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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타데이터
항목 ID GC05102050
한자 節氣
분야 생활·민속/민속
유형 개념 용어/개념 용어(일반)
지역 경상북도 영천시
집필자 문애리

[정의]

경상북도 영천 지역에서 계절의 표준이 되는 기준점.

[개설]

절기(節氣)는 태양의 황도상 위치에 따라 계절적 구분을 하기 위해 만든 것으로, 황도에서 춘분점을 기점으로 15° 간격으로 점을 찍어 총 24개의 절기로 나타낸다. 한 달에서 5일을 1후(候), 3후인 15일을 1기(氣)라 하여, 이것이 기후를 나타내는 기초가 된다. 1년을 12절기와 12중기로 나누고, 이를 보통 24절기라고 하는데, 절기는 한 달 중 월초(月初)에 해당하며, 중기(中氣)는 월중(月中)에 해당한다.

태양력(太陽曆)에 의하면, 절기는 매월 4~8일 사이에 오고, 중기는 19~23일 사이에 온다. 천문학적으로는 태양의 황경이 0°인 날을 춘분으로 하여 15° 이동했을 때를 청명 등으로 구분해 15° 간격으로 24절기를 나누었다.

따라서 90°인 날이 하지, 180°인 날이 추분, 270°인 날이 동지이며, 춘분에서 하지 사이를 봄, 하지에서 추분 사이를 여름, 추분에서 동지 사이를 가을, 동지에서 춘분 사이를 겨울이라 하여 4계절의 기본으로 삼는다.

[내용]

1. 입춘(立春)

입춘은 양력 2월 4일경으로, 봄이 시작되는 날이다. 가정에서는 콩을 문이나 마루에 뿌려 악귀를 쫓고, 대문기둥·대들보·천장 등에 좋은 글귀를 써 붙인다. 마을에서는 공동으로 입춘굿을 크게 하고 농사의 기초인 보리뿌리를 뽑아 풍흉을 점쳤다.

2. 우수(雨水)

우수는 양력 2월 19일경으로, 눈이 비로 변하고 얼음이 녹아 물이 된다는 뜻이다.

입춘은 음력 1월의 절기이고, 우수는 음력 1월의 중기로, 이때 드는 세시 풍속으로는 설과 정월대보름이 있다.

3. 경칩(驚蟄)

경칩은 양력 3월 6일경으로, 겨울잠을 자던 동물들이 깨어나기 시작한다. 이때 보리싹의 성장을 보고 그해 농사의 풍흉을 가늠했으며, 개구리나 도롱뇽 알을 먹으면 건강에 좋다 하여 먹는 풍습이 있다.

4. 춘분(春分)

춘분은 양력 3월 21일경으로, 태양이 적도를 똑바로 비추고 있어서 낮과 밤의 시간이 같아진다. 농촌 지역에서는 흙을 일구고 씨 뿌릴 준비를 한다. 그러나 2월 바람에 김칫독 깨진다는 속담이 있듯이 바람이 강해 흔히 꽃샘추위가 찾아온다.

경칩은 음력 2월의 절기이고, 춘분은 음력 2월의 중기로 이때 드는 세시 풍속으로는 영등제과 콩볶기 등이 있다.

5. 청명(淸明)

청명은 양력 4월 6일경으로, 봄이 되어 삼라만상이 맑고 밝으며 화창해 나무를 심기에 적당한 시기이다. 대부분 한식일과 겹친며, 농사를 준비하기 위해 논밭을 손질하기도 하고 못자리판을 만들기도 한다.

6. 곡우(穀雨)

곡우는 양력 4월 20일경으로, 봄비가 내려 여러 가지 작물에 싹이 트고 농사가 시작된다. 나무에 물이 가장 많이 오르는 시기이므로 수액(樹液)을 받기 위해 나무에 홈을 파고 통을 매달아 놓은 것을 볼 수 있다.

청명은 음력 3월의 절기이고, 곡우는 음력 3월의 중기로, 이때 드는 세시 풍속은 한식과 삼짇날이 있어, 절사를 지내고 화전놀이를 한다.

7. 입하(立夏)

입하는 양력 5월 5일경으로, 이때부터 여름이 시작된다. 농작물이 자라기 시작하며, 해충과 잡초가 많아져 농가 일손이 바빠진다.

8. 소만(小滿)

소만은 양력 5월 21일경으로, “햇볕이 충만하고 만물이 자라서 가득 차게 된다”는 뜻이며, 이 시기 초여름 모내기가 시작된다.

입하는 음력 4월의 절기이고, 소만은 음력 4월의 중기로. 세시 풍속으로는 4월 초파일이 있다.

9. 망종(芒種)

망종은 양력 6월 6일경으로, 논보리나 벼 등 곡식의 씨를 뿌리는 시기이다. 이 시기에 햇보리를 먹게 되며, 논에서는 모내기가 한창이므로 농사일이 가장 바쁜 시기이다. 망종이 일찍 들면 보리농사에 좋고 늦게 들면 나쁘다 하여 망종의 시기로 풍흉을 점치기도 했다.

10. 하지(夏至)

하지는 양력 6월 21일경으로, 1년 중 낮이 가장 긴 날이다. 이 시기가 지날 때까지 비가 오지 않으면 마을마다 기우제(祈雨祭)를 올렸다.

망종은 음력 5월의 절기이고, 하지는 음력 5월의 중기로, 이 시기 세시 풍속으로는 단오가 있다.

11. 소서(小暑)

소서는 양력 7월 7일경으로, 이때는 장마 기간이라 습도가 높고, 비가 많이 온다. 농사에 쓸 퇴비를 준비하고 논두렁에 잡초를 뽑는다.

12. 대서(大暑)

대서는 양력 7월 23일경으로, 더위가 극에 달하는 때이다. 대부분 중복과 겹치며, 장마전선으로 비가 자주 온다.

소서는 음력 6월의 절기이고, 대서는 음력 6월의 중기로, 이 시기 세시 풍속으로 유두천신과 삼복 등이 있다.

13. 입추(立秋)

입추는 양력 8월 7일경으로, 가을이 시작되는 시기이다. 농촌에서는 다소 한가하며, 김장용 배추와 무를 심는다.

14. 처서(處暑)

처서는 양력 8월 23일경으로, “더위가 멈춘다”는 의미이며, 논벼가 익기 시작하는 때이다. 이때 조상의 묘를 찾아가서 벌초하며, 여름 동안에 습기 찼던 옷가지와 이불 등을 햇볕에 말린다. 이 시기가 지나면 아침과 저녁으로 서늘해 일교차가 심해진다.

입추는 음력 7월의 절기이고, 처서는 음력 7월의 중기로, 이 시기의 세시 풍속으로는 칠석제와 백중, 호미씻이 등이 있다.

15. 백로(白露)

백로는 양력 9월 8일경으로, “이슬 맺힌 것이 하얗게 보인다”는 뜻이다. 장마가 끝나고 쾌청한 날씨가 계속되나, 때로는 늦은 태풍과 해일의 피해를 입기도 한다.

16. 추분(秋分)

추분은 양력 9월 23일경으로, 춘분으로부터 꼭 반 년째 되는 날로, 낮과 밤의 길이가 같아지며, 추분이 지나면 점차 밤이 길어지므로 계절의 기준이 되기도 한다. 논밭의 곡식을 거두어들이고, 각종 여름 채소들과 산나물 등을 말려두기도 한다.

백로는 음력 8월의 절기이고, 처서는 음력 8월의 중기로, 이 시기의 세시 풍속으로는 추석이 있다.

17. 한로(寒露)

한로는 양력 10월 8일경으로, 찬 이슬이 맺히기 시작하여 농촌에서는 추수로 바쁜 시기이다. 예전에는 이때를 전후해 국화전을 지져 먹고, 국화술을 담그기도 한다.

18. 상강(霜降)

상강은 양력 10월 23일경으로, 쾌청한 날씨가 계속되나, 밤 기온은 서리가 내릴 정도로 매우 낮아져서 춥다. 이맘때쯤이면 추수가 거의 끝나는 시기이다.

한로는 음력 9월의 절기이고, 상강은 음력 9월의 중기로, 이 시기의 세시 풍속으로는 중양절(重陽節)이 있어, 이때 조상의 제사를 모시는 지역도 있다.

19. 입동(立冬)

입동은 양력 11월 7일경으로, 겨울이 시작되는 날이다. 각 마을에서는 햇곡식으로 시루떡을 만들어 집안 곳곳에 놓으며, 이웃은 물론 농사에 힘쓴 소에게도 나누어 주면서 1년을 마무리하는 제사를 올린다. 또한 각 가정에서는 이날을 기준으로 김장 준비를 한다.

20. 소설(小雪)

소설은 양력 11월 22일경으로, 땅이 얼기 시작하고 살얼음이 얼며 차차 눈이 내리기 시작한다.

입동은 음력 10월의 절기이고, 소설은 음력 10월의 중기로, 이 시기의 세시 풍속으로는 시제(時祭)가 있다. 5대조 이상의 조상 묘소를 찾아 제사를 지내며, 성주를 모시는 집에서는 이 시기에 시루떡을 장만하여 성주고사를 지내기도 한다.

21. 대설(大雪)

대설은 양력 12월 7일경으로, 눈이 많이 내리는 계절이다. 예전부터 이날 눈이 많이 내리면 다음해에는 풍년이 든다고 했다.

22. 동지(冬至)

동지는 양력 12월 22일경으로, 1년 중 밤이 가장 길고 낮이 가장 짧은 날이며, 추위도 점차 심해지기 시작한다. 이날 팥죽을 쑤어 이웃과 나누어 먹고, 집안 곳곳에 놓아 악귀를 쫓았다.

대설은 음력 11월의 절기이고, 동지는 음력 11월의 중기로, 세시 풍속으로는 동짓날 팥죽을 쑤어 조상에게 바치고 액을 쫓았다.

23. 소한(小寒)

소한은 양력 1월 5일경으로 이때부터 본격적으로 추워진다. 대한이 소한 집에 놀러 갔다가 얼어 죽었다는 옛 말이 있듯이 1년 중 가장 춥다.

24. 대한(大寒)

대한은 양력 1월 20일경으로, 보통 동지가 지난 한 달 후 또는 소한이 지난 반 달 후에 온다. 겨울의 매듭을 짓는 절후로 추위의 절정기이나, 소한에 얼었던 얼음이 대한에 녹을 정도로 따뜻한 해도 있다. 이 날 밤에 콩을 땅이나 마루에 뿌려서 악귀를 쫓아내고 새해를 맞이하는 풍습이 있다.

소한은 음력 12월의 절기이고, 대한은 음력 12월의 중기로, 섣달 그믐날 묵은세배를 하고 새해를 맞이할 준비를 한다.

[생활 민속적 관련 사항]

24절기가 만들어진 것은 음력을 사용하던 시기에 계절의 변화를 알기 위해서였다. 흔히 음력이라 하면 달의 운행과 변화를 보고 만든 달력이라고 알고 있지만, 음력은 달의 움직임만을 보고 만든 순태음력과는 다른 의미를 갖고 있다.

순태음력은 태양의 운행과 무관하기 때문에 계절의 주기와 맞지 않는다. 농업이 주업이었던 우리나라는 일조량·강수량·기온 등을 이용해 농사를 지었기 때문에 순태음력이 그다지 유용하지 않았다.

따라서 순태음력을 보완하여 고대인들은 달력과 계절의 변화를 맞춘 태음태양력[lunisolar calendar]을 만들어 냈다. 계절적 변화와 농사 시기를 맞추기 위해 고대인들은 절기(節氣)라는 기법을 생각해 냈는데, 태양의 움직임을 24등분하여 약 15일마다 마디[節]를 만드는 것이다. 즉, 달력 자체는 음력을 사용하여 달의 모양만으로 날짜를 짐작할 수 있게 하면서, 이와 별도로 약 15일을 단위로 돌아가는 달력을 하나 덧붙인 셈이다.

지금은 날짜와 시간을 알기 위해 하늘을 보는 대신 달력과 시계를 보는 세상이 되었다. 그러나 옛날 사람들에게 달은 날짜를 알려 주는 역할을 하였고, 절기는 농사짓는 시기를 알려 주는 지침이 되었다.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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