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

조선 후기 화순 출신의 실학자.

[가계]

본관은 진주(晉州). 자는 치행(穉行), 호는 규남(圭南). 금사(錦沙) 하윤구(河潤九)의 7세손이고, 아버지는 하진성(河鎭星)이며, 어머니는 고휘겸(高撝謙)의 딸이고, 부인은 제주 양씨 양달제(梁達濟)의 딸이다. 진양 하씨는 군수(郡守) 하치(河治) 때 동복에 입향하여 대대로 이곳에 살았다.

[활동 사항]

하백원(河百源)[1781~1845]은 동복 출신으로, 천품(天稟)이 순수하였고, 6세에 시어(詩語) 및 긴 문사(文詞)를 완성할 수 있었다. 일찍이 지각이 트여서 학업을 성취하니 경향(京鄕)에 명성이 알려졌으며, 학문에 전심을 하였다. 성담(性潭) 송환기(宋煥箕)의 문하에서 수학하였으며, 영재(英才)로 세상에 알려졌다.

1803년(순조 3)에 하백원은 사마시에 합격하여 진사가 되고, 1810년에는 자승거에 대한 이론서를 지었으며, 1811년에는 우리나라 지도인 「동국지도」를 제작하였다. 1816년에는 시험을 보러 서울에 올라가서 홍석주·오희상·유성주 등과 교유하였으며, 유성주에게 편지를 보내 공리공담(空理空談)에 치우친 당시의 학풍을 신랄하게 비판하기도 하였다.

실용적인 학문에도 관심을 가져서 학문 영역이 자연 과학, 수학, 천문, 지리학 등에까지 넓었으며, 실생활에 필요한 자승거(自升車)[양수기의 일종], 자명종, 방적기 등도 제작하였다.

1834년(순조 34)에 학행(學行)으로 창릉 참봉(昌陵參奉)에 제수되었으며, 1841년(헌종 7) 석성 현감에 제수되었으나 모함에 의한 암행어사의 소견에 의해 충청도 보령에서 유배 생활을 하였다. 연재(淵齋) 송병선(宋秉璿)이 묘갈(墓碣)을 찬(撰)하였다.

실용적인 학문에 힘썼으며, 특히 지리에 관심이 많아 우리나라의 지도인 「동국지도」와 세계지도인 「만국전도」를 그렸고, 또한 실생활에 필요한 자명종, 방적기, 자승거, 술의 양을 조절하는 잔인 계영배 등을 제작하였다.

[학문과 저술]

「자승 도해」가 유명하며, 유집에 『규남 문집(圭南文集)』이 있다.

[묘소]

묘는 동복현 남비원(攬轡院)의 동쪽 기슭에 있다.

[상훈과 추모]

2012년에 탄생지인 이서면 야사리 실학 마을에 규남 하백원 기념관을 세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