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식조직]

(표 1) 조도면 관매리 관매마을

진도군 조도면에 자리한 관매도는 관매, 장산, 관상 세 개의 자연마을로 이루어져 있다. 조도는 섬들이 새떼처럼 모여 있다 하여 붙여진 이름이며, 관매도의 원래 지명은 '볼매'였다고 전해진다. 이를 '새가 먹이를 물고 날아가다 잠깐 쉬어가는 섬'으로 풀이하기도 한다. 관매도의 형상은 관호마을과 방에섬 양측을 날개로 매가 나는 형상을 하고 있다.

관매리는 1970년대까지 270여 가구가 넘었지만 지금은 180여 가구(장산 포함)에 불과하다. 그래도 다른 어촌마을에 비해서 감소폭이 적을 뿐만 아니라 최근 들어 결성된 청년회를 중심으로 활발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관매리는 관매해수욕장과 관매팔경 등 관광자원과 난대성 식물들이 풍부하여 학술적 가치도 높은 곳이다. 최근에는 관매리 마을의 곰솔숲을 살리고, 관매도 풍란인 ‘바람난’ 서식지를 복원하기 위한 노력도 기울이고 있다.

마을의 공식조직으로는 마을총회, 개발위원, 청년회, 부인회, 어촌계 등이 있다. 임원으로는 이장(개발위원장 겸), 어촌계장, 청년회장, 부인회장 등이 있다. 이장은 2년 임기로 마을을 대표하며, 개발위원은 10명으로 구성되어 있다. 개발위원은 이장이 임명하거나 마을총회에서 임명한다.

청년회는 3년 전에 만들어진 조직으로 관호마을과 함께 20여 명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어촌계는 미역과 톳양식을 하는 23명의 어촌계원으로 구성되어 있다.

마을회의는 마을주민 전체가 참여하는 연말정기총회와 필요에 따라 부정기적으로 열리는 '개발위원회의'가 있다. 연말정기총회를 개최할 경우에도 먼저 개발위원장(이장이 겸함)이 주재하는 개발위원회의에서 안건과 논의내용을 정리해 총회를 개최한다.

마을에서 지급되는 이장활동비는 2백만 원이며, 면사무소에서 월 2십만 원, 농협에서 5만 원이 영농회장의 활동비로 지급되고 있다. 마을예산은 주민들에게 갹출하지 않고 관매도에 속한 무인도에서 생산한 미역판매대금으로 마련하고 있다.

초등학교육성회가 있었을 때 학교기금 마련을 위해 제공했던 '형제여', '상애여', '해스람여', '다리채여'의 네 섬의 갱본 미역을 주민들에게 입찰한 뒤 그 기금으로 마을운영 비용을 지출하며, 2~3년 정도 모아서 남은 돈은 주민들에게 배당한다. 최근에도 그동안 모은 돈을 마을성원으로 인정된 98호에 26만 원씩 배당하였다.

관매도의 청년회는 3년 전 도시로 나갔던 청년 세 명이 들어와 마을에서 새로운 삶을 시작하면서 논의되기 시작했다. 특히 이 무렵 관매도 곰솔숲을 중심으로 '진도풍란-바람난'을 복원하려는 사업이 추진되면서 조직구성이 더욱 구체화되었다.

맨처음 진도풍란과 바람난 복원을 위해 나섰던 학자들과 시민단체, 동호회 회원들은 모두 외지사람들이었다. 그러나 주민들이 참여하지 않는 한 '진도풍란-바람난' 복원사업은 말짱 도루묵일 뿐이었다. 곰솔숲을 가꾸고 애정을 주지 않으면 풍란복원은 의미가 없다. 관매도 풍란을 복원하는 일은 관매도 마을숲을 보전하는 일이고 마을공동체를 지탱하는 일이다. 그런 의미에서 청년회가 만들어진 것은 천만다행이었다.

이러한 공식적인 조직 외에 관매리에서 중요한 비공식조직은 '운상계'와 '잭원'이다. 운상계는 상여를 매고 시신을 운반한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관매도의 상여는 12명의 운상꾼에 북과 장구, 그리고 쇠를 맡은 3명이 더 필요하다. 따라서 운상계는 13~15명으로 구성된다. 이외에도 33년 전에 세워진 교회(예수교 장로회)신자들을 중심으로 23세대(관매 15, 관호 8)가 서로 운상을 하기도 한다.

잭원은 갱본의 자연산 미역을 채취하는 조직이다. 옛날부터 진도곽, 즉 진도미역은 진상품으로 그 뛰어난 품질을 인정받았다. 소뼈를 넣고 고아도 소뼈가 물러지지 진도미역을 물러지지 않는다고 알려져 왔다.

관매리의 갱본(조간대)을 둘러싸고 잭원은 '샛밭', '어나기미', '해기너머', '각흘도', '목섬', '계름' 등으로 나누어져 있다. 잭원별로 미역생산량이 다르고, 접근하거나 채취하기 쉽고 어려움의 정도도 다르다. 잭원에 따라 5~8명이 속한 갱본이 있고, 20여 명의 구성원이 속한 갱본도 있다. 갱본을 이동할 때는 정해진 입회금을 내야 한다.

관매마을에서 학생들이 가장 많을 때는 초등학교와 중학교 학생을 합쳐 400여 명에 이르기도 했지만, 2006년 6월 현재는 모두 28명이 초,중학교에 다니고 있다.

관매리 사람들은 대마도, 거차도 등 인근에 사는 섬사람들과 많이 결혼을 했으며, 마을 내에서도 혼인이 이루어졌다. 하지만 조도사람들과는 읍구를 제외하고는 그다지 결혼이 이루어지지 않았다. 조도사람들이 작은 섬에 사는 사람들과의 결혼을 꺼리고 목포나 진도 등 육지로 나가는 것을 원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