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목 ID | GC0560176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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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자 | 麻布 |
이칭/별칭 | 삼베 |
분야 | 생활·민속/생활 |
유형 | 개념 용어/개념 용어(일반) |
지역 | 전라남도 화순군 |
집필자 | 김은정 |
[정의]
전라남도 화순 지역에서 재배 및 제작되었던 삼으로 만든 직물.
[개설]
마포(麻布)는 마(麻로) 만든 포(布)로서 모시와 삼베를 구분하여 보통 삼베로 만든 것을 말한다. 화순군의 특산물로 지역에서 재배되는 삼, 아마, 모시풀 같은 초피(草皮) 섬유로 만든 마직물을 일컫는다. 삼의 껍질을 벗긴 후 뜨거운 물에 삶아 씻어낸 후 이것을 물레에 돌려 실의 형태로 만든 후에 베틀에 짜면 삼베가 되는 것이다.
마포를 주로 제작하는 시기는 7~8월의 여름이다. 삼베는 마직물 중 ‘대마포(大麻布)’를 지칭하며, 고려 시대에는 ‘베’라고 하였다. 오늘날까지도 일반적으로 마포라 하지 않고 ‘베’ 또는 ‘삼베’라고 부른다. 면화가 들어오기 전에는 오래 동안 화폐로 사용되었고, 면화 도입 후에도 그 기능을 유지했다. 국가의 중요한 공물이면서 중국에서 인기 있는 진헌(進獻)물이었다고 한다. 이러한 마포인 삼베는 과거 전라남도 화순군에서 여름철 일상 의복용으로 가장 많이 사용된 직물이었다. 남자의 고의·적삼·조끼감이 되었고, 여름철 욧잇·홑이불·베갯잇·수의·상복으로 널리 사용됐던 옷감이다.
[종류]
1. 전통 마포
전라남도 화순군은 예부터 마포 생산으로 유명한 지역으로 지금도 지역 특산물로 지정되어 생산되고 있다. 전라남도 화순군 화순읍에 거주하는 이인순[80세]과 전라남도 화순군 동면의 이규례는 젊었을 때 삼베를 짰다고 한다. 또 화순군 동면의 손형선은 과거에는 마포를 짰지만 30세 전후에 도시로 이사를 간 후에는 짜지 않았다고 한다. 이규례는 23~24세 때부터 명베와 삼베를 짜기 시작하였고, 6·25 전쟁 당시에는 짤 수 없었다고 한다. 당시 화순군 대부분의 여성이 했던 삼베 짜는 일은 6·25 전쟁 때 중단되었다가 1970년대를 기점으로 점차 줄었다. 이 시기부터 화순군의 의생활에 많은 변화가 있었음을 짐작할 수 있다.
2. 현대 마포
옛날처럼 많은 사람들이 삼베를 만들지는 않지만 전라남도 화순군 동복면에서는 지금도 마포[삼베]가 생산되고 있다. 마포는 화순군의 특산물이지만 화순 5일장에서 삼베를 만나볼 수 있을 정도일 뿐 대부분의 가정에서는 생산하지 않는다. 우리나라 대부분의 지역이 그렇듯 화순 지역도 도시화되면서 농촌 인구 중 도시로 간 사람들이 마포를 짜지도, 옷을 직접 만들어 입지도 않기 때문이다.
[직조 방법]
마섬유의 종류에 따라 가공 방법도 다르다. 화순군의 마직물 직조 과정은 다음과 같다. 삼을 쪄서 익힌 후 껍질을 벗기는데 이를 삼굿이라고 한다. 삼 껍질을 벗긴 다음 삼에 충분이 물을 적신 후 두들겨 부드럽게 만들고, 무딘 날로 삼을 가볍게 누른 채 표피를 벗긴다. 삼 한 가닥을 손톱 끝으로 구멍을 낸 다음 손가락 끝으로 훑어 내려 쪼갠 다음 삼을 한 올씩 뽑아서 연결하여 실을 만든다. 실을 만든 후에는 베를 짜기 위해 섬유의 수와 경사의 길이를 결정하여 실을 마름질하고 적당히 물을 적신다. 이는 베를 짜는 동안 마찰에 의해 실이 끊어지지 않게 하기 위해서이다. 또한 베틀의 바디 구멍 사이로 날실이 순조롭게 통과하도록 기름을 묻혀 바디를 칠해준다. 베가 다 짜지면 베틀에서 직물을 빼서 물에 담가 두들겨 빨고, 축축하게 마를 때 발로 밟아 직물을 잘 펴서 건조시켜 보관한다.
[생활 민속적 관련 사항]
화순군에서는 상(喪)을 당했을 때 삼베옷을 입어 망자(亡者)에 대한 애도의 뜻을 표하는 상복(喪服) 착용의 풍습이 전해 내려오고 있으며, 화순군 동복면의 마포는 예부터 현재까지 지역 특산물로 지정되어 생산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