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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떼기 불기
메타데이터
항목 ID GC05102151
분야 생활·민속/민속
유형 놀이/놀이
지역 경상북도 영천시
집필자 문애리
[상세정보]
메타데이터 상세정보
놀이 장소 호떼기 - 강가|도로|골목|마을
성격 민속놀이|어린이놀이
노는 시기

[정의]

경상북도 영천 지역에서 봄이 되면 어린이들이 여러 가지 풀잎이나 버들가지의 껍질을 벗겨 피리를 만들어 노는 놀이.

[개설]

봄이 되면 여러 가지 풀잎이나 나뭇가지를 가지고 만들어 노는 아이들의 놀이로 경상북도 영천 지역에서는 아이들이 물오른 버드나무로 풀피리를 만들어 부는 놀이를 호떼기 불기라 한다.

[놀이 도구 및 장소]

과거부터 영천 지역에서는 어린이들이 물오른 버드나무로 만든 풀피리를 호떼기라 한다. 음력 2월에서 3월이 되면 시냇가에 얼음이 녹고 버드나무 가지에 물이 오른다. 아때부터 버드나무 가지의 눈이 봅슬하게 터지기 전까지 풀피리를 만들어 불었다.

손재주가 많은 아이들은 직접 만들어 불었지만 그렇지 못한 아이들은 아재[삼촌]나 형, 아버지 등 어른들이 만들어 주곤 했다. 처음 만들어 보는 아이들은 만들기가 까다로워 몇 번이고 실패를 거듭한 다음 겨우 성공하곤 했다.

우선 버드나무 가지를 꺾어 피리로 쓸 부분을 정한 다음 두 손을 서로 엇갈리게 버들가지를 힘껏 잡은 다음[오른손잡이일 경우 왼손을 고정시키고 오른손 새끼손가락 부분에 힘을 주어 조금씩 비튼다. 그러면 물이 오른 나무껍질이 조금씩 돌아간다. 그렇게 어느 정도 길이까지 돌린 다음 그 나머지 껍질을 칼로 벗겨내고 보이는 속대를 이빨로 물고 잡아당기면 마치 뱀이 허물을 벗듯이 속이 텅 빈 껍질만 남고 속대는 빠져나온다. 이것을 적당한 크기로 잘라 한쪽 끝의 껍찔을 칼이나 앞니로 긁어내고 납작하게 입구를 좁히면 호떼기가 완성된다.

[놀이 방법]

호떼기는 그 길이와 굵기에 따라 음의 높낮이와 강약을 조절할 수 있다. 가령 길이가 짧고 구멍이 가는 호떼기를 입에 대고 불면 고음이 나지만, 반대로 길고 굵은 버들가지를 이용하면 저음이 난다. 솜씨가 좋은 아이는 피리처럼 여러 개의 구멍을 내어 불기도 하는데, 전승 지역과 만드는 사람에 따라서 각양각색의 모양과 소리가 난다.

주로 학교를 마치고 집으로 돌아오면서 친구들과 어울려 강가의 버들가지를 꺽어 즉석으로 만들었는데 여럿이 만들어 동시에 자기소리가 더 크고 맑은 것을 자랑하듯 불어대면 이웃 동네 주민들이 시끄럽다고 야단치곤 했다.

버드나무 호떼기 철의 앞뒤 시기에는 어느 정도 자란 보리의 속대를 이용해 만들기도 하고 숫 양파의 꽃대를 이용해 길 다란 호떼기도 만들어 불었다. 이런 관 형태의 식물이 없을 경우에도 잡초 잎이나 나뭇 잎 두 잎을 서로 마주보게 한 다음 입에 물고 바람을 불어 넣으면 역시 소리가 났다. 또 종이를 반으로 접고 그 사이에 참빗이나 납작한 작은 플라스틱 빗을 종이 사이에 끼워 넣고 입으로 불며 좌우로 움직이면 마치 하모니카소리처럼 나기도 했다.

[생활 민속적 관련 사항]

호떼기 불기는 장난감이 거의 없었던 시절, 자연에서 손쉽게 얻을 수 있었던 놀이도구를 이용한 소박한 어린이 놀이였다. 밤에 호떼기를 불면 집 안으로 뱀이 들어온다고 한다. 그리고 호떼기 소리는 귀신을 부른다고 하여 밤에 부는 것을 금하는 속신이 있다. 현재에도 더러 경상북도 영천 지역의 농촌에서는 아이들 놀이로 전승되고 있다.

[현황]

근래에는 풀피리를 불 줄 아는 아이가 드물고 버드나무가 많지 않아 도시에서는 좀처럼 볼 수 없으나 농촌 지역에서는 아직도 호떼기 불기를 하는 아이들을 볼 수 있다. 과거에는 농촌 지역에서 피리 등의 악기를 구입하기가 어렵던 시절 누군가에 의해 전승되었던 어린이 놀이로 자연에서 얻어지는 천연재료를 이용한 악기는 어린시절의 큰 추억이 되기도 했다.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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