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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사
메타데이터
항목 ID GC05102083
한자 告祀
분야 생활·민속/민속
유형 개념 용어/개념 용어(일반)
지역 경상북도 영천시
시대 현대/현대
집필자 이은정

[정의]

경상북도 영천시에서 액운을 없애고 안녕을 기원하는 것을 목적으로 지내는 제사.

[개설]

고사(告祀)는 일반적으로 집안 단위의 의례이지만, 마을에서 제물을 차려 놓고 비손[간소한 상을 차려놓고 두 손을 비비면서 기원하는 가장 간단한 무속의례. 손으로 빌어 모신다는 뜻에서 비손이라 하며, 손비빔이라고도 한다]과 소지(燒紙)로 정성을 드릴 때도 동고사·당고사 또는 서낭고사라는 말을 쓰기도 한다.

전통 농경 사회에서는 가신(家神) 또는 마을의 신에게 무사태평을 비는 것이 본래적인 고사의 의미였다. 예를 들면 가신에게 비손하는 동지고사[冬至茶禮], 안택고사(安宅告祀)와 같은 것이 대표적이다. 그러다가 산업 사회로 진입하면서 농경 사회에서의 삶의 방식이 더 이상 문화적 의미를 가질 수 없게 되었고, 따라서 고사도 다양한 방식으로 변화, 적응하게 되었다.

[내용]

농경 사회에서는 고사가 가신이나 동신에게 구성원의 안녕을 기원하는 목적으로 이루어졌다.

영천시 금호읍 석섬리에서는 성주고사(城主告祀)라고 해서 가을에 햇곡식이 나면 성주가 좌정해 있다고 여기는 곳에 막걸리를 부어놓고 고사를 지내며 이날 성주를 새로 매는 가정도 있다고 한다. 영천시 청통면 호당1리에서는 정월에 집안을 편안하게 해 달라는 의미에서 안택고사를 지낸다고 한다. 영천시 대창면 신광1리에서는 성주고사를 지내는데, 일 년에 세 번[정월·추석·동짓날] 지내지 않으면 가정에 우환이 생긴다고 하여 꼭 지냈다고 한다.

그러나 1970년대 이후 새마을운동 등의 영향으로 대부분 가옥 개량을 하면서 성주 신체가 사라지게 되었고, 일반 가정에서는 건궁성주[신의 형태 없이 그냥 모시는 성주]를 모시고 있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성주가 있던 자리에 상을 차리고 정성을 드리는데, 조왕까지 포함해 한꺼번에 고사를 올린다고 한다.

[생활 민속적 관련 사항]

1980년대만 하더라도 집을 새로 짓게 되면 돼지머리와 떡을 장만해서 절을 하면서 공사가 무사히 끝나기를 기원하는 고사를 지낸 경우가 많았다. 그러다가 1990년대 들어 ‘마이카’ 시대로 접어들면서 고사를 지내는 대상은 자동차로 많이 바뀌게 되었다.

영천시 성내동이 고향인 이수영[여, 36세] 씨는 2000년에 처음으로 자동차를 구입하고는 아버지, 언니와 함께 떡·과일·북어·실타래를 장만해서 금호강(琴湖江) 변에 가서 고사를 지냈다고 한다. 그리고 약 10년 동안 고사 때 썼던 북어와 실타래를 운전석 핸들 아래에 매달아 두고 있다가 2012년 1월에 자동차를 교체하면서 버렸다고 한다. 이수영은 고사 북어와 실타래 덕분에 10년 넘게 큰 사고 없이 안전 운행을 할 수 있었다고 믿고 있다.

자동차고사 이외에도 개업식이나 개소식, 또는 건물 신축 현장, 문화재 발굴 조사 등의 개토제(開土祭), 산신제(山神祭)[시산제] 같은 안전 기원제를 지내는데, 이 또한 고사의 범주에 속한다고 볼 수 있을 것이다.

이처럼 고사의 형태나 대상은 변했으나 ‘액을 제거하고 복을 불러오려는[除厄招福]’ 고사의 본뜻은 오늘날에도 여전히 지속되고 있다 하겠다.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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