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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타데이터
항목 ID GC05102143
분야 생활·민속/민속
유형 놀이/놀이
지역 경상북도 영천시
집필자 문애리
[상세정보]
메타데이터 상세정보
성격 세시풍속|민속놀이
노는 시기 음력 정월 초하루부터 2월까지[겨울철]

[정의]

경상북도 영천 지역에서 음력 정월 초부터 대보름 사이에 연을 날리며 노는 민속놀이.

[연원]

연날리기는 전 세계적으로 누구나 즐겨오던 놀이로 그 연원이 어디에서 시작되었는지는 밝히기 어렵다. 다만 고대 사회의 제천의식의 하나로 연날리기를 하였을 것이라 추측하고 있다.

우리나라의 연날리기는 삼국 시대 이전으로 추정하고 있다. 『삼국사기』에 따르면 신라 진덕여왕 원년(647년) 비담(琵曇)염종(廉宗)의 반란시 김유신 장군이 연을 사용했다는 기록이 있다. 고려 말 최영 장군이 탐라국 평정시 군사를 연에 매달아 병선(兵船)에 띄워 절벽 위에 상륙시켰으며 불덩이를 매단 연을 적의 성안으로 날려 보내 불타게 하였다는 기록이 『동국세시기』에 전해진다. 조선 시대에는 남이 장군이 강화도에서 연을 즐겨 날렸다는 기록과 임진왜란 당시 이순신 장군이 통신수단의 하나로 연을 이용했다는 구전이 전해지고 있으며, 18세기에 이르러 널리 민중에 보급되었다.

우리나라의 연날리기는 원래 군사적 목적으로 사용되다가 점차 놀이화 되었다. 조선 시대에 들어와 연을 날리는 시기가 섣달부터 정월 보름 사이로 고정되었다. 이는 한국의 농경생활과 밀접한 관련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 농번기에 연날리기를 하면 농사에 지장을 줄 것으로 보고, 농한기인 음력 12월부터 연을 날리기 시작하였다고 전해진다. 즉, 정초 액막이의 하나로 연을 날려 보내고, 농사 준비를 시작하였던 것이다. 현대에 와서는 강변 등 넓은 공간과 적당한 바람이 있으면 연중 어느 때라도 연을 날릴 수 있게 되었다.

[놀이 도구 및 장소]

연날리기는 설을 쇠고 난 이후부터 정월 대보름까지 아이들이 많이 하던 대표적인 민속놀이이다. 연날리기를 하는 장소는 장애물이 없는 넓은 공터나 제방, 언덕이나 바람이 잘 부는 논밭의 넓은 곳이면 안성맞춤이다.

연은 형태와 명칭에 따라 다양하다. 연은 창호지[문종이]와 대나무[싸리나무], 무명실을 이용하여 만든다. 창호지에 대나무를 갈라 가늘게 한 것을 붙여 연을 만들고, 얼레에 감은 실을 연결한 다음 이를 하늘 높이 날리며 논다. 연은 잘 만드는 어른[할아버지·어버지·아재]이 만들어 주거나 만드는 법을 배워 직접 어린이들이 만들어 날렸다.

경상북도 영천시 화산면 당지리가 고향인 김태훈[남, 38세]은 어릴 적 겨울철이면 친구들과 연날리기를 많이 했다. 연은 직접 만들었는데 재료가 충분하지 못해 문종이가 없으면 대신 신문지를 두 겹 정도로 겹쳐서 하고 대나무 대신 싸리나무를 가지런히 한 다음 반으로 쪼개어 불에 살짝 그슬린 다음 살대를 이루었다. 살대와 신문지는 밥풀로 발라서 붙이고 살대와 연의 가장자리, 실이 연에 통과되는 부위는 이중 삼중으로 종이를 발라야 튼튼하다. 마지막으로 목줄을 잘 조절해야 연이 잘 나는데 몇 번의 실패를 거듭한 다음에야 목줄을 제대로 감았다. 실을 감는 얼레도 직접 나무로 만들었다. 주로 빈 논이나 언덕에 올라서 날리는데 바람이 없는 날은 하루 종일 뛰어다녀야 했다. 요즘은 만들어진 연과 얼레가 시중에 많이 있어 어릴 적 직접 만들며 놀았던 아련한 추억이 세삼 그리워진다.

[놀이 방법]

연을 날리는 요령은 놀리는 사람의 기술과 경험에 따라 좌우되기 마련이다. 가령 바람의 방향과 세기에 따라 순간순간 연실을 조이고 풀어줘야 상하좌우 마음대로 이동을 하며 묘기를 부릴 수 있다. 특히 청장년층 사이에 성행했던 연싸움은 한껏 능숙한 기교와 재치를 필요로 한다.

연싸움은 서로 연실을 맞대어 상대의 줄을 끊거나 연을 바닥에 떨어뜨리는 방식으로 이루어진다. 혹은 더 높이 연을 날려 재주를 부리는 것으로 자웅을 겨루기도 한다.

[생활 민속적 관련사항]

예전에 영천 지역에서는 정월 보름날이 되면 연을 날려 버리는데, 한 해의 액을 멀리 보낸다는 의미를 가지고 있었다. 자신의 연에 ‘액(厄)’ 또는 ‘송액(送厄)’이라 써서 날리다가 연줄을 끊어 멀리 날려 보낸다. 이로써 한 해의 액이 연과 함께 날아간다고 한다.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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