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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전 그 꽃밭은』
메타데이터
항목 ID GC05102232
분야 구비 전승·언어·문학/문학
유형 작품/문학 작품
지역 경상북도 영천시
시대 현대/현대
집필자 최은하
[상세정보]
메타데이터 상세정보
저자 생년 시기/일시 1933년 6월 15일연표보기 - 최선영 출생
편찬|간행 시기/일시 2001년 2월 20일연표보기 - 최선영 시집 『오래전 그 꽃밭은』발간
성격 시집
작가 최선영

[정의]

1933년에 발표한 경상북도 영천 출신인 최선영 시인의 시집.

[개설]

최선영은 1933년 6월 15일 경상북도 영천에서 출생했다, 대구효성가톨릭대학 국문학과를 졸업하고, 이화여자대학교 대학원 석사학위[국문과], New York St. John's 대학교 대학원 석사학위[교육학], 고려대학교 대학원 박사학위[교육학]을 받았다.

최선영은 대구효성가톨릭 대학교 교수를 역임했으며, 1965년 12월에 도미하여 뉴욕 맨해튼에 거주하다가 1980년 1월에 귀국하였다. 1959년 『자유문학』에 김광섭 선생의 추천을 받아 등단하였으며, 상화시인상을 수상하였다.

펜클럽 한국본부와 한국문인협회, 한국시인협회 회원으로 활동했으며, 저서로는 『램프를 끌 무렵』·『나무의 시(詩)』·『다리를 건널 때』·『벽과 나비』·『잃어버린 시간』·『오래 전 그 꽃밭은』·『하나의 점이 되어』 등이 있으며, 이 7권의 시집에서 선별한 시들을 엮은 99개의 작품 선집 『바다와 숲』이 있다.

[구성]

3장으로 나뉜 최선영의 시집 『오래전 그 꽃밭은』에는 「나의 연못」·「오래 전 그 꽃밭은」·「세 개의 모티브」·「어느 입원환자의 일기」·「나무의 이별」·「피카소의 거지」·「옥골의 봄」 등 33편의 시가 실려 있다

[내용]

오래 전 내가 거닐던 꽃밭은 분홍빛이었네

봄은 청춘의 빛을 품어올리고 있었으나

꽃잎의 그늘은 어둡고 그리고 가벼웠네

그러나 그림자는 소리가 아니었네

빛은 소리가 아니니 듣지 못했네

어디선가 사람소리가 들리는 듯했으나

바스라지듯 해맑은 대낮은 깃털처럼 떠 있었고

그 누구도 어떤 소리를 듣지 못했네

움직이고 있는 건 빛뿐이었네

침묵의 형상 하나 하나가

눈부신 별이 되어 춤을 추고 있었네

그 분홍빛 꽃밭에서,

아무도 내게 설명해 주지는 않았지만

나는 알고 있었네

저녁노을은 노래가 아니라는 것을

별을 잉태한 노을은 부드러운 곡선처럼

슬픈 육체로 다가왔지만

아무도 그 선을 건드리지 못했네

저녁이 되어 나무의 마을로 돌아가는

새들의 퍼덕거리는 날개소리도 분명 빛이었네

꿀을 물고 집으로 돌아가는

벌떼의 위윙거림도

어디선가 귀에 익은 ‘한 떨기 장미꽃’도

노래가 아니라 모두 빛이었네.

- 「오래던 그 꽃밭은」 전문

1966년에 발표했던 『잃어버린 시간』에 포함되지 않았던 시와 시작시를 함께 묶은 이번 시집 『오래 전 그 꽃밭은』은 최선영의 여섯 번째 시집이다. 표제로 내세운 「오래 전 그 꽃밭은」에서의 꽃밭은 최선영의 시세계를 일컫는 말로, 시인 자신이 “함께 거닐 사람은 없을 지라도 겨울 한가운데서도 나는 혼자 그 꽃밭을 거닐리라”라고 책머리 글을 통해 말한 것처럼 어떤 성취에 자족하기를 경계하며 시는 늘 끝이 아닌 시작이며 영혼의 고통을 거치는 과정이라는 예술 세계를 여실히 보여주는 시편들로 가득하다.

[특징]

문학평론가 신동한은 「오래 전 그 꽃밭은」에 대한 평론 ‘삶과 우주와 신에 대한 경외’에서 "시가 영혼의 위안이 아니라 삶에 대한 허무의 확인이라는 뼈아픈 깨달음이 최 시인의 모든 작품의 바닥을 흐르고 있는 큰 맥"이라며 "지적이면서 빈틈없는 기교로 다듬어진 시적 이미지의 현란한 표현에 주목하지 않을 수 없다"고 했다.

[의의와 평가]

이산 김광섭 선생의 추천을 받아 『자유문학』으로 등단한 시인 최선영이 한국 시단에 남긴 족적은 선명하다. 「성북동 비둘기」를 쓴 이산 김광섭 선생의 정신을 이어 1959년 등단한 최선영은 2012년 현재 우리 나이로 80세이다.

1950년대와 60년대에 문단에서 활동한 마지막 세대인 최선영 시인의 『오래 전 그 꽃밭은』에 편재된 작품을 비롯한 모든 시편들은 그의 작품성과 더불어 한국문단의 역사라는 의미가 부여되기도 한다.

시인 김광섭은 최선영을 “신선한 감각으로 사상(事象)을 표출시키고, 서정을 지성적으로 조각하는 시인”이라고 평하기도 했다.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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