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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타데이터
항목 ID GC05102056
한자 上元
이칭/별칭 상원(上元)
분야 생활·민속/민속
유형 의례/평생 의례와 세시 풍속
지역 경상북도 영천시
집필자 문애리
[상세정보]
메타데이터 상세정보
성격 세시풍속
의례 시기/일시 음력 1월 15일

[정의]

경상북도 영천시에서 음력 1월 15일을 명절로 이르는 말.

[개설]

대보름은 정월 보름날을 가리키며, 한자어로는 ‘상원(上元)’이라고 한다. 상원은 도가(道家)에서 말하는 삼원(三元)의 하나로, 상원[1월 15일], 중원[7월 15일], 하원[10월 15일]을 말한다. 또, 절일(節日)로서 정월 대보름[1월 15일], 7월 백중[7월 15일], 8월 한가위[8월 15일] 등이 있다. 이러한 명일(名日)은 보름을 모태로 한 세시 풍속들이다.

정월(正月)은 한 해를 처음 시작하는 달로서 그해를 설계하고, 일 년의 운세를 점쳐보는 달이다. 대보름은 음력을 사용하는 전통 사회에서 각별한 의미를 지니다. 농경을 기본으로 하였던 우리 문화의 상징적인 측면에서 보면, 달은 생생력(生生力)을 바탕으로 한 풍요로움의 상징이었다.

정월 대보름 전날에는 찹쌀·서숙·콩·기장·팥·멥쌀·밤·대추 등 온갖 잡곡을 준비하여 보름날 아침 일찍 오곡밥을 짓는다. 정월 대보름날 오곡밥을 일찍 먹어야 한 해 농사를 일찍 짓는다고 하여, 새벽에 남들보다 먼저 물을 떠다 밥을 지어 다른 때 아침보다 일찍 밥을 먹는다. 오곡밥과 함께 취나물·고사리·미역취·삼베나물·개취 등 온갖 나물을 준비하여 오곡밥과 함께 먹었다.

또 귀가 밝아야 좋은 소식을 많이 전해 들을 수 있다 하여 대보름날 아침에는 어른 아이 할 것 없이 귀밝이술을 먹었다. 그리고 아침 일찍 밤·잣·땅콩·호두 같은 단단한 과실을 이로 단번에 깨어서 먹어야 부스럼이 나지 않는다고 믿었다. 이런 견과류가 준비되지 않았을 땐 엿콩[강정]과 같이 무조건 이로 부수어 소리 나는 것을 먹어야 부스럼이 나지 않는다고 여겼다.

또 아침 일찍 만나는 사람을 보면 이름을 먼저 불러서 “내 더위 사가라” 하며 더위를 팔았는데, 그래서 그날은 친구가 불러도 일부러 대답을 하지 않았다. 밤이 되면 달집을 크게 만들어 태우며, 보름달을 보고 소원을 빌었다. 이때 보름달의 형상을 보고 한 해의 풍흉과 운세를 점치기도 했다.

[생활 민속적 관련 사항]

영천시에서는 보름날 새벽에 남이 가기 전에 우물에 가서 물을 길어 온다. 가장 먼저 물을 길어오면 그해의 운수가 좋다고 하여 새벽에 일찍 가서 물을 떠 오며, 또한 세 곳에서 물을 떠오면 한 해 동안 운수가 좋다는 믿음도 있다.

영천시 야사동에서는 대보름날 새벽에 ‘새 쫓기’라 하여 “훠이~, 훠이~” 하며 새를 쫓는 시늉을 한다. “새밭 땄다, 고드밭 땄다. 후여~신녕 땅 따먹고, 영천 땅 따 먹지 말라. 후여~~” 하면서 막대기로 치며 거름통[퇴비통]에서 새를 쫓는다. 이것은 농사철에 새로 인한 피해를 예방하기 위한 풍습이라고 한다.

영천시 야사동대창면 운천리에서는 대보름날 두부를 많이 먹으면 ‘몸쐐기[가려움증]’가 나지 않는다고 하여 두부를 많이 먹는다. 그러나 대보름날 김치를 먹으면 ‘몸쐐기 인다’고 하여 김치를 먹지 않았다. 이날 김치를 먹으면 산에 가서 뱀이나 풀쐐기 같은 것에 쏘이거나 가시에 찔린다고 하여 정월 보름날에는 김치를 금기한 것이다.

영천 지역 일대에서 농사의 풍흉을 점치기 위한 ‘소 밥 주기’나 보름날 하루 종일 개를 굶겼다가 보름달이 뜬 후에야 밥을 주는 ‘개 보름 쇠기’와 같은 풍습이 일반적으로 행해졌으며, 현재까지 영천 일부 지역에서는 정월 대보름을 맞아 동제를 지내는 마을이 있다.

영천시 성내동의 이세희에 따르면 유년기를 고경면에서 보냈는데, 그때는 대보름이 되면 보름밥[오곡밥]을 하기 위해 새벽 한 시쯤 우물가에 물을 뜨러 갔다고 한다. 물을 정성들여 떠와서 조상들에게 바치고 그 물로 밥을 하는데, 물을 정성스럽게 떠와야 그해 복을 받는다고 믿었다. 떠온 물로 찹쌀·콩·팥·수수 등 온갖 잡곡을 넣고 밥을 해서 조상들한테 올리고 빌었다고 한다.

대보름날 아침이 되면, 동네 아이들이 이집 저집 밥차깨이[밥바가지]나 조래[조리]를 들고 밥을 얻어먹으러 다니는 것이 다반사였다고 한다. 대보름날 아침 여러 집을 다니며 밥을 얻어먹으면 한 해 복을 많이 받는다고 믿었다.

대보름날 저녁이 되면 보름달을 보기 위해서 산에 올라갔는데, 날이 추웠기 때문에 이 산 저 산마다 불을 피워서 연기가 ‘뭉큼뭉큼’ 피어올랐다고 한다. 연기가 많이 피어오르는 동네엔 사람이 많고 동네 단합이 잘된다고 판단해서 각 동네마다 더 불을 많이 피워 연기를 올리곤 했었다고 한다.

영천시 화산면 당지1리에서 자란 김태훈에 주민 따르면, 대보름을 앞뒤로 하여 어린아이들은 쥐불놀이[깡통 돌리기]를 한다. 해가 지고 깜깜해 지면 삼삼오오 아이들이 모여 낮에 준비한 깡통[고등어나 꽁치 통조림의 캔에 못으로 구멍을 밑면과 옆면에 내고 위에는 철사를 끼워 만든 것]에 불씨를 넣고 “휘~휘~” 돌리면 이내 불이 붙는다. 수십 차례 반복하여 돌리다 보면 깡통 안은 버얼건 숯덩이만 남는데, 이때 공중으로 깡통을 날린다. 그러면 날아간 깡통 안의 불씨가 유성처럼 퍼지면서 떨어지며, 이 장면을 즐기기 위해 추위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불장난을 한다. 잘못 던져 이웃집 볏단 등에 떨어져 불이 나면 어른들에게 호통을 당하곤 했다.

[참고문헌]
  • 『경상북도 세시풍속』(국립문화재연구소, 2002)
  • 인터뷰(영천시 야사동 주민 이세희, 남, 68세, 2011. 11.)
  • 인터뷰(영천시 화산면 당지1리 향민 김태훈, 남, 38세, 2011.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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