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

산소에서 지내는 문중제사.

[개설]

일반적으로 5대조(五代祖) 이상은 일 년에 한번 묘에서 제사를 지내는데, 이를 묘제·시제(時祭)·시향(時享)·시사(時祀)라고 한다. 전라남도 진도군에서는 이를 ‘시양’ 또는 ‘세양’이라고 부르며 “시양지낸다”, “세양지낸다”고 한다.

보통은 음력 10월경 문중에서 정한 날에 조상의 묘를 찾아가 지내는데, 논이 거의 없는 조도 지역에서는 육지에서 짚을 사와서 10월에 초가를 이기 때문에 11월에 시제를 모신다.

[절차]

시제의 절차는 기제사(忌祭祀)의 경우와 같은데, 초헌(初獻)은 유사나 종손(宗孫), 또는 문중의 원로(元老)가 한다.

제사가 끝나면 산신제를 지내고 음복한 다음 참사자들에게 짚으로 만든 꾸러미에 제물을 담아 나누어 준다. 만일 제사 때 비나 눈이 와서 산에서 제사를 지내는 것이 어려울 때는 제각(祭閣)에서 지낸다.

[제물/용품/제구]

제사준비는 산지기가 하거나 유사(有司)가 한다. 산지기는 위토답을 벌면서 묘소를 관리하고 시제 때는 제수를 준비하고 운반하는 일을 한다. 유사는 문중에서 돌아가면서 맡는데, 산지기를 둔 경우라도 시제를 전반적으로 관리하는 일을 맡으며, 유사가 일정의 경비를 부담하기도 한다.

[제비]

제비는 후손들이 조상들의 묘제를 지내기 위해서 마련한 전답(田畓)인 위토(位土)를 문중에서 산지기에게 맡겨 거기에서 나온 경비로 충당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