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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타데이터
항목 ID GC05601915
한자 十月上-
분야 생활·민속/민속
유형 의례/평생 의례와 세시 풍속
지역 전라남도 화순군
집필자 박종오

[정의]

전라남도 화순 지역에서 음력 10월에 행하는 풍속.

[개설]

화순 지역에서는 음력 10월을 상달이라고도 하는데, 이는 10월이 일 년 농사가 마무리되고 햇곡식과 햇과일을 수확하여 하늘과 조상께 감사의 예를 올리는 시기로 열두 달 가운데 으뜸가는 달임을 뜻한다. 따라서 시월상달에는 조상에게 제를 올리거나 겨울을 준비하는 풍속들이 행해졌다.

[연원 및 변천]

최남선의 『조선 상식 문답』에는 “상달은 10월을 말하며, 이 시기는 일 년 내 농사가 마무리되고 신곡신과(新穀新果)를 수확하여 하늘과 조상께 감사의 예를 올리는 기간이다. 따라서 10월은 풍성한 수확과 더불어 신과 인간이 함께 즐기게 되는 달로 열두 달 가운데 으뜸가는 달로 생각하여 상달이라 하였다.”고 기록하고 있다. 『동국세시기(東國歲時記)』에는 “인가에서는 10월을 상달[上月]이라고 하여 무당을 불러다가 성주신[成造神]을 맞이하여 떡과 과일을 차려놓고 집안이 편안하기를 기원한다.”라고 하여 성주 고사 풍속을 설명하고 있다. 『열양세시기(洌陽歲時記)』에는 “10월이 되면 추워지기 시작하므로 인가에서는 겨울나기를 하는데, 어느 것 하나 이용하지 않은 것이 없을 정도인데, 그중에서 김장하는 일이 가장 큰 일이다.”라고 하여 겨울맞이 준비를 위해 김장을 담그는 풍속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이처럼 상달에는 조상에게 제를 올리거나 겨울맞이 준비를 위한 풍속들이 화순 지역에서도 행해졌다.

[절차]

화순 지역에서 상달에 행해졌던 풍속으로는 시제 지내기와 지붕 갈기를 대표적으로 들 수 있다.

1. 시제

화순 지역에서는 상달에 5대조 이상의 묘소에 가서 시제를 지내는데, 윗대 조상의 묘소에서부터 제사를 지내고 아랫대로 내려온다. 산에 가서 시제를 지낼 때는 우선 산신제를 먼저 지낸 다음에 지낸다. 산신상은 윗대 할아버지 묘소의 오른편에 90도 정도 꺾어서 놓는다. 시제는 각 집안마다 날을 받아서 지내는데 대개 10월 20일이나 25일까지 지낸다. 제물은 기제사 때와 마찬가지로 차리지만 시제 때는 훨씬 잘 차리고 양을 많이 한다.

2. 지붕 갈기

상달에는 겨울 준비를 위해 새로 초가지붕을 갈아준다. 그런데 초가지붕의 이엉을 새로 갈 때는 화(火)일은 피해야 하는데, 이날 지붕을 이면 불이 난다고 여기기 때문이다. 지붕을 새로 이고 나면 화재맥이 한다고 하여, 지붕 이쪽저쪽으로 물을 뿌린다. 또 화재를 예방하기 위해서 새로 지붕을 이고 난 후 남자들은 오줌을 누고 내려온다.

3. 성주단지 갈기

예전에 햅쌀이 늦게 수확되면 10월이 되어야 추수를 하고 방아를 찧어 햅쌀을 얻었다. 햅쌀은 식구들이 먹기 전에 먼저 성주단지에 올린다. 즉, 그 전에 넣어두었던 쌀을 꺼내고 햅쌀로 갈아주는 것이다. 날짜는 집안이나 마을 모두에 손 없고 탈 없는 좋은 날을 받아서 한다. 이전에 담아 놓았던 쌀은 밥을 지어서 남을 주지 않고 식구들끼리만 먹는데, 식구들 중에서도 궂은 사람에게는 주지 않는다. 한편, 올벼심리 할 때 햅쌀이 나면 그때 성주단지에 새 쌀을 갈아준다. 춘양면 산간 마을에서는 성주단지에 들었던 쌀로 섣달 그믐날 저녁에 가족들끼리 밥을 해 먹었다고 하며, 동면 천덕 마을에서는 가을부터 보리밥 위에 조금씩 얹어 먹는다고 한다. 또한 동복면 가수리 상가 마을에서는 밥을 해서 이웃들과 나눠 먹었다고 하며, 동복면 신월 마을에서는 밥을 해 가족끼리만 먹었다고 한다. 그러나 이 성주단지에 들어 있던 쌀로 지은 밥은 개나 돼지 등의 짐승들에게는 주지 않고 전부 사람들이 먹었다고 한다.

[생활 민속적 관련 사항]

상달에는 날을 받아 시제를 지내기도 하고, 성주단지의 쌀을 갈기도 하며, 지붕을 갈기도 하였다. 음력 10월은 일 년 동안의 농사가 마무리되는 시기이기 때문에 하늘과 조상님에게 감사의 예를 올리는 기간이다. 풍성한 수확과 더불어 신과 인간이 함께 즐기면서 겨울을 준비하는 기간인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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