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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타데이터
항목 ID GC05102048
한자 祭禮
이칭/별칭 제사
분야 생활·민속/민속
유형 의례/평생 의례와 세시 풍속
지역 경상북도 영천시
집필자 문애리
[상세정보]
메타데이터 상세정보
성격 평생의례

[정의]

경상북도 영천 지역에서 돌아가신 조상을 받들어 행하는 추모 의례.

[개설]

제례(祭禮)란 제사를 지내는 예로, 돌아가신 조상이나 특정한 신명(神明)을 받들어 복을 빌기 위해 행하는 추모 의례이다. 그러나 우리나라에서 관행되고 있는 제례의 종류는 일반적으로 기일(忌日)에 지내는 제사인 기제(忌祭), 고조 이상 지내는 시제(時祭), 명절에 지내는 차례(茶禮)로 나누고 있으며, 오늘날 대개 제사라고 하는 것은 선조가 돌아가신 날을 맞아 지내는 기제를 일컫는다. 제사의 형식은 정성들여 마련한 음식을 진설한 후 절을 올리고 축문을 읽으며 돌아가신 이를 추모한다.

『주자가례(朱子家禮)』에 따르면, 제사는 4대조까지만 지내는 4대 봉사가 원칙이다. 그러나 현재는 집안에 따라 3대 봉사 혹은 2대 봉사만 하거나, 일 년 중 특정한 날을 잡아 한 번에 합동으로 행하는 경우도 있다.

제수(祭需)는 조상에게 바치는 음식이므로 정성을 다하여 깨끗하게 차려야 하며, 제사 음식 가운데 금해야 할 것은 복숭아, 고춧가루와 마늘, 갈치·멸치와 같이 ‘치’자가 들어간 음식은 피한다. 제수는 아무리 가세가 어려워도 한 항목에 두 가지는 해야 하며, 아무리 재산이 많다 하여도 한 항목에 다섯 가지를 넘지 못한다.

제수를 진설하는 순서와 위치는 지방과 가문에 따라 조금씩 다르지만, 일반적으로 공통적인 점을 간추려 보면, 포는 왼쪽에, 식혜는 오른쪽에 놓는다는 좌포우혜(左脯右醯), 어류는 동쪽에 놓고 육류는 서쪽에 진설한다는 어동육서(魚東肉西), 동쪽에는 붉은색 제수를, 서쪽에는 흰색 제수를 놓는다는 홍동백서(紅東白西), 생선의 머리는 동쪽에 놓고 꼬리는 서쪽으로 향한다는 두동미서(頭東尾西), 메[밥]는 왼쪽에 놓고 갱은 오른쪽에 진설한다는 반좌갱우(飯左羹右), 익지 않은 제수는 왼쪽에 놓고 익은 제수는 오른쪽에 진설한다는 생동숙서(生東熟西), 과일의 경우 서쪽부터 대추·밤·배·감의 순서로 진설한다는 조율이시(棗栗梨柿) 또는 조율시이(棗栗柿梨) 등의 진설법이 전한다.

[연원 및 변천]

제례는 선사 시대부터 제천 행사나 조상 숭배의 형태로 존재했음을 알 수 있다. 고대 이후에는 불교와 유교 등의 영향으로 일정한 형식을 갖추게 되었으며, 특히 조선 시대에는 국가 및 민간에서도 유교식 제례를 강화하여 현대에까지 이르고 있다.

조선 시대 이래 제례는 기본적으로 유교적 이념과 절차에 의해 시행되어 왔으며, 『주자가례(朱子家禮)』와 율곡(栗谷) 이이(李珥)[1536~1584]의 『격몽요결(擊蒙要訣)』, 도암(陶庵) 이재(李縡)[1680~1746]의 『사례편람(四禮便覽)』 등을 기본으로 삼고 있다.

1. 기제

기제(忌祭)는 고인이 별세한 날인 기일에 지내는 제사를 말한다. 기제는 장자가 고조까지 4대를 봉사(奉祀)하는데, 요즈음은 부모와 조부모만 지내고, 그 윗대 조상은 일 년에 한 번 합사(合祀)하는 경우가 많다. 기제사 음식은 예서(禮書)에 명시된 것을 기본으로 하고, 고인이 평소에 즐기시던 음식을 올려도 무방하다고 한다.

영천시 임고면의 이규택 씨의 경우, 제사 때 술은 반드시 청주를 사용하고, 탕은 어탕만을 쓴다고 한다. 어탕에는 돔배기·소고기·두부·무가 들어간다. 청주 대신 막걸리를 쓰는 집안도 있는데, 화산면 당지리 주민 김태훈 씨의 경우이다.

2. 시제

시제(時祭)는 일반적으로 5대조 이상은 일 년에 한 번 산소[묘]에서 제사를 지내는의례로, 묘사(墓祀)·묘제(墓祭)·시향(時享)·시사(時祀)·세일사(歲一祀)라고도 한다. 보통 시제는 상달이라 하여 음력 10월에 지내는데, 제물은 일반적인 기제사와 동일하거나 약간 간소하게 준비한다.

시제의 시기는 문중에 따라 다른데, 음력 10월 외에 청명이나 한식에 시제를 지내기도 하며, 시제에 사용하는 제수 장만 등의 경비는 문중의 공동 재산으로 충당하지만, 간혹 참석자들에게 돈을 걷는 경우도 있다.

3. 차례

차례(茶禮)는 명절에 지내는 제사이다. 차례 음식은 기제(忌祭)와 별반 다르지 않으나 설에는 떡국을, 추석에는 햅쌀 또는 찐쌀로 지은 밥과 송편 등 계절 음식을 올린다.

[절차]

제사 절차는 종류에 따라 약간의 차이는 있지만, 대체로 사당에서 신주를 내모시는 출주(出主)를 하면 참사자들이 조상신에게 참배를 하는 참신(參神)을 하는 것이 먼저이다. 이어서 주인이 분향과 헌작으로 신의 강림을 바라는 강신(降神)을 한 다음, 따뜻한 음식을 진설하는 진찬(進饌)을 하고, 첫 번째 잔인 초헌(初獻)을 올리고 축문을 읽는 독축(讀祝)을 하여 제사를 지내는 이유를 고한다. 두 번째 잔인 아헌(亞獻)은 주인 부인이 올리고, 세 번째 잔인 종헌(終獻)은 연장자나 귀한 손님이 한다.

삼헌(三獻)을 마치면 조상신이 음식을 흠향하도록 숟가락을 꽂고 젓가락을 올리는 유식(侑食)과, 술을 더 따르는 첨작(添酌)을 하고 합문(闔門)을 한다. 잠시 문을 닫고 식사를 마치기를 기다렸다가 문을 여는 계문(啓門)을 하고, 이어서 숭늉을 올리는 헌다(獻茶)를 하고, 숟가락을 거두고 메 그릇의 뚜껑을 덮는 철시복반을 한다. 참사자들이 재배하여 조상신을 전송하는 사신을 한 후, 신주를 사당으로 되모시는 납주(納主)를 한 다음 참례자들이 제사 음식을 나누어 먹는 음복(飮福)을 한다.

[생활 민속적 관련 사항]

영천시 성내동에 살고 있는 이세희 씨에 따르면, 예전에는 제사를 아무리 추워도 마당에서 지냈다고 한다. 그것이 조상에 대한 정성스러운 마음을 표현하는 방법이라고 생각했다. 제사라는 것 자체가 정성이고, 조상이 와서 밥을 먹는데 자손이 앉아서 제사를 지내는 것은 예의가 아니라고 생각했다. 일반적으로 제사는 마루나 방에서 지내고, 제관들은 마당에 나와서 절을 했다.

당시 제사를 지내면 가까운 친척들이 같은 동네에 모여 살기 때문에 팔촌까지는 참석을 했으며, 멀리 살더라도 제사에 참석하는 것은 기본이라 여겼다. 전에 고경면 시골에서 함께 모여 살 때는 참제(參祭)하는 사람들이 많았지만, 영천시 내로 오면서 기제사의 형태가 바뀌었다고 한다. 마당에서 지내던 제사를 방에서 지내게 되고, 친척들의 왕래도 줄어, 팔촌까지 참석하던 것이 지금은 사촌 형제간만 제사에 참석한다고 한다. 지금은 음식이 귀하지 않아서 제사를 지내더라도 평상시와 다를 바 없지만, 예전에는 제사를 지내고 나면, 밤이라도 마을 주민들끼리 함께 음식을 나눠 먹었다고 한다.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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