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목 ID | GC0510201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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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야 | 생활·민속/생활 |
유형 | 음식물/음식물 |
지역 | 경상북도 영천시 |
시대 | 현대/현대 |
집필자 | 이은정 |
[정의]
경상북도 영천시에서 고디[다슬기]가 많이 채취되는 여름철에 국으로 먹는 향토 음식.
[만드는 법]
맛있는 고디국을 끓이기 위해서는 일단 고디를 깨끗하게 씻어야 한다. 고디는 민물에서 채취되는 것으로 깨끗하게 씻지 않으면 잔여물이 남아 맛이 반감하게 된다. 물을 팔팔 끓이고 나서 씻어놓은 고디를 넣어 한 번 더 끓인다. 고디를 삶아 건져내고 바늘로 고디 살을 발라 내는데 예전에는 바늘 대신 탱자나무 가시를 많이 이용했다. 그리고 들깨에다가 찹쌀을 조금 넣어서 갈고 삼베 천으로 국물을 짜낸다. 이때에 들깨를 듬뿍 쓰는 것이 맛의 비결이라고 한다.
고디를 삶은 물에다가 이 들깨국물을 넣고 정구지[부추]·배추시래기·양파줄기·파 등을 넣고 끓이다가 고디 살을 넣어 끓이면 고디국이 완성된다. 여름철에 보리밥과 함께 겻들이면 더욱 별미이다.
일반적인 고디국 외에 고디냉국[우물의 찬물을 길러 참기름, 오이채, 고추, 마늘, 미역을 넣고 마지막에 삶은 고디를 넣어 먹는 국], 고디무침, 들깨를 넣지 않은 맑은 고디국 등이 있다.
[생활 민속적 관련 사항]
고디국은 영천 지역 주민들이 여름이면 한번 씩 끓여먹게 되는 향토음식이다. 고디국에는 들깨가 많이 들어가기 때문에 맛이 구수하고 담백하여 웰빙이 화두가 되고 있는 현대 사회의 요구에도 부합하는 음식이다.
영천시 고경면 고도리 새태마을이 고향인 이세희[남, 68세]는 어린 시절의 추억을 회상하면서 여름이 되어 ‘큰물이 지고 나면’ 소쿠리로 고디를 긁거나 줍는 사람들이 많았다고 한다. 특히 양력 7~8월경에 비가 많이 오고 나면 고디가 밖으로 많이 나온다고 한다.
고디 채취 지역은 영천의 크고 작은 거의 모든 하천에서 채취되었는데 특히 금호강 상류인 자호천을 비롯해 고현천·신녕천·용호천 등지에서 많이 채취했다. 주로 아낙네들이 주도해 채취했지만 아이들도 물장난을 겸하면서 채취를 하였다.
1980년대까지만 해도 고디가 많이 잡혔으나 그 이후 농약 살포가 늘어 고디를 비롯해 가재·논고디·미꾸라지 등이 사라졌다가 최근에 다시 조금씩 발견되고 있다.
영천에서 채취되는 고디는 예전부터 ‘맛이 달다’고 하며 북쪽지역인 청송·안동·김천 고디는 검고 ‘맛이 들찌근’하다고 한다. 영천 고디는 다른 지역의 것에 비해서 때가 많이 벗겨져서 맑은 색을 띄는 편이라고 한다.
최근에 영천에서는 고디 양이 줄어 채취가 비교적 어려운 편이어서 지역민들이나 상인들 중에는 강원도 동강댐 일대까지 고디를 주우러 가는 사람도 있다고 한다. 그리고 고디가 간과 눈에 좋다는 이야기가 매스컴을 통해 알려지면서 더욱 즐기게 되었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