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목 ID | GC05102169 |
---|---|
한자 | -墓- |
분야 | 구비 전승·언어·문학/구비 전승 |
유형 | 작품/설화 |
지역 | 경상북도 영천시 청통면 원촌리 |
집필자 | 김지숙 |
[정의]
경상북도 영천시 청통면 원촌1리에 전해 오는 이야기.
[개설]
「호랑이 묘 이야기」는 호랑이가 자신을 구해준 은인에게 명당을 알려 주는 이야기로 일종의 풍수담이다.
[채록/수집 상황]
대구직할시와 경북대학교에서 발간한 『팔공산 속집』에는 경상북도 영천군 청통면 원촌 1리 김호주에게 채록한 내용을 「호랑이 묘 이야기」라는 제목으로 수록되었다.
[내용]
영천군 청통면 원촌 1리 뒷산 중턱에는 제법 망부석까지 갖추어진 묘가 위에서부터 차례로 4개가 줄지어 있는데, 그 중 위쪽 2개의 묘에 전해 내려오는 이야기는 다음과 같다.
옛날 이 산에 살던 호랑이가 사람을 잡아먹다가 그만 비녀가 목에 걸려 신음하고 있었다. 마침 지나가던 사람이 그 모습을 보고 아무리 사람을 잡아먹는 호랑이라지만 괘씸한 생각보다는 측은한 생각이 앞서 목에 걸린 비녀를 뽑아 주었다.
이에 호랑이는 지난 과거를 뉘우치고 은혜를 갚고자 한 지점을 정해 주면서 은인의 묘는 위쪽에, 자기의 묘는 아래쪽에다 각각 쓰기를 당부하였다. 그러나 호랑이를 구해준 은인의 자손들은 이를 믿지 않고 호랑이의 말과는 반대로 자신의 묘는 아래쪽에 호랑이의 묘는 위쪽에 썼다.
이 산의 형세는 인간이 범을 타는 형세인데 은인이 호랑이의 말을 듣지 않아 범이 인간을 타게 되었다고 한다. 결과적으로 묘를 잘못 쓰는 바람에 범이 인간을 타게 되어 그 은인의 집안은 차차 가세가 기울어 나중에는 완전히 몰락하고 말았다고 한다.
[모티프 분석]
「호랑이 묘 이야기」의 주요 모티프는 명당이다. 명당에 관한 전설은 지역마다 많이 전해진다. 특히 이 전설에서는 명당으로 점지해 준 땅에 묘를 쓰라는 호랑이의 당부를 무시하고 호랑이와 사람의 묘를 바꾸어 썼기에 집안이 망했다고 전하고 있다.
이는 전승 집단의 ‘명당’에 대한 인식 즉, 좋은 터에 묘를 쓰면 대대로 영화를 누리게 되고, 반대로 나쁜 터에 묘를 쓰면 집안이 망한다는 생각을 잘 반영하고 있다. 명당과 관련된 이야기이므로 풍수지리담으로 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