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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타데이터
항목 ID GC05100006
한자 永川大馬-過去現在未來
분야 지리/인문 지리
유형 개념 용어/개념 용어(기획)
지역 경상북도 영천시
집필자 최은하
[상세정보]
메타데이터 상세정보
공원 영천경마공원 - 경상북도 영천시 금호읍 성천리·대미리, 청통면 대평리 일대지도보기
공원 운주산 승마장 - 경상북도 영천시 임고면 황강리 지도보기

[개설]

우리나라는 예로부터 말[馬]을 국조의 탄생과 결부시켜 신성시하여 왔고 초자연적인 세계와 교감하는 신성한 동물로 여겨 왔다.

신라의 시조 박혁거세는 말이 전해 준 알에서 태어났고, 고구려의 시조 주몽(朱蒙)이 타고 땅속을 통하여 조천석(朝天石)으로 나아가 승천했다는 기린말의 설화도 있으며, 조선 태조 이성계(李成桂)는 서울 동대문 밖에 마조단(馬祖壇)을 설치하여 제사를 지냈는데, 마조는 수호신인 방성(房星)의 별칭으로 천자를 보위하고 천마를 관장한다고 한다.

[영천 대마의 과거]

신라 시대 영천은 서라벌까지 하룻길로 갈 수 있는 마지막 관문으로 말을 갈아타거나 시티재·감령재·노귀재·땀고개 등을 넘어온 말에게 먹이를 주고 편자[말발굽을 보호하기 위해 덧대어 붙이는 쇳조각]를 교환하며 도성에 관한 사전 정보를 입수하는 마지막 기착지였다. 그래서 돈과 물자가 넘쳐흘렀으며, 현재의 도동에는 전촌(錢村)이라는 역마촌(驛馬村)[말을 갈아타던 역]이 있었고, 이 역마촌에는 서라벌 도성의 입성 제한으로 대기하고 있는 말의 행렬이 금호강(琴湖江)을 따라 끝이 보이지 않았다고 한다.

또한 말을 타고 도성으로 가면 부자로 보여 도적들의 표적이 될 수도 있으므로, 말은 영천에 맡겨 두고 걸어서 입성하는 경우가 많았다고 한다. 그런 이유로 영천은 항상 말로 들끓었고, 이와 연관된 운송업과 대장간·마구·말가죽 등을 다루는 연관 산업도 번창했다고 한다. 물론 주막을 겸한 숙박업소도 많아 말과 관련된 일은 농토가 없는 백성들의 생계 수단이 되어 왔다.

고려 시대에는 영남 동남부 지역의 모든 공물(貢物)이 영천에 집결되어 송도(松都)로 올라갔고, 조정의 실세와 선을 대려는 경주의 옛 신라 귀족과 영남의 토호들도 영천에서 봉물(封物)과 말을 준비하고 경호 군사들을 모집하여 천리 길에 등정했다. 이때부터 왜소한 토종말인 향마(鄕馬)[조랑말] 대신 다리가 짧고 몸이 튼튼한 호마(胡馬)[북방계 중말]가 ‘영천 대말’로 자리를 잡게 되었다. 이 재물을 노리는 마적떼[馬賊隊]가 창궐하기도 하였다. 이러한 모습은 조선 후기까지 이어졌다.

조선 시대에 들어와서도 영천은 한양으로 가는 영남대로의 길목에다 전국 최대의 잡곡 시장인 영천장이 있어 전국의 상인들이 당시 유일한 운송 수단인 마차를 몰고 몰려들었고, 이때 그 유명한 “영천 대말좃”과 “잘 가는 말도 영천장, 못 가는 말도 영천장”이라는 말이 나왔으며, 함흥차사(咸興差使)와 같은 뜻으로 쓰이는 “영천장에 콩 팔러 갔다” 는 말과 “말 만한 가시나”란 말도 생겨났다. 또한 완산동에는 거대한 말죽거리가 형성되었다.

임진왜란 때는 화공(火攻)으로 영천성을 탈환한 의병장이 여세를 몰아 영천의 말을 총동원하고, 마역(馬役)에 종사하던 잡인들을 군사로 삼아 경주성까지 탈환하기도 했다.

또 조선통신사(朝鮮通信使) 일행이 사행길에 영천에 당도하면 수백의 마필을 재정비하고, 일본에서 공연할 마상 곡예인 마상재(馬上才)[달리는 말 위에서 사람이 행하는 갖가지 재주]를 금호강 강변에서 선보이는 날에는 가설 시장에 구경꾼들이 인산인해를 이루었으며, 경상도 관찰사가 임금을 대신하여 조양각(朝陽閣)에서 전별연을 베풀기도 했다.

1763년(영조 30)에 지은 김인겸(金仁謙)의 『일동장유가(日東壯遊歌)』에서 일본의 조선통신사 일행에게 임금을 대신해 순찰사가 전별연을 베풀면서 조양각 아래에서 전통 기병 무예인 마상재를 했고, 조선통신사 부사 김세렴(金世濂)의 『해사록(海槎錄)』에도 신녕 장수도찰방에서 조선통신사 일행에 필요한 마필을 조달했다는 기록이 남아 있다.

“도백 김상철이 보러 오고, 이어 전별연이 조양각에서 열렸다. 비록 내가 복제 중[상복을 입은 상태]이나 가지 않을 수 없었다. 구경하는 사람이 거의 10,000을 헤아렸다.”고 한 당시 조선통신사 정사인 조엄(趙曮)의 『해사일기(海槎日記)』 중의 기록은 이러한 모습을 잘 보여준다.

이와 같이 영천은 예로부터 말의 고장으로 이름나 있었고, 말과 관련된 역사적 사실과 일화가 많았다. 신라 문무왕 때부터 말 사육을 위한 국영 목장이 개설되어 고려 때에도 「목감양마법(牧監養馬法)」과 「축마과식(畜馬科式)」에 의거하여 계속되어 왔고, 조선 시대에도 “나라의 부(富)는 말의 수로 결정된다.”는 기치 아래 농가에까지 축마(畜馬)가 성행하였다. 그러나 임진왜란을 겪으면서 영천의 축마는 큰 손실을 입고 이후 사양길에 접어들어 오늘에 이르게 되었다.

[영천 대마의 현재]

1. 영천경마공원 유치

2009년 12월 24일 한국마사회 제4경마공원 입지 후보지로 영천이 확정됐다. 이는 영천시 개청 이래 최대 규모의 투자 유치인 셈이다. 영천시는 제4경마공원 유치를 위해 영천이 예로부터 말의 고장이었음을 내세우고, 사전 작업으로 승마와 휴양을 동시에 즐길 수 있는 운주산(雲柱山) 승마 휴양림임고면 운주산 자락에 개장하여 인프라를 형성했으며, 말 마라톤 대회, 전국 말 한마당 축제 등 전국 단위의 각종 승마 대회를 잇달아 개최해 영천과 말의 연계를 대내외에 각인시켰다.

또 영천의 범시민적인 유치 운동도 다양하게 펼쳐졌는데, 2009년 10월 경마장 유치 협의회 구성, 영천시의원 유치 결의서 채택, 영천시 관내 기관 단체장 및 시민 2만6천 명의 서명 운동 등이 수차례에 걸쳐져 이루어졌고, 그 결과 인근 경주시에 조성 계획이던 경마장의 영천 유치가 확정되었다.

하지만, 유치 확정 이후 일부에서는 사행성의 폐해를 우려하는 목소리와 더불어 세수 증대 및 고용 창출 등이 기대에 미치지 못할 것이라는 지적이 제기되기도 했다.

제4경마장 유치에 나선 자치 단체는 경상북도 영천과 상주, 전라북도 정읍과 장수, 전라남도 담양, 인천광역시 남북동 등 여섯 곳이었다. 평가 항목은 입지 여건[수요권 인구, 접근성 등]이 350점으로 가장 비중이 높았고, 부지 적합성[부지 규모, 경사도, 지장물 현황 등] 250점, 사업 효율성[부지 제공 조건, 행정 지원, 주민 의견]과 공익성[레저세 감면 조건, 말 산업 발전 지원 현황]이 각각 200점이었다. 영천시는 모든 면에서 경쟁 도시보다 비교적 많은 부분에 우위를 점하고 있었다.

영천경마공원영천시 금호읍 성천리·대미리, 청통면 대평리 일원 140만 9422㎡[42만6천 평]에 사업비는 총 5천억 원 정도 투입되어 조성될 예정이다. 한국마사회에서 4천억 원을 투입해 입장 인원 2만 명을 수용할 수 있는 관람대[지하 1층, 지상 4층]와 국제 대회가 가능한 잔디주로 2면, 트레이닝센터 3면, 마사 1천4백 칸 등을 설치한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또 부대 시설로 복합 문화 센터, 위락 공원, 시민 편의 시설 등이 경마 공원 내에 들어설 예정이다.

경상북도와 영천시에서는 부지 매입 등에 1천억 원을 투입할 예정이며, 지방채 발행 등을 통해 관련 예산은 이미 확보해 놓은 상태이다.

지난 2010년 2월 업무 협약을 위해 영천을 방문한 김광원 한국마사회장은 “후보지를 공모를 통해서 마사회가 결정했다.”며 “세계 최고의 경마공원을 만들겠다. 국제적인 경마장을 어떻게 가져가야 할 것인지 연구하겠다. 아시아 경마 시장은 밝다.”고 말하였다.

영천경마공원의 조속한 조성을 위해 주변 개발을 기본 계획 수립 용역과 도시 기본[관리]계획 결정[변경] 및 도시 계획 시설 사업 여러 영향 평가 용역에 착수했다. 영천경마공원 주변 개발 현황, 공원 시설의 이용 현황 등을 파악하고 영천경마공원 발전 방안을 마련하기 위한 벤치마킹이 잇따랐다. 2010년 4월 서울경마공원과 부경경마공원, 제주경마공원을 견학했고, 2010년 6월에는 호주와 뉴질랜드 경마장, 일본 경마장 종마장 육성 목장 등을 견학하여 운영 체계와 말 산업 육성 방안 지역 발전과의 연계 방안을 모색하였다.

영천시의회에서도 일본의 경마장을 견학한 데 이어 홍콩 경마장을 견학하며 벤치마킹을 위한 사전 준비 작업을 차질 없이 진행했다. 사실상 농림수산식품부의 허가만 떨어지면 빠른 시일 내에 보상 절차를 마무리한 뒤, 한국마사회에서 본격적인 조성 공사에 들어갈 수 있도록 모든 여건을 완벽하게 준비한다는 계획이다.

2. 영천경마공원 추진 위기

한국 경마에 새로운 전환점이 될 수 있으리라는 기대를 가지게 했던 영천경마공원 건설 추진은 「사행산업통합감독위원법」과 이 법에 따른 사행산업통합감독위원회의 경마 산업 죽이기 정책이 이어지면서 위기를 겪게 되었다.

또 경상북도가 50% 감면을 약속한 레저세가 지방세법 개정 이후 시행이 어려운 상황에 처하게 되었고, 고육지책으로 내놓은 재정 지원 방안 또한 법제처의 “재정 지원 불가” 판정으로 인해 사면초가의 국면에 처했다.

그러나 경상북도와 영천시는 2012년 8월 현재 사행산업통합감독위원회 심의에 따른 사업 계획서 수정과 애초에 약속한 영천경마공원 조성에 따른 레저세 감면 추진을 위한 경상북도의회 결의안을 조속히 채택하려는 의지를 보이는 등 영천경마공원 허가 마지막 행정 절차를 위해 최선의 노력을 경주하고 있다.

한편, 마필 산업 종사자들과 학계에서는 「사행산업통합감독위원법」에 대해 “경마는 사행 산업이 아니기 때문에 「사행산업통합감독위원법」에서 제외되어야 한다”고 주장하며, 불법 사행성 게임물인 ‘바다 이야기’ 파동으로 인해 사회 문제가 된 불법 게임 도박을 단속하기 위해 출범했지만, 아직 불법 게임 산업은 현황도 파악하지 못하고 있으면서 제도권 내 합법적인 사행 산업에만 강한 규제책을 강행해 “빈대 잡으려고 초가삼간을 태우는 형국”이 되고 있다며 항의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또한 경마는 글로벌 산업이고, 다른 산업 분야와 마찬가지로 마필 산업도 선진화가 필요하다는 주장도 펴고 있다.

3. 국내외 말 산업 현황

미국은 사육 말이 922만 마리에 이르며, 말 산업 참여 인구만 470여만 명, 고용 창출은 141만 명에 이른다. 일본은 9만 3천 마리의 말을 사육하고 있으며, 승마장은 964개, 승마 클럽 회원은 6만 6천여 명이고, 독일은 사육 말이 100만 마리에 승마장은 7637개, 승마 인구는 170여만 명, 고용 인구는 30만 명 규모이다.

독일과 프랑스는 승마 산업이 가장 활성화돼 있으며, 국가가 생활 체육으로 육성하고 있다. 미국은 세계 최대 말 생산국이지만, 최근 경기 침체로 말 목장과 말 가격이 하락하는 추세이다. 중국은 경마산업 진입 여건을 마련 중이며, 일본은 말 생산과 육성에 집중 투자하면서 해외 수출도 적극 추진하고 있다.

한편, 국내 말 산업 규모는 경마 4조 6000억 원, 승마 2,600억 원이며, 고용 창출 효과는 경마 1만8천 명, 승마 2천 명 규모이다. 2010년 기준 말 사육 농가 수는 1742 농가이며, 약 2만 9천 마리를 키우고 있다. 승마장은 293곳, 승마 인구는 2만5천 명 정도이다. 한국마사회는 2022년까지 국내 말 필수를 10만 마리로 늘리기로 했으며, 경마 수익을 1조 3000억 원으로 높일 계획이다.

이처럼 경제 효과가 크지만 경마에 대한 부정적인 이미지와 승마 전용 말 부족, 영세 규모를 벗어나지 못하는 승마장, 부유층 스포츠로 인식되고 있는 점은 극복해야 할 과제로 지적되고 있다.

4. 영천 마필 산업 성과

영천경마공원 유치를 계기로 시작한 영천 마필 산업이 그 성과를 거두고 있다. 2012년 7월 현재 승마장의 매출액 목표를 5억 원으로 잡았는데, 상반기에 2억 7천만 원을 달성하여 목표치를 넘어서고 있다는 평가이다.

2008년 영천시 임고면 황강리 일대 0.73㎢에 50여억 원을 투입하여 문을 연 운주산 승마장에는 국제 규격의 실내 승마장과 4㎞ 승마 투어 코스, 1㎞ 마차 코스 등이 조성되어 가족 단위 승마 애호가들의 호응을 얻고 있다.

영천과 대구·경주·포항·울산 등 인근 지역에서 매년 3만여 명이 방문하는 운주산 승마장에는, 평일에는 일반인과 학생 등 단체 투어 이용객들이 하루 평균 100~150명, 주말과 공휴일에는 가족과 승마 회원 200여 명이 이용하고 있다.

영천시는 가능한 행정력과 예산을 투입하여 영천 마필 산업의 성장을 견인하고 있는데, 영천의 상징물인 말[馬]을 관광객들이 자주 왕래하는 영천의 관광 명소 입구 여섯 곳에 관광 안내판과 함께 새롭게 설치하는가 하면, 임고면에 1,500억 원의 예산을 투입하여 2014년까지 기마역사문화공원을 조성할 예정이다. 1㎢ 규모의 기마역사문화공원에는 기마역사문화관·격구장·폴로경기장·기마예술공연장·재활승마장·산악승마코스 등 말과 관련된 각종 시설이 들어선다.

또 기마역사문화공원 내에 기마문화연구센터를 설치하여 조선 초기까지 성행하던 격구와 전통 마상재(馬上才) 및 마상 무술을 문헌 조사를 통해 복원해 기마 민족의 기상을 되찾게 될 것으로 보인다.

5. 영천 마필 산업의 성공을 위한 발걸음

영천시의 마필 산업 성공을 위한 투자에 발맞춰 영천시 관내에 있는 유일한 대학인 성덕대학은 국내 최초로 재활승마과를 개설한 뒤 전문 인력을 양성하고 있다. 재활승마는 말을 매개로 하는 동물 치료 분야로, 미국·영국·독일 등 선진국에서는 이미 장애인의 재활 치료 분야로 자리 잡았다.

현재 성덕대학 재활승마과 재학생 30명은 재활승마 치료사를 목표로 실무 중심의 교육 과정을 이수하고 있다. 3년제인 재활승마과를 졸업할 경우 재활승마 치료사 2급, 생활 체육 지도사 3급 등 다양한 자격증을 취득할 수 있다.

성덕대학은 재활승마 전문 인력 양성 및 장애인 재활 치료 분야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교내 9천여㎡의 부지에 재활 승마장 건립을 추진하고 있는데, 재활 승마장에는 재활승마 센터, 실내 마장, 마사, 관리사 등을 갖추고, 1천여m의 외승 코스도 조성할 계획이다.

한편, 성덕대학 말산업연구소는 2009년부터 말의 부산물을 이용한 기능성 화장품 및 식품 산업화 연구를 통해 마유비누·마유핸드크림·마유마스크팩 등 다양한 시제품을 개발했다.

[영천 대마의 미래]

영천경마공원의 개장으로 인해 지역 세수 증대, 일자리 창출 등 지역 발전의 원동력이 된다는 논리 외에도 마필 산업은 FTA 등으로 위기에 처한 지역 농업의 대안이 될 것이라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선진 국가의 경우 농촌 소득의 많은 부분을 마필 산업이 차지하고 있다는 것이다.

마필 산업은 마필을 생산하여 경마나 승마로 소비하는 직접적인 생산 소득이 있고, 마필을 이용하여 농가형·산악형·해안형 승마장을 운영하는 관광 수입의 두 가지 소득이 있다. 레저와 건강을 위한 국민들의 소비가 농촌을 비옥하게 만드는 것이다. 농촌 승마문화마을 등으로 주말여행을 하거나 휴양을 오기 때문에 휴가 비용이 농촌에 남게 된다는 이야기이다. 승마인들의 해외 승마로 인한 외화를 국내로 돌리고, 외국산 수입 말을 국산말로 대체하여 그 비용을 농촌으로 돌리는 것이다.

세계적인 추세로 볼 때, 국민 소득 5천불 시대엔 승용차가 대중화되었고, 1만불 시대엔 골프, 2만불 시대엔 승마, 3만불 시대에는 해양 수중 스포츠가 대중화되었다. 그런 연유로 국민 소득 2만불 규모의 선진 국가는 전체 GDP의 1~3% 정도를 마필 산업이 차지하고 있다. 우리나라 1인당 국민 소득이 2만2천불에 달한 2012년 현재 농업 기반 도시인 영천의 대안 산업으로 마필 산업을 주목할 필요가 충분이 있는 것이다. 미국 예를 볼 때에도 마필 산업은 영화 산업 전체, 또는 섬유 산업 전체 정도 규모의 당당한 산업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2012년 현재 심한 불균형을 보이고 있는 국내의 마필 산업이 선진국의 예와 같이 경마와 승마가 50:50의 적정한 규모로 자리 잡고 정상적으로 발전한다면 서로 상호 보완적인 역할을 할 수 있다. 승마의 대중화를 통해 마필에 대한 기본적인 애정과 이해를 바탕으로 경마를 즐기면 경마의 지나친 사행성을 줄이면서도 그 산업 규모를 꾸준히 늘일 수 있을 것이다. 또한 경마의 축발 기금을 승마 발전에 보다 더 많이 투자하면 국내 승마 산업의 기반 구축과 대중화가 가속될 것이고, 이는 국민들의 건강 및 체력 증진과 농촌의 새로운 성장 동력 마련의 기회가 될 것이다.

이러한 마필 축산 발전에 대한 청사진을 제시하기 위해 한국국토대장정기마단 김명기 사무국장은 다음과 같은 방안을 제시하기도 했다.

첫째, 승마를 대중들에게 홍보하고 인식시켜 하나의 문화로 만들어야 한다는 것이다. 우리나라는 삼국 시대부터 말들의 조상에게 네 번 절하는 마조제(馬祖祭)를 치러 왔다. 마조제는 임금이 직접 관장하는 국조오례의(國朝五禮儀)에 따른 국가 주요 행사였다. 국방·교통·운송·정보통신·일상생활에 마필이 깊숙이 관여된 결과 이러한 문화가 생겨난 것이다. 우리나라가 수많은 외침으로부터 국가의 정체성을 지켜 온 곳은 ‘훌륭한 장수와 좋은 말’의 피가 함께 뿌려진 곳이다. 이를 홍보하기 위해 말에 관한 역사·전설·관습·지명 등을 연구하고 기마 민족의 뿌리를 찾는 문화적인 콘텐츠가 우선적으로 만들어져야 할 것이다. 우수한 선수를 육성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이러한 승마 문화를 바탕으로 생활 체육 기반의 풀뿌리 승마가 먼저 단단히 자리 잡아야 한다. 각종 일반인 승마 대회와 승마 공원, 관광지 마차 운행 등이 보급 되어야 한다.

둘째, 지금처럼 자연적으로 승마 인구가 늘어나도록 방치하면, 최종 마필 소비 고객층이 너무 엷어 승마의 확산 자체가 어려워지므로, 학교 체육을 멀리하여 점차 체력이 저하되고 비만이 심각해지는 청소년을 대상으로, 학생들이 말을 타러 승마장으로 가는 것이 아니라, 안전 승마 시설을 학교에 설치하고 말을 차에 실어 나르는 ‘찾아가는 승마교실’을 시범적으로 실시하여, 점차적으로 승마가 정식 학과 수업의 과목이 되도록 만들어야 한다는 것이다.

셋째, 자연과 생활 환경의 오염에 따라 증가하고 있는 장애인들을 대상으로 정부가 지원하는 ‘재활승마’ 사업을 벌여야 한다. 이로 인하여 장애인들에게 근력 향상과 자신감 회복, 삶의 즐거움을 주고, 수많은 관련 일자리를 창출할 수 있게 된다는 것이다.

넷째, 국방부에서는 전국에 흩어져 있는 군부대에 약 10~20 두의 마필을 지속적으로 기증하여 병사들이 체력을 단련할 수 있도록 하고, 바쁜 사회생활에서 배우기 어려운 승마를 병영에서 꾸준하게 훈련할 수 있도록 한다는 것이다. 부대별로 승마 시합도 열고, 군마대(軍馬隊)를 조직하여 퍼레이드 등의 행사에 참여하면 군민 협조에도 일조할 수 있다. 이 병사들이 제대하면 곧바로 마필 산업의 인력이나 최종 고객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우리나라에서는 경마에의 편중에서 산업면에서의 말의 역할 분담이 비교적 적은 편이며 말의 생산 또한 제주 지역에 한정되어 있다. 최근에는 관광 자원으로서 재래마의 활용, 트리킹 코스의 개설 등 지역 개발과의 관련하에 계획되고 있다.

최근 우리나라에서도 말고기가 칼로리가 적은 다이어트 건강 식품으로서 평판이 높아 수십 개소의 말고기 전문 요리점이 개설되어 손님을 맞이하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는 말의 수익성이라고 하면, 살아 있는 말 개체의 매매 가격만을 한정하여 생각하지만, 해외에서는 고기나 피혁 등 가공품 재료로서의 판매 가격, 마구나 마차 등의 제작비, 말 임대료 등에 이르기까지를 수익으로 가산하고 있다.

한편, 청소년 교육의 교재로서 말을 사용하는 것은 이과(理科)의 교재로서보다는 사람과의 오랜 공존의 역사나 가축으로서 사람과의 관련된 정조 교육의 교재로서 바람직한 특성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즉 말은 본래 체구는 크지만 동작이 민첩하고 표정이 풍부하고, 더욱이 학습에 의해 매우 복잡한 여러 동작을 수행하고, 또 기억하는 것이 가능하다는 등의 특성이 교재로서 높이 평가되는 점이다.

우리나라의 말은 과거 농경 문화에 크게 기여하면서 우리 생활과 밀접한 연관을 갖고 우리 주위에서 친근한 동물로 살아온 소중한 가축이다. 말이 해 온 일들은 모두 힘들고 어려운 일들을 도맡아 해 온 충직한 일꾼이었다.

그러나 현재는 과거와는 달리 그 활용의 길이 새롭게 열리면서 또다시 우리 생활을 가까이서 지켜 주고 있다. 그것은 경마를 비롯한 승마 등 건전 레저 스포츠로서의 활약이 눈에 띄게 두드러지고 있고, 관광 마차 또는 치료 승마, 축제에서 말 사랑 싸움놀이, 마상재 공연 및 건강 식품 마육(馬肉) 자원으로서의 그 용도가 점차 확대되어가고 있다.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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