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

당쟁기에 소론으로부터 탄핵되어 충청남도 보령에 은거하다 이인좌의 난 평정에 공을 세운 조선 후기의 문신.

[개설]

이유민(李裕民)[1658~1729]은 조선 후기의 문신으로 관직이 한성부좌윤에 이어 형조참판이 되었지만, 소론으로부터 배척을 당하여 관직을 삭탈당하고 고향인 충청남도 보령시 웅천읍에서 은거 생활을 하였다. 후에 공조판서가 되어 이인좌의 난[1728년(영조 4) 3월 정권에서 배제된 소론과 남인의 과격파가 연합해 무력으로 정권 탈취를 기도한 사건]을 평정하는 데 공을 세워 영조(英祖)[재위: 1724~1776]의 신임을 받았다.

[가계]

본관은 청해(靑海), 자는 덕유(德裕)이다. 개국공신 이지란(李之蘭)의 후손이다. 증조할아버지는 이명로(李明老), 할아버지는 이문주(李文柱)이다. 아버지는 첨지중추부사 이핵(李翮)이며, 어머니는 이몽규의 증손인 이승효(李承孝)의 딸이다.

[활동 사항]

1696년(숙종 22) 식년문과에 병과로 급제하여 승문원에 등용되고 내·외직을 두루 역임하였다. 1705년 홍주목사로 있을 때 극심한 풍재(風災)가 일어나자 나라에서 이유민을 잉임(仍任)[기한이 다 된 관리를 그 자리에 그대로 남겨 둠]하여 계속 직책을 맡게 하였고, 1706년 어사 김흥경(金興慶)·이명준(李明浚)이 확인한 후 치정을 잘하였다는 평가를 내렸다. 김창집(金昌集)의 천거를 받아 노론의 입장에서 활동하였다. 충주, 의주의 지방관을 거쳐 수원부사로 있을 때에 백성을 잘 다스려 왕으로부터 표리(表裏)[속과 겉의 옷감]가 하사되었다.

1714년 지평·장령·정언, 1718년 승지·형조참의, 1719년 여주목사·함경도병마절도사, 1721년(경종 1) 한성부좌윤·형조참판이 되고 그해에 이진유(李眞儒)[1669~1730] 등 소론에게 배척을 당하여 관직을 삭탈당한 후 고향인 충청도 남포로 내려와 은거하였다. 1725년(영조 1)에 영조가 이유민을 급히 불러들이라 하였지만, 이유민이 충청도 남포에 있어 패초(牌招)[조선 시대에, 임금이 승지를 시켜 신하를 부르던 일]하기 어렵다는 보고가 올라왔다. 그러나 곧 다시 조정으로 돌아가 사직을 거쳐 병조판서에 특진되고, 이어 기로소(耆老所)에 들어갔다.

1728년 공조판서로 이인좌(李麟佐)의 난의 평정을 도와 왕의 신임을 받았다. 역모 관련자를 친국하던 중 영조가 탕평의 필요성을 강조하자, 당시 이유민 등이 시비를 가리지 않고 탕평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고 진언하였다가 영조가 “국가가 있고서야 붕당이 있는 것이다.”라며 신료들을 나무라는 일도 있었다.

이유민의 외가는 보령 이몽규의 집안이고, 처가는 보령의 강릉 최씨[현 웅천읍 소황리 일대 세거]로 일가가 모두 보령과 인연이 깊었다.

[묘소]

충청남도 보령시 웅천읍 소황리에 있다.

[상훈과 추모]

좌찬성에 추증되었고, 1805년(순조 5) 정민(貞敏)의 시호가 내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