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

경상북도 영천 지역에 처음 정착한 동일 본관의 조상.

[개설]

입향조(入鄕祖)는 전통 시대에 성씨 중심의 촌락에 맨 먼저 정착한 사람이나 동성 집단을 중심으로 볼 때 첫 입향한 조상을 말한다. 입향조는 실존 인물일 경우도 있고, 혹은 막연히 성씨만 구전되는 경우도 있다.

조선 시대 영천 지역인 당시 영천군(永川郡)과 신녕현(新寧縣)의 입향조는 대체로 벼슬길에 있다가 중앙 정치에 염증을 느끼거나 각종 사화(士禍)를 피해 영천 지역으로 입향한 사람이 많다.

간혹 영천 지역에 부임한 뒤 정착하거나, 혹은 영천 지역으로 유배를 온 연유로 입향한 경우도 있고, 또한 처가 동네이기 때문에 그 연고로 후손들이 정착한 경우도 많았다. 이처럼 입향은 매우 다양한 이유로 이루어졌다.

[내용/구성]

1. 부임지 입향자

영천 지역 부임지에 입향한 사람은 두 명으로, 전보(田普)와 서백령(徐百齡)이 이에 해당된다.

전보는 1400년(정종 2)에 영주(永州)[현 영천(永川)] 지주사(知州事)로 부임하여 청백(淸白)하고 근신함으로써 군민을 감복케 하였다. 1401년(태종 1) 관복을 벗고 물러나게 되었으나 영천에 머물고 돌아가지 않아 담양 전씨(潭陽田氏)의 영천 입향조가 되었다.

서백령은 16세기 후반 조산대부(朝散大夫) 영천교수(永川敎授) 재임 때 유풍(儒風)을 크게 진작시키고, 이후 영천에 정착하여 이천 서씨(利川徐氏) 영천 입향조가 되었다.

2. 유배지 입향자

유배지에 후손들이 세거하게 되어 입향조가 된 사람 역시 두 명으로, 유방선(柳方善)과 하탄(河灘)이 이에 해당된다.

유방선은 1409년(태종 9) 글로 인하여 화를 입어 서원(西原)으로 귀양을 갔다가 이듬해 영천으로 옮겨졌다. 이후 잠깐 사면되어 강원도 원주에 갔다가 다시 영천으로 와서 19년간 유배 생활을 하였다. 유방선은 말년에 원주로 돌아갔으나, 후손들이 영천에 정착하여 세거를 하게 되면서 서산 유씨(瑞山柳氏)의 영천 입향조가 되었다.

하탄은 무오사화(戊午士禍)를 당해 영천으로 귀양을 왔으며, 적소인 영천에서 세상을 떠나자, 후손들이 영천에 정착하여 세거를 하게 되면서 하탄은 진주 하씨(晋州河氏) 신녕 입향조가 되었다.

3. 정치적 입향자

벼슬길에 있다가 중앙 정치에 염증을 느끼거나 각종 사화(士禍)를 피해 영천으로 입향한 사람들은 다수이다. 경주 김씨(慶州金氏) 영천 입향조인 김자양(金自養)과 신녕현(新寧縣) 입향조인 김함(金緘)을 비롯하여, 광주 노씨(光州盧氏) 영천 입향조인 노탁(盧琢), 구산 박씨(龜山朴氏) 신녕 입향조인 박후(朴厚), 남평 문씨(南平文氏) 영천 입향조인 문흥범(文興範), 능주 구씨(綾州具氏) 영천 입향조인 구규징(具規徵), 달성 서씨(達城徐氏) 영천 입향조인 서도(徐渡), 대구 서씨(大丘徐氏) 영천 입향조인 서팽려(徐彭呂), 동래 정씨(東萊鄭氏) 영천 입향조인 정재달(鄭載達), 밀양 박씨(密陽朴氏) 영천 입향조인 박영손(朴英孫), 순흥 안씨(順興安氏) 신녕 입향조인 안우곤(安遇坤), 영산 신씨(靈山辛氏) 영천 입향조인 신언륜(辛彦倫), 영양 김씨(英陽金氏) 신녕 입향조인 김경손(金庚孫), 영일 정씨(迎日鄭氏) 영천 입향조인 정광후(鄭光厚), 온양 방씨(溫陽方氏) 영천 입향조인 방이복(方以福)과 방이영(方以榮) 형제, 용인 이씨(龍仁李氏) 영천 입향조인 이성남(李成男), 충주 지씨(忠州池氏) 영천 입향조인 지달기(池達沂), 한양 조씨(漢陽趙氏) 영천 입향조인 조문림(趙文琳) 등이 그들이다.

4. 처향(妻鄕) 입향자

처가(妻家)가 영천에 있어 그 연고로 입향한 사람은 밀양 손씨(密陽孫氏) 영천 입향조인 손순조(孫順祖)를 비롯하여, 벽진 이씨(碧珍李氏) 영천 입향조인 이배원(李培源), 성산 이씨(星山李氏) 영천 입향조인 이방(李芳), 양산 이씨(陽山李氏) 신녕 입향조인 이성(李晟), 용궁 전씨(龍宮全氏) 영천 입향조인 전영창(全永昌), 일직 손씨(一直孫氏) 영천 입향조인 손진충(孫盡忠), 창녕 성씨(昌寧成氏) 영천 입향조인 성영준(成永俊), 창녕 조씨(昌寧曺氏) 영천 입향조인 조신충(曺信忠), 평해 황씨(平海黃氏) 영천 입향조인 황중신(黃中信) 등 다수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