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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민들의 삶을 윤택하게 하는 잠업
메타데이터
항목 ID GC056A010201
한자 住民-潤澤-蠶業
분야 정치·경제·사회/경제·산업
유형 마을/마을 이야기
지역 전라남도 화순군 이서면 야사리 야사 마을
시대 현대/현대
집필자 전경숙
[상세정보]
메타데이터 상세정보
뽕나무가로수길 조성 2008년 - 화순군에서는 2008년부터 이서면 총 15㎞ 도로에 우리나라 최초의 뽕나무가로수길 조성을 추진하고 있다.
농림수산식품부 잠업권으로 선정 2009년 - 야사 마을은 2009년도에 농림수산식품부에서 공모하는 잠업권역으로 선정되었다.
농촌마을종합개발사업 시행 2010년 - 야사 마을은 2010년부터 2014년까지는 국비 투자를 통해 농촌마을종합개발사업을 시행하게 되었다.
누에 가공공장(농촌건강 장수마을 일감 사업장) 설립 2010년 - 군의 도움으로 누에 가공공장을 설립하여, 매년 3,000만원 정도의 소득을 올리고 있다.
마을지 군도 23호 - 전라남도 화순군 야사리 야사 마을
마을지 군도 14호선 - 전라남도 화순군 야사리 야사 마을
마을지 농촌건강 장수마을 일감 사업장 - 전라남도 화순군 야사리 야사 마을
마을지 뽕나무가로수 - 전라남도 화순군 야사리 야사 마을
마을지 웰빙 뽕잎식당 - 전라남도 화순군 야사리 야사 마을

[화순 최대의 잠업 마을]

2013년 현재 야사 마을에서는 주민 100여명 중에서 80%이상이 누에를 친다. 화순 최대의 잠업마을이라 할 만 하다. 1980년대에는 주민의 90%나 누에를 쳤다고 한다. 이렇게 누에를 많이 치니 대규모 뽕나무 밭이 필요하게 되었다. 마을 동쪽 진뱀이들 약 1.5ha이 뽕나무 밭으로 변했다.

야사 마을의 옛 이름 중 하나는 비단과 모래를 뜻하는 금사이다. 비단은 뽕나무와 누에를 뜻한다. 우리나라 양잠의 시작은 삼한시대 이전으로 그 역사가 깊다. 야사 마을의 양잠 역시, 800년이라는 마을 역사와 함께 했을 것이다.

“조선시대 때도 누에는 했다고 봐야겠지요...그때는 확실하게는 모르지만 옛날 나 어렸을 때는 굉장한 수입원이었지요. 그때는 국가에서 수매를 해 주고.” (하상백)

장수 마을 건강 관리실에 걸려 있는 1999년 야사 마을의 하장호 씨가 그린 「1945년 야사리 전도」를 보면 당시 마을에는 누에를 치는 잠실이 3군데나 있었음이 확인된다. 하장호 씨에 의하면 당시 초등학교에서 실습을 하기 위해 경작하던 밭에 뽕나무를 길렀다고 하니 야사 마을과 누에의 인연은 매우 질기다고 하겠다.

최근에 야사 마을에서 다시 양잠이 번성하고 있다. 2008년 화순군의 10대 농산물 주요 사업에 ‘뽕’을 통한 ‘잠업 생산 기반 조성 사업’이 선정되면서 뽕엿, 뽕잎 식당, 누에 환, 누에 가루, 누에 체험 등 다양한 부대 사업을 시행하고 있다.

[벼농사 보다 고소득이 보장되는 잠업]

2012년 6월 화순 소방서에서는 야사 마을 뽕나무 단지에서 수확할 때, 일손을 보태기 위해 30여명의 소방공무원들이 팔을 걷어붙이고 나섰다. 대부분이 고령자인 100여명의 주민이 모여 사는 야사 마을에서 벼농사와 수작업으로 이루어지는 뽕나무밭 일까지 하기에는 일손이 턱없이 부족하다. 이렇게 힘든 일이지만 뽕나무 농사는 마을 사람들에게 무엇보다도 큰 자부심과 즐거움을 느끼게 하고 있다.

이순준 씨는 마을을 찾는 이들의 시선을 색다른 것으로 사로잡는데, ‘이것이 우리 마을 효자여! 이놈 좀 잘 봐봐! 얼마나 잘 생겼는지?’라고 하며 웃음이 가득한 얼굴로 손바닥 위에 놓인 누에를 들이민다. 마을의 한 할머니는 ‘한 번 잡솨 봐!’ 뽕나무 열매인 오디를 한 움큼 쥐고 와서는 맛보기를 권하신다.

뽕잎은 연중 수시로 수확해서 누에에 먹이는데, 누에가 4경(경 또는 밤은, 누에가 잠자는 것을 말함)까지 잠을 자고 나면 고치가 되기 때문에 그 전에 건강식품용으로 판매한다고 한다. 양잠에서는 5경 3일이라는 말이 있다. 4경을 자고 나서 3일째부터는 실을 뽑아내기 위해 고치를 만들기 시작한다. 때문에 5경부터는 건강 식품용 누에로는 품질이 떨어지게 된다. 봄[5월~6월]과 가을[8월~9월]에 20일 정도씩 총 50여일이 되지 않는 동안만 부지런히 누에치기에 전념하면, 벼농사 몇 배의 고소득이 보장된다.

“누에는 잠자는 것으로 나이를 먹는 거제. 봄, 가을 1개월씩 누에를 기르제. 5월부터 6월, 8월부터 9월이라고 하지만 실제는 20일 정도씩 두 번이니 50일이 채 안되지, 그러데 소득은 벼농사의 몇 배나 낫지. 벼농사 50내지 60마지기 보다 더 나아. 적게는 10매씩 2번 하면 500여만원이 되지만, 아주 잘해서 40매씩 두 번 하면 3,000여만 원이 되제. 그러니 잘만하면 2,000만원이 되니 벼 100마지기와 맞먹는 소득이제.”(하상백)

[청정 야사 마을의 뽕나무 단지와 뽕나무 가로수길]

누에치기는 청정 환경의 상징이다. 야사 마을은 동복댐 상수원 보호구역으로 농약 없는 청정 지역이다. 사실 청정 환경은 좋은 일이다. 하지만 야사 마을동복댐의 영향으로 농사까지 피해를 입고 있다. 안개 때문에 유실수 농사가 어렵기 때문이다. 양잠과 뽕나무 재배는 마을 주민에게는 구세주나 다름이 없다.

“누에 키우면 옆집에서 타작도 안할 정도로 주의를 해요. 벼도 농약은 1번밖에 안 해요.” (이순준)

“고추나 나락(벼)농사하는데 쓰는 농약을 하니까 누에가 다 죽어버려요. 그런 것 없는데다 산에 있는 밭에다 심거요.” (나금연)

양잠 초기에는 주로 산록이나 개인 집에 몇 그루씩 뽕나무를 심었다고 한다. 지금은 동복댐 방향으로 펼쳐진 진뱀이들에 대단위 뽕나무 단지를 조성할 정도로 양잠이 활기를 띠고 있다.

“‘야사가 누에단지로 뽕나무를 많이 심거요. 옛날에는 뽕나무가 산에가, 밭에가 많았제. 요기 앞산, 저기 너머 골짝에다가 인자는 요 아래 논에다 까지 심겄어요. 그래 갖고 누에를 많이 키워요. 돈이 괜찮응게. 약품으로 쓰여서 많이 키워요.” (나금연)

화순군에서도 잠업 특화 사업을 적극적으로 지원하고 있다. 야사 마을은 2009년도에 농림 수산 식품부에서 공모하는 잠업권역으로 선정되었다. 2010년부터 2014년까지는 국비 투자를 통해 농촌 마을 종합 개발사업까지 시행하게 되었다고 한다.  야사 마을은 잠업 마을의 상징으로 뽕나무 가로수까지 등장했다. 야사 마을뿐만 아니라 화순군에서는 2008년부터 우리나라 최초의 뽕나무 가로수길 조성을 추진하였다. 그 결과 이서면 총 15㎞ 도로에 뽕나무 가로수가 조성되어 있다.

가로수길 조성으로 지역 주민과 함께 지역을 발전시키는 좋은 사례로 화순을 찾는 방문객에게 고향의 따뜻한 정을 느끼게 해주고 이서면 뽕의 우수성을 널리 알려 특산물과 연계한 산림 자원의 관광 산업의 발전효과를 가져오고 있다.

웰빙을 추구하는 오늘날, 야사 마을은 산수가 빼어난 좋은 자연환경 덕택에 청정 이미지로 높은 경쟁력을 확보하게 되었다. 특히 청정 환경이 요구되는 잠업으로 윤택한 삶의 꿈이 실현되고 있다. 이렇게 야사 마을 주민들은 뽕나무 그리고 누에와의 오랜 인연을 이어가고 있다.

[정보제공]

  • •  김덕남(여, 1957년생, 이서면 야사리 야사 마을 주민)
  • •  나금연(여, 1936년생, 이서면 야사리 야사 마을 주민)
  • •  라정숙(여, 1933년생, 이서면 야사리 야사 마을 주민)
  • •  서복순(여, 1948년생, 이서면 야사리 야사 마을 주민)
  • •  이순준(남, 1955년생, 이서면 야사리 야사 마을 전 이장)
  • •  하상백(남, 1946년생, 규남 하백원 선생 후손)
  • •  하종석(남, 1936년생, 이서면 야사리 야사 마을 노인회장)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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