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목 ID | GC0510221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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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자 | -文學 |
이칭/별칭 | 글밭 |
분야 | 구비 전승·언어·문학/문학 |
유형 | 문헌/연속 간행물 |
지역 | 경상북도 영천시 |
시대 | 현대/현대 |
집필자 | 최은하 |
[정의]
경상북도 영천시의 ‘글밭 문학회’에서 2006년 12월에 발간한 문학 동인지.
[창간 경위]
영천문인협회에서 활동하던 문인 고원구·김대환·김정희·김하림·성상길·안재진·이원석·장정희·전성남·정만진·최은하·한혜련·현명석 등이 2005년 동인을 결성하고 동인지 『글밭문학』을 발간했다.
[형태]
『글밭문학』 창간호는 170페이지 신국판이다. 표지그림은 드리핑 회원인 청년작가 이선진 씨의 작품이다.
[구성/내용]
『글밭문학』 창간호는 시와 수필로 구성된 순수 문학 작품집이다. 고원구의 「월석」 외 7편의 시, 김대환의 「삶의 등」 외 5편의 시, 김정희의 「가을에」 외 7편의 시, 김하림의 「골목길」 외 1편의 수필, 성상길의 「민들레」 외 7편의 시, 안재진의 「미루나무」 외 7편의 시와 수필 , 이원석의 「선물 많이 받아도 고민」 외 3편의 수필, 장정희의 「칡넝쿨 예찬」 외 3편의 수필, 정만진의 「아내 영접하기」 외 1편의 수필, 최은하의 「당신이 들어설 때라야」 외 6편의 시, 한혜련의 「강가에서」 외 2편의 시, 현명석의 「새」 외 7편의 시 등 총 68편의 작품이 수록되어 있다.
그 중 대표적인 작품들을 보면 다음과 같다.
「가을의 한복판에서」[수필]/ 안재진
“창밖을 내다보고 있노라니 스산한 바람결에 맴을 돌 듯 날아가는 낙엽이 얼핏 눈에 들어온다. 마치 나비의 날갯짓 같다. 순간 벌써 가을인가 싶어 밖으로 나왔다. 하늘은 참으로 고운 청잣빛이다. 마치 딸아이의 속눈썹에 맺힌 한 방울 눈물처럼 그렇게 맑을 수가 없다. 그 속에 무언지도 모르는 요즘의 내 마음처럼 흰 구름 몇 점이 제멋대로 놀고 있다.”
「가을의 한복판에서」의 내용은 창 밖에 흩날리는 낙엽에 이끌려 산책을 나선 작가가 시인이 세상에 남기는 향기에 대해 사색하지만 가을이 주는 추운 겨울에 대한 불안한 예감을 통해 한 인간의 소멸과 종말을 짐작하며 슬퍼한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삶의 등」[시] / 김대환
꽃샘바람이 시샘하여 / 춘설을 데려 왔구나
매화는 / 아직 진실을 깨문 채 / 말이 없구나
하늘이 문을 열고 / 사랑을 부어도 / 주워 담을 그릇 없는
나그네의 / 빈 가슴은 / 슬픔 그대로이다
연초록 순결을 / 기다려온 지난날은 / 한 조각 구름인가 / 삶의 등불 인가
「삶의 등」의 내용은 초봄 따뜻하던 날씨가 꽃샘추위인 춘설로 인해 얼어붙은 장면을 보고 사랑을 받아도 빈 가슴뿐인 나그네[서정적 자아]의 슬퍼하는 모습으로 형상화 했다. 마지막 연은 연초록 봄으로 상징되는 서정적 자아의 연심이 흩어져 버리는 조각구름에 불과할지, 서정적 자아의 길을 비춰주는 등불이 되어줄지, 고민하는 작가의 마음이 드러나 있다.
[변천과 현황]
‘글밭’은 지역 문인들이 협회를 창간 운영해 가는 과정에서 문제점들이 발생했고 그 한편에서 타개책으로 결성된 동아리 단체이다. 13명의 ‘글밭’ 동인은 창간호인 『글밭문학』을 2006년 발간하였으나 두 번째 작품집을 속간하지는 않았다. 그 이유는 몇 년 뒤 영천문인협회가 정상화 되어 따로 동인집을 낼 필요성이 사라졌기 때문이다.
[의의와 평가]
원로와 신예작가들이 함께 호흡을 맞춰 발간한 『글밭문학』은 출판에 소요되는 금액 전부를 문학회에서 자부담했을 만큼 회원들의 열정으로 만든 책이다. 『글밭문학』은 정상적인 협회를 조직하는 것과, 지역의 순수문학이 발전하여 큰 결실을 내는 것을 간절하게 소망하는 협회 밖에서의 실천적인 노력의 첫 신호탄 같은 것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