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

경상북도 영천시에서 여름을 나는 수리과의 조류.

[개설]

붉은배새매는 우리나라의 산록과 평지의 소림(疎林)에서 전국적으로 볼 수 있던 여름철새였으나 지금은 격감되어 매우 드문 새가 된 종이다. 이는 중금속이나 유기염소화합물, 농약과 각종 오염물로 오염된 유해한 먹이와 서식환경의 파괴로 인해 개체수가 줄어든 것으로 여겨진다.

현재 붉은배새매를 포함한 5종의 새를 매류로 묶어 천연기념물로 지정하여 보호하고 있으며, 그 외에도 포획금지야생동물, 국제적 멸종위기종II[CITES]로 분류되어 보호되고 있다.

[형태]

붉은배새매는 암컷과 수컷 모두 머리 꼭대기부터 위꼬리덮깃까지 청색을 띤 어두운 회색이다. 눈앞과 귀깃은 회색이고 턱 밑과 멱은 크림색을 지닌 흰색이다. 가슴과 배는 회색을 띤 녹슨 붉은색, 아랫배와 아래꼬래덮깃은 흰색이다.

날개 밑 부분은 옅은 색으로 무늬가 없으며 끝은 검다. 부리는 푸른색을 띤 검은색, 다리는 황색, 각진 모양의 꼬리에 5가닥의 어두운 갈색 띠가 있다.

수컷의 눈은 어두운 붉은색이며 먼 거리에서는 검게 보인다. 암컷의 눈은 노란색이다. 어린 새의 눈은 노란색이고 등이 어두운 갈색이며 가슴에 반점이 있다.

새매이지만 일반적인 물결무늬로 강렬한 새매 특유의 무늬가 없고 체구가 통통하며, 큰 눈 때문에 유순해 보인다.

[생태 및 사육법]

붉은배새매는 산림을 배회하며 먹이를 찾으며 개울가의 개구리를 주식으로 하고 들쥐나 작은 산새를 채기도 한다. 주로 평지나 구릉 또는 농촌의 인가 부근에 있는 침엽수림이나 활엽수림에서 서식하며, 고산의 우거진 숲에서도 볼 수 있으며, 채식을 하기 위해 농경지나 촌락에 모습을 보이기도 한다.

붉은배새매는 우리나라에서 번식을 하는 대표적인 여름 철새로 4월 중순 동남아시아에서 월동을 한 후 북상하여, 10월 초순이 되면 서서히 남하하는데 가까운 일본에는 살지를 않는다. 우리나라에는 비교적 흔한 여름새이지만 일본에서는 매우 희귀한 미조인 여름새로 기록되어 있다.

번식은 5월 중순부터 산림의 나뭇가지 위에 마른 나무가지로 접시형의 둥지를 짓고, 늦어도 6월 초순에 둥근 타원형의 알을 한 번에 평균 4개를 낳는 것이 보통이다.

포란기간은 20일 정도이며, 암컷이 둥지를 지키고 알을 품는 일을 전담하고, 대다수의 활동 부담은 수컷이 도맡는다. 한 둥지에서 부화되는 개체는 보통 세 마리이고 더러는 두 마리도 흔히 보인다. 어린 새는 20여일 자라면 둥지를 떠나 먹이를 공급받다가 독립한다. 새끼의 주식은 올챙이와 개구리이다.

[현황]

1998년 환경부에서 진행한 전국자연환경조사에 따르면, 번식 가능성은 낮지만 보현산 일대에서 붉은배새매 개체가 발견되었으며, 2002년에는 영천시 북안면 일대 사룡산에서 5·7·8월 총 3차에 걸친 조사에서 모두 발견되었다. 그밖에 금호강 일대에도 서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1982년 11월 16일 천연기념물 제323-2호로 지정되었고, 2021년 11월 19일 문화재청 고시에 의해 문화재 지정번호가 폐지되어 천연기념물로 재지정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