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

조선 전기에 활동한 경상북도 영천 출신의 문인.

[가계]

현풍 곽씨(玄風 郭氏)는 중국 송나라 관서(關西) 홍농(弘農) 출신으로 고려 인종[1122~1146] 때 한국에 들어와 문하시중평장사(門下侍中平章事)를 지내고 금자광록대부로 포산군(苞山君)에 봉해진 곽경(郭鏡)을 시조로 하고 있다.

곽순(郭珣)의 자는 백유(伯瑜), 호는 경재(警齋), 1502년(연산군 8) 10월 18일 영천(永川) 창수리(蒼水里)에서 태어났다. 고조는 곽위(郭瑋), 증조는 직장(直長) 곽성기(郭成己), 조부는 생원(生員) 곽효원(郭孝元)이다. 부친은 홍문관교리(弘文館校理) 곽수녕(郭遂寗)이며, 모친은 영천 김씨(永川 金氏)로 충순위(忠順衛) 여절교위(勵節校尉) 김철단(金哲端)의 딸이다.

처는 숙부인(淑夫人) 영일 정씨(迎日 鄭氏)로 감찰(監察) 정희수(鄭希修)의 딸이며, 슬하에 3남 2녀를 두니 아들은 찰방(察訪) 곽회근(郭懷瑾)과 곽회개(郭懷玠), 곽회무(郭懷珷)이며, 사위는 허윤종(許允宗)과 습독(習讀) 홍여창(洪汝昌)이다.

[활동 사항]

곽순은 1526년(중종 21) 식년 문과에 급제하여, 1535년에 성균관 박사(成均館博士)를 거쳐 교검(校檢), 호조좌랑(戶曹佐郞)을 역임했고, 이듬해 진보현감(眞寶縣監)이 되었다.

1542년에 전적(典籍), 형조정랑(刑曹正郞) 겸 춘추관기주관(春秋館記注官), 지평(持平)을 지내고, 이듬해 서천군수(舒川郡守)를 거쳐 사예(司藝)·사성(司成)·장령(掌令)이 되어 기묘사화 때 화를 당한 조광조(趙光祖)의 신원을 상소하였다.

1545년(인종 원년)에는 사간(司諫)·상례(相禮)·홍문관교리(弘文館校理)·지제교(知製敎) 겸 경연시독관(經筵侍讀官)·춘추관기주관(春秋館記注官)이 되었다. 그러나 소윤과 대윤 간의 세력 투쟁이 첨예화되고, 소윤 윤원형(尹元衡)의 횡포가 심해지자 사직하고 경상북도 청도군으로 내려가 운문산(雲門山)에 은거했다.

하지만 을사사화(乙巳士禍) 때 한성으로 압송되어 고문을 받고 장살(杖殺) 당하였으며, 직첩이 모두 삭탈되었다가 24년이 지난 1568년(선조 원년)에 복원되었다.

1545년 9월 15일 곽순의 시신을 반구할 때, 송인수(宋麟壽)가 아들 송응경(宋應慶)을 통해 수의와 상구를 보내었고, 이윤경(李潤慶)·이준경(李浚慶)·정원(鄭源)·송기수(宋麒壽)·이약해(李若海)·심봉원(沈蓬源)·이홍간(李弘幹)·정숙(鄭潚) 등이 쌀과 천과 종이를 부조하였다.

[학문과 저술]

석판본인 3권 2책의 『경재실기(警齋實記)』가 있다.

[묘소]

곽순의 묘소는 경상북도 영천시 대창면(大昌面) 신광리(新光里) 오복곡산(五福谷山) 29-2번지에 있으며, 노수신(盧守愼)의 갈문(碣文)이 있다.

[상훈과 추모]

경상북도 영천시 청통면 애련리의 송곡서원(松谷書院)과 청도(淸道)의 우연서원(愚淵書院)에 제향되고, 영천시 금호읍(琴湖邑) 오계리(五溪里)에 존인사(存仁祠)가 남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