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섣달 그믐
메타데이터
항목 ID GC05102067
이칭/별칭 그믐날,제일(除日),제야(除夜),제석(除夕),연종(年終),연모(年暮),연말(年末),세제(歲除),세진(歲盡),세종(歲終),세제(歲除)·세밑(歲-),세모(歲暮),세말(歲末),세경(歲竟),궁랍(窮臘),눈썹세는 날
분야 생활·민속/민속
유형 의례/평생 의례와 세시 풍속
지역 경상북도 영천시
집필자 문애리
[상세정보]
메타데이터 상세정보
성격 세시풍속
의례 시기/일시 음력 12월 30일

[정의]

경상북도 영천 지역에서 음력 12월 30일 한 해의 마지막 날을 가리키는 말.

[개설]

섣달그믐은 음력으로 한 해의 맨 마지막 달인 12월 30일로 한 해의 마지막 날을 가리킨다. 그믐달은 새로 생겨나는 초승달의 반대로 ‘가장 작아진 달’을 말하며, 새벽녘이 되서야 나오고, 새벽녘에 잠깐 보였다가 여명이 밝아 오면 어느 순간 하늘 속으로 사라져 버린다.

우리나라에서는 예로부터 음력 12월 30일의 그믐을 섣달그믐이라고 하여 설날을 맞이하기 위한 세시 풍속이 있었다. 섣달그믐의 다른 말로는 제일(除日)·제야(除夜)·제석(除夕)·연종(年終)·연모(年暮)·연말(年末)·세제(歲除)·세진(歲盡)·세종(歲終)·세제(歲除)·세밑(歲-)·세모(歲暮)·세말(歲末)·세경(歲竟)·궁랍(窮臘), 또는 ‘눈썹 세는 날’ 등이 있다.

섣달그믐 다음 날이 설날이므로, 섣달그믐날에는 설날 차례를 지내기 위해 여러 가지 음식을 만드는데, 이를 세찬(歲饌)이라 한다. 주부들이 세찬을 만들 때 남자들은 집 안팎을 깨끗이 청소하는데, 외양간을 청소하고 거름도 퍼내며, 설을 맞을 준비를 한다. 이렇게 하면 묵은해의 잡귀와 액은 모두 물러가고 신성한 가운데 새해를 맞이할 수 있다고 믿는다.

섣달그믐날 저녁에 사당에 절하고 설날 세배를 하듯 어른들에게 절을 하는데 이를 ‘묵은세배’라 한다. 또 이날 밤에 방·뜰·부엌·곳간·변소 할 것 없이 집안 구석구석에 불을 밝혀 놓고 잠을 자지 않는데, 이를 수세(守歲)라 하며, 잡귀의 출입을 막기 위한 것으로, 부뚜막 솥 위에 불을 밝히는 것은 조왕신을 위한 것이다. 도 이날 밤에 잠을 자면 눈썹이 희어진다고 하여 밤새도록 윷놀이를 하거나 재미있는 이야기를 하며 밤을 새운다.

섣달그믐은 한 해의 마지막이 가는 날이므로, 그해의 모든 빚을 청산하는데, 그래서 이날은 빚을 갚고 또 빚을 받으러 다니기도 한다.

[생활 민속적 관련 사항]

영천 지역에서도 다른 지역과 마찬가지로 섣달그믐은 설날을 준비하는 날이었다. 설날에 입을 설빔을 마련하고, 차례 상에 올릴 세찬을 준비했다. 사당이 있는 집에서는 집안 친척들이 전부 모여 조상님들께 묵은세배를 올렸으며, 마을 내에 계시는 집안 어르신들께도 묵은세배를 올렸다.

영천시 야사동에서도 역시 섣달그믐 저녁에 “한 해를 건강히 잘 지내셨냐”는 인사로 집안 어른들께 묵은세배를 다니는데, 어른들을 뵈러 가는 길에는 술이나 엿콩[강정]과 같은 음식을 가지고 가서 대접한다. 또한 섣달 그믐날 밤에 잠을 자면 눈썹이 하얗게 센다고 아이들에게 잠을 자지 말라고 하며, 견디다 못하고 자는 아이들에게는 눈썹에 밀가루나 치약을 칠해 놓고, 잠을 자서 눈썹이 하얗게 되었다고 아침에 놀린다.

대창면 운천리에서도 섣달그믐에 잠을 자면 눈썹이 하얗게 센다고 하여 아이들에게 잠을 자지 말라고 하며, 잠을 깨기 위해 장기·바둑·화투 등을 하면서 놀거나 옛날이야기를 들려 주면서 밤을 새우기도 했다. 섣달그믐날에는 집안 곳곳을 청소하고, 밤에는 온 집안의 불을 다 켜 놓는다. 이것을 ‘공불’이라고 하는데, 한 해가 가는 마지막 날이므로 송구영신(送舊迎新)한다는 의미에서 불을 밝혀 둔다. 또 집을 환하게 밝혀 놓음으로써 모든 액을 다 소각하고 새해에는 깨끗하고 좋은 일만 생기고 소원 성취하라는 의미가 담겨 있다. 집안뿐만 아니라 우물가에도 불을 밝혔는데, 이는 물이 맑아지기를 기원하는 의미를 담고 있다고 한다.

성내동 이세희 씨의 구술에 따르면, “그믐에는 초순 온다”, 즉, 다음해가 온다고 섣달 그믐날 잠을 안 자고 수수깡으로 지게 모양도 만들고, 소와 농기구를 종류별로 만들었으며, 콩·보리·나락·밀의 형상도 만들었다고 한다. 또 잠을 자면 눈썹이 하얗게 된다고 하여, 잠을 안 자고 수수깡으로 여러 가재도구와 농사와 관련된 형상을 만들었는데, 이러한 수수깡으로 만든 형상들은 농사 퇴비를 하기 위해 모아 둔 잿더미에 꽂아 두었다가 대보름날 달을 보고 와서 거둬들인 뒤 타작을 해서 불에 태워 버린다고 한다. 이는 풍년을 기원하는 행위이다.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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