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

경상북도 영천 지역에서 영천 관련 인물이 쓴 각종 시문(詩文) 등을 모아 편집한 책.

[개설]

문집(文集)은 특정한 주제 의식이나 문체를 의식하는 것과 달리, 문체나 주제에 특별한 제약 없이 특정한 인물의 전 저작물을 대상으로 하는 것이 보통이다. 또 편집도 다른 부류의 전적과 달리, 사적(私的)인 성격이 두드러진다고 할 수 있다. 우리나라에서 문집의 출간은 저자의 사후 학연(學緣)·혈연(血緣) 등을 바탕으로 한 조선(祖先) 숭배의 일환으로 이루어진 경우가 많다. 이러한 경우 문집 출간의 이면에는 보통 개인 및 가문을 현창하려는 의도가 담기게 된다.

[내용]

1. 유래

문집(文集)이란 말은 중국 양(梁)나라의 완효서(阮孝緖)가 찬정한 서적의 분류 목록인 「칠록(七錄)」의 4번째 분류 항목으로 「문집록(文集錄)」을 설정하고 여기에서 제가(諸家)의 시문에 관한 것을 다룬 것이 시초로 알려져 있다. 이후 「경(經)」·「사(史)」·「자(子)」·「집(集)」의 4부 분류법(四部分類法)이 일반화되면서 문집은 「집부(集部)」에 귀속되었다.

2. 명칭

문집의 명칭은 그 문집의 내용이나 성격을 집약하여 붙이는 것이 보통이다. 따라서 연구자에 따라서는 관칭(冠稱)과 기칭(基稱)의 두 부분으로 구분하기도 한다. 예를 들어 『여유당전서(與猶堂全書)』에서 ‘여유당’은 관칭에, ‘전서’는 기칭에 해당되는데, 관칭에는 대개 호(號)를 사용해 문집의 저자를 표시하고, 기칭에는 해당 문집의 성격이 드러나도록 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3. 체재

문집의 체재는 단권(單卷)과 여러 권으로 분권(分卷)된 것이 보통인데, 분권 체재 시에는 각 부분 글의 성격이 판이하거나 편집상의 시차가 있을 때 원집(原集)·속집(續集)·속편(續編)·후속편(後續編)·별집(別集), 전집(前集)·후집(後集), 내집(內集)·외집(外集), 그리고 보유(補遺), 부록(附錄) 등의 별도 용어가 쓰인다.

4. 문체

문집은 문체나 주제에 구애받지 않고 특정한 인물의 모든 저작물을 수록하고 있기 때문에 그 내용이 매우 다양하다. 그 예로 한국문집에 실린 문체 종류는 모두 150여 종에 달하며, 하나의 문집에 실린 문체만 해도 평균 15개 내외인 것으로 조사되고 있다.

5. 간행

문집의 판본은 필사본(筆寫本)·목판본(木板本)·활자본(活字本)·석판본(石板本) 등으로 대별되는데, 이 중 필사본은 편집 단계만을 거친 미간행본이며, 나머지는 간행의 절차를 거친 것이다. 문집의 편집은 저자에 의해 직접 이루어진 경우도 있으나, 대개 후손이나 문인(門人) 등에 의해 이루어졌다.

간행(刊行)의 단계를 거치기 위해서는 재정적 능력과 아울러 저자의 학식이나 인품에 대한 향촌 사회의 인정을 필요로 했다. 문집의 간행은 조선(祖先) 숭배나 문벌 과시의 동기에서 이루어진 경우가 많았다. 따라서 저자의 가문이나 서원을 중심으로 간행되었다.

[현황]

영천은 예로부터 추로지향(鄒魯之鄕)이라 하여, 선비의 고장으로 이름이 날 정도로 많은 학자들의 숨결이 살아 있는 유서 깊은 고장이다. 영천 출신으로 가장 많은 저서를 남긴 분은 병와(甁窩) 이형상(李衡祥)이다. 이형상은 『병와집(甁瓦集)』 외에도 『강도지(江都志)』 1책, 『남환박물지(南宦博物志)』 1책, 『동이산략(東耳刪略)』 1책, 『선후천(先後天)』 3책, 『악학습령(樂學拾零)』 1책, 『악학편고(樂學便考)』 3책, 『정안여분(靜安餘噴)』 1책, 『탐라순력도(耽羅巡歷圖)』 1책 등 15책이 보물 652호로 지정되어 보호되고 있으며, 그 외에도 수많은 저서를 남겼다.

또, 포은(圃隱) 정몽주(鄭夢周), 지산(芝山) 조호익(曺好益), 노계(蘆溪) 박인로(朴仁老), 훈수(塤叟) 정만양(鄭萬陽), 지수(篪叟) 정규양(鄭葵陽), 매산(梅山) 정중기(鄭重器) 등의 문집과 정세아(鄭世雅)의 『호수공실기(湖叟公實記)』, 권응수(權應銖)의 『백운재실기(白雲齋實記)』 등이 남아 있다.

조선 시대에 이루어진 영천 출신 인물들의 대표적 문집을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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