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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타데이터
항목 ID GC05100045
한자 食生活
분야 생활·민속/생활
유형 개념 용어/개념 용어(개관)
지역 경상북도 영천시
시대 현대/현대
집필자 이은정
[상세정보]
메타데이터 상세정보
식당 영천 삼송꾼만두 - 경상북도 영천시 창구동 52번지 지도보기

[정의]

경상북도 영천시 지역민들이 행하는 음식과 관련된 활동.

[개설]

우리나라 식생활의 모습을 보면, 어느 지역이나 그 지역 고유의 특성을 나타내는 향토 음식이 있고, 설이나 추석 등 전국적으로 치르는 명절 때 준비하는 명절 음식이 있다. 영천 지역의 식생활 모습도 이 두 가지 음식으로 살펴볼 수 있다.

[고유 음식의 구분]

1. 향토 음식

향토 음식은 특정 지역에서 생산되는 재료로 특별한 조리 방법을 동원하여 만든 음식이 본래적인 의미였지만, 1980년대 이후 산업화와 도시화의 배경 아래에서 특정 지역 주민들의 식생활에 자리 잡게 된 음식까지 포함시킬 수 있다.

2. 명절 음식

명절 음식은 세시 음식 또는 절기 음식이라고도 할 수 있으며, 해마다 돌아오는 각 절기마다 즐겨 먹었던 음식을 말한다. 과거 농업을 기반으로 하던 사회에서는 각 절기가 의미가 있었지만, 오늘날과 같은 산업사회에서는 농사력(農事曆)을 바탕으로 하는 절기의 문화적 의미가 퇴색되고 있다.

뿐만 아니라, 정부가 많은 절기 가운데 설과 추석을 공휴일로 지정함에 따라, 명절의 의미와 풍속은 두 절기에 집중되어 있다고 볼 수 있다. 따라서 명절 음식도 오늘날에는 설과 추석을 중심으로 생산, 소비되고 있으나, 그마저도 상품화되고 있는 실정이다.

[내용]

1. 향토 음식

영천시의 향토 음식은 크게 네 가지로 구분할 수가 있다.

1) 일상식

영천시 주민들이 예전부터 계절에 따라 일상적으로 즐겨 먹었던 음식으로, 고디국과 시금장, 콩잎 김치, 콩잎 물김치 등이 있다.

고디국은 영천 지역 주민들이 여름이면 한 번씩 끓여 먹게 되는 향토 음식이다. 고디국에는 들깨가 많이 들어가기 때문에 맛이 구수하고 담백하여 웰빙이 화두가 되고 있는 현대사회의 요구에도 부합하는 음식이다. 영천시 고경면 고도리 새태마을이 고향인 이세희[남, 69세]는 어린 시절의 추억을 회상하면서 여름이 되어 ‘큰물이 지고 나면’ 소쿠리로 고디를 긁거나 줍는 사람들이 많았고, 이때 주운 고디를 가지고 국을 끓여서 먹었다고 한다.

시금장은 경상도의 향토 음식인데, 영천 지역에서도 예외 없이 즐기던 반찬 대용으로 먹을 수 있는 장(醬)이다. 식욕이 떨어질 때 시금장을 먹으면 입맛을 돋울 수 있는 발효 식품으로, 소화를 잘 시키는 작용을 하면서 짜지 않기 때문에 특히 연세 드신 노인 분들이 선호한다. 시금장은 여름철 보리를 수확하고 난 다음 보리 등겨를 가지고 만든 재료 절약형 식품이다. 크게 쓸모없는 보리 등겨를 가지고 몸에 좋은 발효 식품인 장으로 탈바꿈시킬 수 있었던 지역민들의 지혜가 상당히 돋보이는 음식이라고 할 수 있다.

2) 특산물로 만든 음식

영천시 특산물로서 주민들의 일상과 의례 속에서 자리 잡고 있는 음식을 들 수가 있는데, 특히 영천 돔배기가 주민들의 식생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절대적이다.

이 외에도 1980년대까지만 하더라도 민간에 전승, 유통되던 청못 말과 도동 국수가 있으며, 현재까지 전통 찹쌀유과, 찐쌀 등이 전승되고 있다.

영천 돔배기는 영천시의 의례 음식인 염장(鹽藏)된 상어 고기를 뜻하는데, 이 상어 고기를 ‘돔박 돔박’ 네모나게 토막 내어 썰었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라고 전해지고 있다. 돔배기는 경상도 일대에서만 유통되고 소비되는 의례 음식으로서, 전국 최대 판매처는 영천시장이라고 할 수 있다. 영천에서 주로 판매되는 상어 고기는 양제기[제수용으로 좋다는 뜻]와 모노를 많이 쓴다고 한다. 돔배기는 명절 차례상과 기제사상, 그리고 귀한 손님이 오셨을 때 빼놓지 않고 꼭 올라가는 의례 음식이다.

3) 도시화 과정에서 인기 얻은 음식

영천시의 도시화 과정 속에서 주민들 사이에서 인기 있는 음식점의 메뉴로 자리 잡게 된 것으로, 영천삼송꾼만두, 영천소머리국밥, 영화식당 육회 등이 있다.

영천 삼송꾼만두영천시 창구동 52번지에서 박원대·성정숙 부부가 1973년에 개업한 꾼만두 가게이다. 삼송꾼만두의 특징은, 만두소가 가득 차 있으면서도 만두피는 아주 빠삭하고 노릇하다는 점이다. 삼송꾼만두는 영천에서 학창 시절을 보낸 사람이라면 누구나 알 법한 유명한 향토 음식점이다. 특히 여학생들이 삼송꾼만두를 상당히 선호하며, 고향을 떠나 객지에서 직장생활과 결혼생활을 하는 경우에 학창 시절의 추억을 떠올리면서 함께 추억되는 대표적인 맛이다.

한편, 영천에서 소머리국밥이 유명해진 이유는 경상북도에서 아주 큰 우시장이 영천에 있었기 때문이다. 지금도 영천 공설시장 내에는 그 전통을 이어받아 곰탕 골목이 있다. 이 곰탕 골목에 즐비하게 늘어선 곰탕 가게마다 영천소머리국밥을 팔고 있다.

4) 향토 브랜드로서의 음식

영천시에서 관광산업을 부각시키며 향토 브랜드의 가치를 담아 판매하는 음식이 있는데, 산삼배양근 비빔밥과 한우 숯불갈비 등을 들 수 있다.

산삼배양근 비빔밥은 영천시가 대표적인 한방(韓方)의 고장이어서, 최근 들어 한방의 과학화와 산업화, 대중화 방안을 모색하는 가운데 개발하게 된 음식이다. 산삼배양근 비빔밥은 영천의 특산품인 산삼배양근과 표고버섯·고사리·도라지·다래순·참나물·호박나물을 넣고 고추장으로 비벼 먹는 음식이다.

2. 명절 음식

영천 지역에서 생산, 소비되는 명절 음식이 있는 절기(節氣)는 설·정월대보름·추석·동지 정도가 해당한다.

1) 설 음식

음력 정월에 해당하는 설과 정월대보름은 가정과 공동체의 안녕 및 풍작을 기원하는 축원적 의미를 담고 있는 절기이다.

설은 음력 1월 1일로서 새해의 시작인 날이기 때문에 돌아가신 조상과 살아 있는 조상에게 인사를 드리는데, 명절 음식으로 떡국과 강정[엿콩]이 있다.

떡국의 경우에 떡국 떡은 쌀을 불려 떡 방앗간에 가져다 주면 가래떡으로 뽑아 와 그것을 썰어서 이용하는 경우가 많다. 설날 새벽에 일어나서 집안 어르신께 먼저 떡국 대접을 차려 놓고 세배를 한다. 영천시 성내동 이세희[남, 69세]에 따르면, 떡국을 끓이고 나서, 고명으로는 간장 간이 되어 있는 다진 소고기, 계란은 흰자와 노른자를 구분해 따로 구워서 채 썬 것, 김가루를 올린다고 한다. 떡국 고명은 넉넉히 준비해 두는데, 그 이유는 친척들이 세배하러 오실 때마다 떡국을 꼭 대접하기 때문이라고 한다. 하지만 이세희 씨 댁에서는 설 차례상에는 떡국을 올리지 않고 ‘밥제사’를 지낸다고 한다. 화산면 당지리 주민 김태훈[남, 39세] 씨 댁에서는 떡국 제사를 지낸다고 하는 것으로 봐서 집안마다 선택적으로 떡국이나 밥을 올리는 것을 알 수 있다.

영천 지역의 설 명절 음식인 강정[엿콩]은 쌀·찐쌀·참깨·들깨·검은콩·땅콩으로 만드는 것이 보편적이었다. 그러나 점차 종류와 양을 적게 하는 추세임을 부인할 수는 없고, 최근에는 가정에서 만드는 것이 아니라 상품으로 판매하는 강정을 구매하는 것이 보편적이다.

2) 정월대보름 음식

영천 지역 정월대보름의 대표적인 명절 음식은 오곡밥과 나물이라고 할 수 있다. 영천 지역에서는 보름 전날 찹쌀·서숙·콩·기장·팥·멥쌀·밤·대추 등 온갖 잡곡을 준비하여 보름날 아침 일찍 오곡밥을 짓는다. 정월 대보름날 오곡밥을 일찍 먹어야 한 해 농사를 일찍 짓는다는 믿음이 있다. 오곡밥과 함께 취나물·고사리·미역취·삼베나물·개취 등 온갖 나물을 준비하여 오곡밥과 함께 먹었다. 오늘날로 따지자면 최고의 웰빙 영양식이라 할 수 있다.

영천시 성내동 이세희[남, 69세] 씨 댁에서는 정월대보름에는 가자미에다가 무와 파, 갖은 고춧가루 양념을 넣은 가자미 찌개[가자미 찌진 거]를 꼭 먹는다고 한다. 이외에도 정월대보름에는 한 해 동안 좋은 소식만 들으라는 의미에서 귀밝이술을 마시는 풍속이 남아 있다.

3) 추석 음식

추석은 수확한 곡식을 조상에게 바치는 농경의례로서, 그해 수확한 쌀로 송편을 빚고 온갖 과일을 장만하여 조상을 위하는 차례를 지낸다. 추석에는 햇곡과 햇과일이 나오지만, 쌀은 햅쌀이 나지 않을 때도 있어서 이때에는 묵은 쌀을 쓰기도 했다.

송편은 떡의 한 종류로서, 멥쌀가루를 반죽하고 그 안에 소를 넣어 쪄내는 추석 명절 음식이다. 영천 지역에서는 송편 안에 팥·콩·깨와 같은 소를 넣었고, 송편 색깔을 내기 위해서 멥쌀가루에 쑥을 넣어 만들어 내기도 했다. 송편 모양은 각 지역마다 다양한데, 영천에서는 왼손은 약간 오므린 상태로 그 위에 빚은 떡을 올려 주먹 쥐듯이 감싸면서 오른손 검지로 떡을 눌러서 만들었다.

4) 동지 음식

동지는 반드시 음력 11월에 들어서, 음력 11월을 동짓달이라 불렀다. 또한 동지를 작은설로 부르며 크게 축하했다. 설날 떡국을 먹으면 나이를 한 살 더 먹는 것처럼, 동짓날 팥죽을 먹으면 한 살 더 먹는다고 하였다.

동지 때에는 팥죽을 끓여 먹는데, 새알을 넣어 끓인다. 과거에는 동지도 큰 명절이었지만, 요즘은 팥죽을 끓여 먹는 집안 풍경도 자취를 감추어 가고 있다. 팥죽은 붉은 색이라서 액운을 물리칠 수 있는 기운이 담긴 음식이라 여겼다.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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