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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한새」 이전항목 다음항목
메타데이터
항목 ID GC05102164
한자 怨恨-
분야 구비 전승·언어·문학/구비 전승
유형 작품/설화
지역 경상북도 영천시 망정동
집필자 김지숙
[상세정보]
메타데이터 상세정보
수록|간행 시기/일시 1982년 - 영천시에서 발행한 『永川의 傳說』에 「원한새」라는 제목으로 수록
수록|간행 시기/일시 2006년 - 영천시에서 발간한 『충효의 고장』에 「원한새」라는 제목으로 수록
관련 지명 야사동 - 경상북도 영천시 야사동 지도보기
관련 지명 망정동 - 경상북도 영천시 망정동 지도보기
성격 설화|전설
주요 등장 인물 아버지|청년|며느리|미륵부처|새
모티프 유형 원한

[정의]

경상북도 영천시 야사동에 전해 오는 이야기.

[개설]

「원한새」는 효성이 지극한 며느리가 시아버지의 오해로 억울한 죽음을 맞았다는 전설이다.

[채록/수집 상황]

영천시가 1982년 발행한 『영천(永川)의 전설』에 「원한새」라는 제목으로 수록되었고, 이후 2006년에 발간한 『충효의 고장』에서도 같은 제목으로 수록되어 있다. 또 ‘경북나드리’, ‘관광지식정보 시스템’, ‘영천시 문화관광 사이트’에도 수록되어 있다.

[내용]

영천시 망정주공아파트가 있는 곳에 미륵등이라는 곳이 있다. 옛날 이곳에는 아늑한 마을이 있었고 아버지와 아들이 정답게 살고 있었다. 비록 가난한 농부였지만 윗대 조상들은 높은 벼슬을 했고, 할아버지 때만 하여도 마을에서 제일가는 부자였다고 한다. 그러다가 가세가 점점 기울어져 지금은 소작으로 연명하는 신세가 되고 말았다.

아버지는 가세가 빈한하여 귀한 자식마저 고생시키는 것에 대한 자격지심으로 술로써 시름을 달래는 일이 많았다. 아들은 아버지의 마음을 이해하고 편히 쉬시도록 하면서 혼자서 농사일을 하였다. 낮에는 종일 밭에서 농사를 짓고 해거름에 집에 와서는 늦도록 글을 읽었다.

어느덧 아들은 혼기가 되었지만, 가난한 사람살이라 누구도 시집오려는 사람이 없었다. 그러던 차에 우연히 이웃 마을의 규수를 알게 되었고, 즉시 매파를 놓아 혼례를 치렀다.

새로 맞은 며느리는 알뜰하고 시아버지와 남편을 섬김에 정성을 다하는 현숙한 성품이었다. 시집온 지 사흘 만에 밭에 나가 일을 하면서도 시아버지가 즐기는 술을 사다 나르곤 하였다.

해가 지나 과거를 볼 날이 다가왔다. 청년은 매일 술로 지새우는 아버지를 아내에게 맡기고 과거를 보러 가기가 염려스러웠으나, 가문을 중흥시켜 더 큰 효도를 하기 위해 “아버지를 잘 부탁한다”는 말을 남기고 한양으로 길을 떠났다.

며느리는 남편이 있을 때보다 더 정성을 들여 시아버지를 봉양하였다. 농사일을 하며 시아버지 약주 값을 장만하는 것도 쉽지 않았지만, 남편의 과거 급제를 위해 밤마다 뒷산 부처바위 앞에서 치성을 드렸다.

오랜 주벽(酒癖)으로 성격이 비뚤어진 시아버지는 며느리를 구박하기 시작하였지만, 그래도 며느리는 모진 잔소리와 구박을 견디면서 남편을 위해 치성 드리는 것을 소홀히 하지 않았다. 시아버지의 찬을 마련하기 위해 시집올 때 가져온 패물과 옷가지를 팔았고 결국 검은 머리카락도 잘라 팔았다.

그러나 시아버지는 자리끼를 떠 놓고 나면 사라지는 며느리를 의심하여 그믐날 밤에 미행할 생각을 했다. 시아버지가 그런 생각을 하는 줄은 꿈에도 모르는 며느리는 평소처럼 뒷산에 올랐다.

며느리를 쫓아간 시아버지의 눈에 불이 번쩍했다. 며느리가 웬 사내를 만나는 게 아닌가. 남편이 없는 틈을 타서 며느리가 밀회를 한다고 생각한 시아버지는 들고 있던 도끼를 휘둘러 며느리를 쓰러뜨렸고, 이어 그 사내에게도 휘둘렀다.

하지만 사내는 도끼를 맞고도 끄떡없었다. 화가 난 시아버지는 연달아 그를 내리쳤으나 요지부동이었다.

문득 정신을 차리고 자세히 보니 자신이 내리친 것은 사람이 아니라 돌부처였다. 순간 정신이 번쩍 들었으나 이미 며느리는 이 세상 사람이 아니었다. 시아버지는 발을 동동 구르고 몸부림쳤으나 어찌 할 수 없었다.

자식에게 어떻게 변명해야 할지 걱정하던 시아버지는 얼떨결에 시체를 개울에 던져버리고 며느리가 밤새 도망을 간 것처럼 꾸며 사건을 은폐하려고 하였다.

얼마가 지나 서울 간 아들이 과거에 급제하여 금의환향하였다. 그러나 반갑게 맞아야 할 아내가 보이지 않아 아버지에게 물으니 “네가 떠난 후 친정으로 도망갔다”고 하는 것이었다.

이상하게 여긴 아들이 처가로 가기 위해 개울을 건너는데 물속에 허연 것이 보였다. 아들이 이를 건져보니 목에 도끼를 맞은 아내의 시체였다. 그는 눈물을 흘리며 아내의 시체를 뒷산에 묻고 내려오는데, 숲속에서 아내의 혼령이 나타나 “아버님 도끼”라는 말을 하고는 한 마리 새가 되어 날아가 버렸다.

모든 내력을 알게 된 아들은 아내 무덤 옆에 스스로 목을 매었다. 남편이 죽은 자리에서 새 한 마리가 날아올랐고, 그때부터 예쁜 새 한 쌍이 날마다 무덤 위에서 울었다고 한다. 사람들은 불쌍히 죽은 젊은 부부의 넋이 변한 것이라 하여 ‘원한새’라 불렀는데, 지금도 근처에 미륵 부처가 남아 있어 전설에 무게를 더하고 있다.

[모티프 분석]

「원한새」의 주요 모티프는 ‘원한’이다. 효성이 지극한 며느리가 술 취한 시아버지의 오해로 억울한 죽음을 맞게 되고, 시아버지가 이를 숨기자 원혼이 새가 되어 남편에게 억울함을 호소한다. 남편은 사실을 알았으나 아버지에 대한 원망을 하지 못하고 아내의 뒤를 따른다. 슬픈 사연 속에 담긴 옛 가부장적 질서를 엿볼 수 있다.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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