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

1629년(인조 7)에 새로 그린 고려 충신 정몽주(鄭夢周)[1337~1392]의 초상화.

[개설]

정몽주의 본관은 영일이며, 경상북도 영천군 임고면 우항리에서 출생하였다. 1360년(공민왕 9)에 과거에 장원 급제한 후 주요 요직을 역임하였으며, 고려 말 조선 초의 혼란기에 정승을 역임하면서 이성계의 조선 건국에 반대하다 이방원에 의해 죽임을 당했다.

정몽주 초상(1991)은 1390년(공양왕 2) 공양왕을 추대한 공으로 정몽주가 좌명공신(佐命功臣)에 책록되었을 때 처음 그려졌다고 『포은집(圃隱集)』의 「화상항목(畵像項目)」에 언급되어 있다. 이후 이 원본을 바탕으로 이모(移模)한 초상이 영천의 임고 서원, 개성의 숭양 서원에 전해졌다. 임진왜란을 계기로 임고 서원에 봉안되었던 초상만 남게 되었는데, 임고 서원 본도 1555년(명종 10)에 이모된 것이었다. 현존하는 임고 서원의 정몽주 초상(1991)은 1555년 본을 1629년(인조 7) 다시 그린 것이다.

[형태 및 구성]

정몽주 초상(1991)의 크기는 가로 98㎝, 세로 169.5㎝이다. 초상화의 우측 아래에 ‘숭정기사모사(崇禎己巳摹寫)’라는 묵서가 있어 1629년의 모사 사실을 밝히고 있다.

[특징]

정몽주 초상(1991)의 정몽주는 관료의 상복(常服)인 사모와 단령을 착용하고 있다. 고려 말 1387년(우왕 13)에 명나라 태조로부터 사모와 단령을 사여(賜與)받으면서 고려 말의 상복제도가 마련되었는데 이를 반영한 것이다. 얼굴의 윤곽과 이목구비가 균일하게 잘 묘사되어 있다. 배경이나 아래에 깐 자리가 없는 전형적인 고려 말의 공신도상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의의와 평가]

정몽주 초상(1991)은 임고 서원에 있는 3점의 정몽주 초상화 가운데 하나이자 현존하는 가장 오래된 정몽주 초상이다. 정몽주 초상의 이모는 1629년 서원의 유림들의 공의에 따라 화사 김식(金埴)에게 다시 그리게 했다고 전한다. 1991년 12월 16일 보물 제1110-1호로 지정되었고, 2021년 11월 19일 문화재청 고시에 의해 문화재 지정번호가 폐지되어 보물로 재지정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