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목 ID | GC0050175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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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자 | 戱曲 |
영어음역 | huigok |
영어의미역 | drama |
이칭/별칭 | 드라마,각본 |
분야 | 구비 전승·언어·문학/문학 |
유형 | 개념 용어/개념 용어(일반) |
지역 | 전라남도 진도군 |
시대 | 현대/현대 |
집필자 | 정명철 |
[정의]
연기나 공연을 위하여 창작된 문학작품.
[개설]
전라남도 진도군에서 ‘희곡’이라는 개념이 처음으로 형성된 것은 일제강점기로 보인다.
[변천]
1924년 12월에 허행복(許行福)이 진도군 진도읍에서 20세 이하의 소년들을 모아 ‘지방순회극단’을 조직한 뒤 「계모의 악행」이란 작품으로 각 마을을 돌며 순회공연을 했다는 언론보도가 있었다.「계모의 악행」을 누가 창작했는지는 알 수 없으나 “청년들의 단결과 자녀교육의 필요를 선전”하는 내용이었다.
1933년에 진도군 군내면 세등리에서 마을주민들이 기획한 「지도원의 강연」이라는 연극은 대본과 배역 등 구체적인 내용에 대해서는 확인할 수 없었으나, 이 마을 출신 곽재술(郭在述)이 만든 것으로 전해진다. 곽재술은 보성전문학교 법과에 입학했다가 1933년 10월에 진도로 돌아와 조규선(曺圭先)·곽재필(郭在必)·박종협(朴鍾浹) 등과 함께 1934년 4월에 적색농민조합 결성식을 갖고 활동에 들어갔다. 희곡 「지도원의 강연」은 조선총독부의 농촌진흥운동을 비판하는 내용이었는데, 문맹퇴치사업의 일환으로 마련된 야학학교 학생들로 연극부원들이 구성되었다. 그러나 연극 공연 후 당시 군내면장인 곽두인이 세금을 안 냈다는 구실로 곽재술의 어머니를 구타하자 곽재술도 곽두인을 구타하는 사건이 벌어졌다. 이 사건을 계기로 일본경찰에 의해 적색농민조합의 실체가 드러나 곽재술·곽재필·조규선·박종협 등 4명이 기소되어, 박종협은 3년, 나머지 사람들은 2년 6월씩 복역하기도 했다.
[현황]
최근 들어 진도군에서 무대에 올려진 희곡작품은 「또 하나 고려 있었네」이다. 「또 하나 고려 있었네」는 진도 출신 여류소설가 곽의진이 쓴 것으로, 2002년 진도군의 예산지원으로 막을 올렸다. 「또 하나 고려 있었네」는 진도군 관내 각 읍·면 부녀자들로 공연팀이 구성되어 진도 사람들의 숨은 연기력을 발산시킨 기회가 되기도 했다. 희곡의 내용은 1271년 삼별초가 이끄는 진도의 고려정부가 여몽연합군에 의해 좌초될 때 배중손 장군과 동백이라는 진도 아가씨의 못 이룬 사랑을 묘사한 역사 러브스토리였다.「또 하나 고려 있었네」는 서울에서도 상연되어 진도 사람들의 탁월한 연기력과 예술혼을 널리 자랑하는 기회가 되었다.
역시 곽의진의 작품인 「바람의 상처」가 2006년 1월 향토문화회관 무대에 올랐다. 「바람의 상처」는 군사정권 시절 간첩사건으로 18년간 감옥살이를 마치고 돌아온 박동운(1945, 진도읍 쌍정리)의 억울한 처지를 묘사한 것이다. 연극 공연 후 청문회가 열려 박동운과 그의 고모부인 허현, 석달윤의 아들 등 이 사건으로 고문을 당했던 사람들의 실상이 폭로되는 등, 여러 측면에서 사건이 재조명되는 계기를 마련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