들을 낳는 것으로 믿었고, 반면 쥐나 토끼와 같이 작고 연약한 동물은 딸을 낳을 징조의 꿈이라고 보았다. 이러한 해석은 영천 지역 내에서도 다르게 해석되는 경우도 있어 주관적인 성격이 강하다. 태몽은 임신한 본인이 아니라 할머니나 친척 등 주변 사람들이 대신 꾸기도 한다.

한편, 아들과 딸을 구별하는 방법으로 ‘콩점’이라는 것이 있는데, 임산부가 콩을 한 줌 잡아서 그 개수가 홀수면 아들이고, 짝수면 딸이라는 것이다. 임산부의 배 모양을 보고도 아들과 딸을 구분하기도 하는데, 임신한 배가 펑퍼짐하게 퍼져 있으면 아들이고, 동그랗고 볼록하면 딸이라 믿는다. 임산부의 뒤태가 예쁘면 딸, 그렇지 않으면 아들이라고 믿었다. 둘째를 임신하거나, 임신할 예정인 사람이 첫째 아이의 행동으로 둘째의 성별을 판단하는 방법도 있다. 아이가 엄마 품에 안길 때 같은 방향을 바라보면 태어날 아이가 남자이고, 마주 보고 앉으면 여자라고 한다. 첫째 아이의 손목선을 통해서도 알 수 있다. 손목선이 팔찌처럼 동그랗게 이어지면 첫째 아이랑 같은 성별이며, 끊어져 있으면 다른 성별이라고 한다.

3) 태중(胎中) 금기

태중 금기는 태어날 아이가 장차 건강하고 훌륭하게 자라도록 태중 교육을 하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 이 때문에 임산부의 금기와 태교는 같은 의미로 받아들이기도 했는데, 금기가 위험에 대한 예방적 차원이라면, 태교는 아이의 능력을 향상시킬 목적으로 행해지기 때문에 동일한 행위에도 약간의 차이가 있다.

영천 지역에서는 임산부에게 오리고기를 먹지 못하게 하는데, 이는 오리고기를 먹으면 태아의 손과 발이 붙는다는 속신 때문이다. 닭고기도 닭살 피부가 된다고 먹지 못하게 했다. 임산부는 음식을 먹을 때도 좋고 예쁜 것만 가려 먹고, 자리에 앉을 때도 모서리 등은 피해 앉도록 하였다.

2. 산후 의례

영천 지역에서는 출산일이 다가 오면 산모는 시댁이나 친정에서 출산할 장소를 정하고 안정을 취하며, 배내옷이나 기저귀 같은 갓난아이를 위한 물품을 준비하는데, 요즘에는 출산 용품을 전문으로 하는 곳에서 세트로 구입하는 경우가 많다.

해산일이 가까워지면 산바라지를 정하는데, 친정어머니나 시어머니, 친척 등 주로 경험 많은 사람들이 한다. 요즘에는 산후 조리원이라는 곳이 있어서 짧게는 1주일, 길게는 한 달 동안 머무르면서 산후 조리를 하게 된다.

예전에는 아이를 낳으면 금줄을 쳐서 외부인의 출입을 삼가고 조심하였는데, 최근에는 금줄을 치는 풍속은 많이 사라졌지만, 삼칠일의 관념이 그대로 남아 있어 삼칠일 동안은 외부인의 출입을 금하고, 산모도 집밖으로 나가지 않고 몸을 추스린다.

영천시 황정리의 권혁분[1925년생] 씨는 예전에는 아이를 낳고 삼일이 지나면, 밭에 일하러 가거나 집안일을 했다고 한다. 지금처럼 몇 주일씩, 몇 달씩 산후조리 하는 것은 꿈도 꿀 수 없었다고 한다.

해산을 하고 나면 산모는 미역국을 먹는데, 큰 솥에 끓여서 하루에도 수차례 미역국을 먹는다고 한다. 미역국을 먹어야 젖이 잘 돌고, 몸을 보한다고 믿었다. 몸을 보하는 음식으로는 가물치를 푹 삶아서 먹기도 한다.

산후 젖이 잘 도는 음식으로는 돼지족이 있고, 젖을 말리려면 감주를 먹으면 된다고 한다. 젖몸살을 할 때는 콩나물을 푹 익혀서 수건에 싼 뒤 가슴에 올려놓고 있으면, 젖몸살이 줄어든다고 한다.

[생활 민속적 관련 사항]

영천 지역에서는 출생과 관련하여 지금까지도 태몽이나 산전금기, 삼칠일 등 산속(産俗)에 대한 일정한 믿음을 가지고 있다. 이는 임신 시 언행을 조심히 하여 임산부와 태아 모두 건강한 출산을 도모하고, 출산 후에도 탈이 나지 않게 조심하려는 의도로 해석해 볼 수 있을 것이다.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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