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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타데이터
항목 ID GC05102053
한자 福笊籬-
분야 생활·민속/민속
유형 의례/평생 의례와 세시 풍속
지역 경상북도 영천시
집필자 문애리
[상세정보]
메타데이터 상세정보
성격 세시풍속
의례 시기/일시 음력 섣달 그믐부터 정초

[정의]

경상북도 영천 지역에서 음력 정월 초에 한 해의 복을 받기 위해 조리를 집안에 걸어 두는 풍속.

[개설]

복조리 걸기는 전국적으로 행해지는 풍속으로, 지역에 따라 섣달 그믐날 밤이나 설날 새벽, 또는 정초에 사서 걸어 두는데, 영천 지역도 마찬가지이다. 복조리 걸기는 쌀을 조리(笊籬)[쌀을 이는 도구]로 일어 담는 것처럼 한 해의 복을 일어 담는다는 유감주술적(類感呪術的)인 믿음에서 생겨난 풍속이다.

오늘날은 조리를 거의 사용하지 않기 때문에 정초가 되면 실제 조리보다 작은 모양의 장식용 조리를 걸어놓기도 한다.

[연원 및 변천]

복조리 걸기는 새해를 맞이하는 설날의 대표적인 풍습 중의 하나이다. 설날의 풍습으로는 조상을 모시는 차례·성묘·세배를 비롯하여 한 해의 액을 때우고 복을 기원하는 문배, 야광귀 쫓기, 복조리 걸기 등이 있다. 이는 지난해를 무사히 넘김에 대한 감사와 새해를 맞아 서로에게 복을 나누고 한해의 무사를 기원하는 성격의 것이었다.

현재는 복조리 걸기 풍습이 거의 사라지고 없지만, 1980년대까지만 하더라도 섣달그믐날 자정이 지나면 어둠 속에서 ‘복조리 사라’고 외치는 소리를 들을 수 있었다. 이때 사람들은 1년 동안 사용할 복조리를 사서 걸어 두었으며, 설날 이른 새벽에 복조리를 사 두면 1년 동안 복을 많이 받는다는 믿음을 지니고 있었다.

[생활 민속적 관련 사항]

영천시 야사동에서는 복조리 장사가 섣달 그믐 때 마을에 들어와서 집집마다 두 개씩 복조리를 던져 놓고, 3~4일 후에 돈을 받으러 온다. 복조리를 집안으로 던져 넣으면 복이 들어온다는 믿음 때문에 사지 않을 수 없었다고 한다. 게다가 복조리 값은 흥정을 하면 안 되고, 달라는 대로 값을 치러야 하기 때문에 예전에는 복조리 값이 비싼 편이었다고 한다.

영천시 대창면에서는 정초에 장에 가서 일부러 복조리를 두 개 사서 부엌 가마솥 위 조왕에 걸어 두었다가, 2월 바람달이 지나면 내려서 사용했다고 한다. 요즘은 조리질을 하지 않아 사라진 풍습이 되어 버렸다.

영천시 성내동 주민 이세희[남, 69세] 씨의 제보에 따르면, 약 30년 전 당신이 고경면 농촌에서 살 때는 섣달 그믐날 복조리 서너 개를 시장에서 사서 조왕 앞에 걸어 두었던 것을 일 년 내내 사용을 했다고 한다. 대나무가 많은 동네에서는 직접 만들어 사용하거나 팔기도 하였다고 하며, 이세희 씨가 영천시 내로 온 후인 1980년대에는 새마을운동의 자금을 만들기 위해 복조리를 만들어 팔기도 했다고 한다.

새마을운동 주체인 부녀회나 청년회에서 대개 친구나 친척 등 안면이 있는 집에 복조리를 던져 넣고, 수일 후 정초 세배를 하면서 돈을 받으러 다녔다고 하는데, 새마을운동 주체인 부녀회나 청년회에서 쌀을 이는 조리개는 정미 기술이 부족했던 시절 쌀에 돌 등의 이물질이 많았기 때문에 이를 걸러 내기 위해 생겨났다. 1980년대에만 해도 대나무 조리를 쓰는 집이 있었으나 플라스틱과 철망을 이용해 만들어진 조리개가 나오고 부터는 대나무 조리를 쓰지 않다가 정미 기술이 좋아진 요즘에는 조리개 자체가 없어진 실정이다.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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