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

충청남도 보령 출신의 조선 후기 문신.

[개설]

조영진(趙榮進)[1703~1775]은 충청남도 보령 탑동에 은거하였던 조계원(趙啓遠)[1592~1670]의 후손으로 임오화변(壬午禍變) 때 사도세자의 처형을 반대하다가 파직되었다. 후에 대사헌, 형조판서 등 요직을 거쳤다.

[가계]

본관은 양주(楊州), 자는 여읍(汝揖)이다. 고조할아버지는 영의정에 추증된 조계원, 증조할아버지는 조희석(趙禧錫), 할아버지는 조태휘(趙泰彙)이다. 아버지는 부사 조규빈(趙奎彬), 어머니는 여흥 민씨 민진후(閔鎭厚)[1659~1720]의 딸이다. 부인은 안동 권씨 권업[1669~1738]의 딸이다.

[활동 사항]

조영진은 충청남도 보령에서 세거한 양주 조씨 가문 출신이다. 신임사화(辛壬士禍)[1721년(경종 1)~1722년 왕통 문제와 관련하여 소론이 노론을 숙청한 사건] 후 아버지 조규빈(趙奎彬)[1681~1730]이 벼슬을 버리고 향촌에 은거하자 과거에 응시하지 않다가, 아버지가 사망한 후 1744년(영조 20) 42세로 사마시(司馬試)에 입격하고, 이듬해 음보(蔭補)[조상의 덕으로 벼슬을 얻음. 또는 그 벼슬]로 의금부도사(義禁府都事)가 되었다. 제용감봉사(濟用監奉事)를 거쳐, 남원부사로 재임 중이던 1756년 정시문과(庭試文科)에 병과로 급제, 이듬해 정언(正言)을 제수받았다. 사마방목(司馬榜目) 및 문과방목(文科榜目)에는 거주지를 한성으로 기재하였다.

1759년 가자되어 동부승지·한성좌윤을 거쳐 대사헌에 올랐고, 1760년 동지사행 때 부사로 청나라를 다녀왔는데, 자제군관(子弟軍官)을 데려간다 하여 서울 내에 비방이 돌았다고 한다[이의봉(李義鳳)의 『북원록(北轅錄)』]. 『영조실록(英祖實錄)』에는 1761년 우의정 홍봉한(洪鳳漢)[1713~1778]이 영조(英祖)[재위: 1724~1776]에게 조영진은 순수하고 성실하니 기용할 만한 인재라고 하면서, 다만 승진 발탁이 너무 잦은 것이 문제라고 하자, 영조가 덕이 있는 자에게 벼슬을 주는 것은 아끼지 말아야 한다면서 기용하였다고 전한다. 그 후에도 특별히 호피를 하사한 일도 있는 등 총애를 받았으나, 도승지로서 사도세자의 처형을 강력히 반대하다가 영조의 노여움을 사서 한때 파직되었다가 다시 기용되었다.

대사헌에 이어 예조와 병조의 참판을 역임한 뒤 황해도관찰사·경기도관찰사로 외직을 거쳤으며, 오위도총부도총관·지중추부사를 지낸 뒤 형조판서에 올랐다. 관직 생활 중 1762년 조영진이 음관(蔭官)[부조(父祖)의 음덕(蔭德)으로 얻은 벼슬, 또는 음직(蔭職)의 관원] 출신으로 갑자기 은대(銀臺)[승정원(承政院)]에 들어갔지만, 제대로 일하지 못하였다며 자리를 맡길수 없다는 비판이 있었는데, 영조는 듣지 않고 대사헌으로 삼았다. 이후로도 오랫동안 대사헌, 도승지 등을 맡아 영조의 곁에서 직무를 다하였다.

관직 생활을 시작한 이후 사실상 쉬지 않고 내·외직을 맡아 벼슬살이를 하였으므로, 조영진이 고향 보령에 돌아와 여유를 갖기란 쉽지 않았을 것으로 보인다. 자손들이 대대로 거주하며 조영진의 묘를 보령에 조성하고 묘를 지켰다. 사관(史官)은 조영진의 성품이 너그럽고, 의리를 지키며, 공명을 탐하지 않아 풍파(風波)의 시기에도 화를 입지 않았다고 평가하였다.

[묘소]

묘소는 충청남도 보령시 미산면 삼계리에 있다.

[상훈과 추모]

시호는 정헌(定獻)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