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목 ID | 005T0700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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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자 | 鳥島面 觀梅마을-歷史와 言語-歷史 |
분야 | 지리/인문 지리 |
유형 | 지명/행정 지명과 마을 |
지역 | 전라남도 진도군 조도면 관매마을 |
시대 | 현대/현대 |
집필자 | 황금연 |
[관매리의 역사]
관매리(觀梅里)는 전라남도 진도군 조도면 관매도에 있는 마을이다. 관매리[1구]와 관호리[2구]로 이루어져 있으며, 관매도에 있는 마을이라 하여 관매도리, 또는 관매도라고 부른다.
관매도의 마을명칭, 즉 관매(觀梅)라는 이름은 일제강점기인 1917년에 조선총독부령으로 만들어진『신구대조 조선전도부군면리동명칭일람』에 처음으로 나타난다. 진도군 조도면 지역의 명칭으로 ‘관매도리(조도면 관매리, 관호리)’가 보인다. 다만, 이 자료의 범례에는 새로 생긴 마을명칭에는 ‘*’ 부호표시를 한다고 하였는데, 관매도리에는 이 표시를 하지 않은 것으로 보아 마을명칭이 1917년 이전부터 있었던 것으로 추정된다.
그러나 『신구대조 조선전도부군면리동명칭일람』보다 5년 전에 출간된 『구한국지방행정구역명칭일람』(1912년)에는 조도면 마을명칭에 ‘관호도(觀湖島)’는 보이지만 관매도 혹은 관매리는 보이지 않는다. 이 두 자료를 통해 볼 때 현재의 명칭 ‘관매리’ 혹은 ‘관매도리’는 1912년부터 1917년 사이에 명명되었을 것으로 추정되며, 좀더 자세히 추정하면, ‘관매도리’라는 마을명칭은 1914년에 실시된 행정구역 통폐합 당시 등장한 것으로 볼 수 있다.
그렇다면 관매리나 관매도리, 관매도로 불리기 전의 명칭은 어떠하였을까? 현재 마을사람들을 비롯한 인근의 섬사람들은 관매리를 ‘볼매섬’, 또는 ‘볼매도’라고 부른다. 관매리의 고유 이름이 ‘볼매도’, ‘볼매섬’이라는 것을 최초로 확인할 수 있는 자료는 『여지도서』(1757)의 진도군 장흥진관도(珍島郡 長興鎭官圖)이다.
이 자료에서 관매리는 ‘乶邁島’로 표기되어 있다. 이 ‘乶邁島’를 그대로 읽으면 ‘볼매도’이다. ‘乶’은 흔히 우리나라의 고유 한자로, 중국자전에는 등재되어 있지 않는 글자이다.
이 글자는 우리나라의 음 ‘볼’을 표기하기 위해 ‘甫’(보)에 ‘乙’(을, ㄹ)을 결합하여 새로 만든 자이다. ‘邁’(매)도 뜻을 나타내기보다는 단순히 음(音)을 표기한 자로 추정된다. 즉 ‘邁’가 가진 의미와는 상관없이 단순히 ‘매’라는 음을 적기 위해 사용한 글자라고 보면 된다.
이후 조선시대 정조 때의 지명자료인 『호구총수』(1789)와 철종 때 김정호가 만든 『대동여지도』(1861), 『대동지지』(1864)에도 乶梅島로 나와 있으며, 『전라도지도(군,현,진)』(1872년)와 『호남 연해형편도』(1780년 추정)에도 乶邁島로, 『전남부분지도(木浦誌, 全南西部地圖)』(1914)에는 甫乙慕島로 표기되어 있다.
이러한 자료들을 통해 볼 때 관매도의 옛 명칭은 마을사람들이 부르는 바와 같이 ‘볼매도’였으나, 일제강점기인 1914년 전국 행정구역 통폐합 당시 고유지명인 볼매도가 관매도로 바뀐 것을 알 수 있다. 즉 볼매도의 ‘볼’을 ‘볼 관’의 ‘觀’으로, ‘매’를 ‘매화 매’의 ‘梅’로 바꿔서 관매도라 한 것이 현재에 이르고 있는 것이다. 즉 현재의 지명, 특히 ‘매(梅)’는 ‘매화’와는 아무런 의미적 유연성이 없는 지명임을 알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