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목 ID | GC056A01010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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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자 | -守護神銀杏-雙- |
분야 | 지리/자연 지리,생활·민속/민속 |
유형 | 마을/마을 이야기 |
지역 | 전라남도 화순군 이서면 야사리 야사 마을 |
시대 | 현대/현대 |
집필자 | 전경숙 |
고려/고려 후기 | 고려 후기 - 성장자가 야사 마을에 입향하여 화순 이서면의 은행나무를 심었다고 전해진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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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조선 전기 | 성종 (1469~1494) - 화순 이서면의 은행나무 수령은 500년이 넘는다. |
현대/현대 | 1982년 11월 4일 - 화순 이서면의 은행나무는 천연기념물 제303호로 지정되었다. 성인 댓 명 이상이 양팔을 벌려야 잡을 수 있을 만큼 우람하다. 야사리 181-1에 위치한다. |
현대/현대 | 1982년 12월 3일 - 화순 야사리 느티나무는 전라남도보호수로 지정되었다. |
현대/현대 | 2003년 1월 14일[음력] - 문화재청에서 천연기념물 보호와 공동체 전통을 보전하기 위해 2003년부터 ‘자연 유산 민속 행사’를 지원하고 있다. |
현대/현대 | 2003년 1월 14일[음력] - 2004년부터 예산 지원을 받아 제기도 마련하고 풍물과 의상도 갖추어 제대로 된 당산제를 지내고 있다. |
현대/현대 | 2005년 7월 13일 - 화순 야사리 쌍 느티나무가 2005년 7월 13일 전라남도기념물 제235호로 지정되었다. 폐교가 된 화순 동면 중학교 이서분교장의 텅 빈 운동장에 2그루의 쌍 느티나무가 있다. |
현대/현대 | 2008년 3월 1일 - 학생수 감소로 화순 동면 중학교 이서분교장이 폐교되었다. |
마을지 | 화순 야사리 은행나무 - 전라남도 화순군 이서면 야사리 |
마을지 | 화순 야사리 쌍 느티나무 - 전라남도 화순군 이서면 야사리 |
마을지 | 화순 이서 우체국 - 전라남도 화순군 이서면 야사리 |
마을지 | 화순 동면 중학교 이서 분교터 - 전라남도 화순군 이서면 야사리 |
마을지 | 짐대터 - 전라남도 화순군 이서면 야사리 |
마을지 | 할아버지 당산나무 - 전라남도 화순군 이서면 야사리 |
[신령한 마을 수호신 야사리 은행나무]
이서천 위의 야사제1교로 올라서면, 마을 왼편 이서천변에 우람한 은행나무가 눈길을 사로잡는다. 나라의 국운과 화평을 울음소리로 알렸다는 신령스러운 고목이다. 노인당 어르신들은 서로 경쟁하듯 마을 자랑부터 풀어놓으신다.
“야사를 제일로 거석(자랑)할 수 있는 것이 조짝에 있는 은행나무하고, 학교에 있는 느티나무가 있거든요.” (김덕남)
“전설처럼 국가에 난이 있으면 운다고 합디다.”(하상백)
“새가 와서 운다, 구렁이가 와서 운다 그래 쌌는데, 그것이 아냐. 내가 91살인데 옛날에 어듬스레 해서 은행나무 우는 것을 지켜봤어. 땅에서부터 떨려서 울려 가지고 나무로 올라 가드만, 웅~하고 소리를 내드만. 그러구 울고는 6.25가 났어. 신이 그렸는가, 어쨌는가는 몰라.” (정이님)
화순 야사리 은행나무는 어른 댓 명이 양팔을 벌려야 잡을 수 있을 정도의 거목으로, 나이는 500살에서 800살까지 거슬러 올라간다. 국가지정 천연기념물 안내문에는, 조선 성종(1469~1494)때 심은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하지만 이서면 마을 소개 사이트에는 성장자(成長子)가 고려 말경에 입향하여 심었다는 설도 소개되고 있으니, 800살이 되는 셈이다.
“정확히야 우리도 모르지요. 옛날 어른들께서 마을 생길 때부터 있었다고 하니, 그런 줄 알지요. 우리 하씨가 여기 산지 나로 20대가 넘으니까, 최소한 600년은 되겠지요.”(하상백)
500년이 넘는 세월을 마을과 함께 지내다 보니, 나무 이상의 의미를 지닌다. 무성했던 나무의 자태에서부터 나무에서 놀던 이야기, 마을에 경제적 이득을 준 이야기, 신령스럽게 마을사람을 지켜준 이야기 등 모두가 추억이며 역사이다.
“심심하면 나무 위에 올라가 보면 사면을 다 볼 수 있고 좋아. 나무 우게가(위에) 서너명이 앉아서 놀았지. 지금이야 정각을 지어서 그렇지. 주로 거기서 많이 놀았어 대화도 하고 했는데.…옛날에는 어르신들이 나무 밑에서 잠도 자고 그랬다고 하제. 호랑이가 물어가기도 하는데, 은행나무 밑에서는 그런 일이 없었데. 난리 때도 은행나무가 지켜주고 긍께 별다른 거시기가 없었어요. 지서하고 학교만 습격하고 동네사람은 피해가 없었어요. 벌이 살며, 새끼도 낳고 해서 이득을 많이 냈제. 집집마다 벌통이 있었제. 은행나무 열매를 먹으니 더 장수하는 것 같아 좋고, 마을을 알리고, 소득 증대에도 좋은게.” (최상현, 정이님)
예전에는 은행 열매를 팔아서 마을 기금으로 썼다고 한다. 천연기념물이 된 후로는 나무를 보호해야 하므로 떨어진 것만 줍는 정도라고 한다.
최근에는 은행나무의 신령함이 알려지면서, 일주일에 한두 번씩 전국 각지에서 와 ‘신 내림’ 굿판을 벌인다고 한다. 특히 남근석 모양의 유주(乳株)까지 자라면서, 아이를 갖기 원하는 사람들도 신령함을 받고자 모여든다고 한다. 외부인들 때문에 시끄럽고 귀찮을 법도한데 마을 사람들은 오히려 자랑스럽게 받아들인다.
“천연기념물로 정부도 가꿔 준께, 딴 마을에서 오셔 가꼬, 구경도 하고 차려놓고 기도도 하고. 신 내림 굿도 합디다. 전라도 뿐 아니라 전국에서 와요. 충청도에서도 오고, 많이 와요. 좀 조용히 하고 갔으면 좋겄는데, 장구하고, 징하고 꾕과리를 시끄럽게 하는 사람도 있어요. 시끄러워야 신이 내리는지…그렇다고 그것까지 관여를 해 버리면 안되지요.” (라정숙, 이순준)
[폐교를 지키는 위풍당당 쌍 느티나무]
야사 마을의 또 다른 명물은 폐교 운동장을 지키고 있는 나이가 400년이나 되는 쌍 느티나무이다.
야사제1교와 화순 이서 우체국을 지나면, 폐교되어 교문을 열어젖힌 화순동면중학교 이서분교가 있다. 폐교임을 알리는 안내판과 텅 빈 교실, 그리고 어수선한 운동장이 오늘날의 촌락 현실 그대로이다. 하지만 운동장을 보면, 위풍당당한 쌍 느티나무가 야사 마을의 오랜 전통만큼이나 진한 감동을 전해준다. 2그루의 느티나무가 한 몸인 양 서로를 의지하며 빈 운동장을 가득 채우고 있다. 한때는 도벌꾼에 의해 베어 넘겨질 위기도 있었다고 한다. 국민학교에서 초등학교, 그리고 중학교로 설립과 폐교를 겪으면서도, 느티나무는 오로지 한 자리를 굳건히 지키고 있다. 이런 연유로, 마을 사람들은 느티나무가 마을의 상징이며 보물인 동시에 수호신이라 믿고 있다. 또한 마을 사람들은 야사리 쌍 느티나무가 초등학교 사회교과서의 표지를 장식하고 있다며 자랑 또한 늘어놓으신다. 화순 야사리 쌍 느티나무는 2005년 7월 13일에는 전라남도기념물 제235호로 지정되었으며 오늘뿐 아니라 앞으로도 변함없이 폐교와 마을을 지킬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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