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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왕먹이기
메타데이터
항목 ID GC05102071
한자 龍王-
분야 생활·민속/민속
유형 의례/평생 의례와 세시 풍속
지역 경상북도 영천시
집필자 이은정

[정의]

경상북도 영천 지역에서 우물이나 강에 가서 용왕에게 가정의 평안을 기원하는 의례.

[연원 및 변천]

‘용왕먹이기’는 ‘용왕 빌기’라고도 하는데, 원래는 정월 대보름에 우물에 가서 치성 드리는 것을 가리켰지만, 점차 변화되어 물이 있는 강에 가서 가정의 평안과 무탈을 기원하기도 한다.

[절차]

영천시 금호읍 석섬리 주민 박옥출[여, 79세] 씨에 따르면, 우물에 가서 비는 것을 ‘용왕믹인다’ 또는 ‘용왕빈다’고 하였다고 한다. 정월 대보름 외에도 우물에 치성 드리는 경우가 있는데, 점바치에게 물어서 좋은 날을 받아서 치성을 드린다고 한다. ‘용왕믹이기’ 날을 잡을 때에는 주로 가문의 성씨와 사주를 넣어 좋은 날을 택일하였다. 용왕에게 빌 때는 제물로 술과 나물을 장만하고, 제수로는 명태와 백찜떡[백설기]을 쪄서 차려 두고 촛불을 켜서 공을 들인다고 한다. 빌 때는 “일 년 열두 달, 재수 불아 주고[불려 주고]] 농사 잘되도록 해 주시오” 하고 빌었다고 한다.

성내동 주민 이광순[여, 85세] 시에 따르면, 가정 일이 잘 되지 않거나 아픈 가족이 있으면 물 좋은 곳을 골라 “용왕먹이러 간다”고 했다. 이때 밥을 아주 정갈하게 해서 한 그릇 담고 소금 조금, 무시나물[무 나물] 한 그릇을 준비해서 작은 광주리에 담고 ‘용왕먹이기’에 적당한 곳을 찾아 비손을 하며 “용왕님네 그저 [몇] 살 묵었는[먹은] 호주 [이름] 용왕먹이러 왔습니다. 우야든동 아픈 거를 걷어 달라”고 하면 된다고 한다. 이후에 밥과 나물은 강물에 흘러 보내고, 소금은 뿌려 버리면 ‘용왕먹이기’는 끝이 난다.

[생활 민속적 관련 사항]

‘용왕먹이기’는 계절과도 큰 상관이 없으며, 가정에 우환이 있거나 소원이 있을 때 언제든지 하면 된다고 한다. 주로 무당들이 ‘용왕먹이기’를 많이 하는 편이며, 용왕에게 ‘아이 팔기’를 하는 경우도 있다고 한다. ‘아이 팔기’는 아이가 자꾸 아픈 경우 아이를 자연물·점쟁이·용왕님께 팔면 낫는다고 믿는 신앙 행위이다.

‘용왕먹이기’는 최근에 영천 지역의 일반 가정에서 하는 경우가 지극히 드물며, 그 주관을 직업적인 무당이 하는 정도에 그치고 있다.

[참고문헌]
  • 『한국의 가정신앙』-경상북도편(국립문화재연구소, 2007)
  • 인터뷰(영천시 성내동 주민 이광순, 여, 85세, 2011.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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