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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골」
메타데이터
항목 ID GC05102161
한자 魂-
분야 구비 전승·언어·문학/구비 전승
유형 작품/설화
지역 경상북도 영천시 북안면 내포리
집필자 김지숙
[상세정보]
메타데이터 상세정보
수록|간행 시기/일시 2006년 - 영천시에서 발간한 『충효의 고장』에 「혼골」이라는 제목으로 수록
관련 지명 내포리 - 경상북도 영천시 북안면 내포리 지도보기
성격 설화
주요 등장 인물 선비|여인|백여우
모티프 유형 원혼|전설

[정의]

경상북도 영천시 북안면 내포리에 전해 오는 이야기.

[개설]

「혼골」은 과거를 치르러 가던 선비에 얽힌 전설이다. 선비에게 한을 품은 여인이 여우가 되어 선비에게 복수했다는 내용이 담긴 ‘원혼’ 류의 전설이라고 하겠다.

[채록/수집 상황]

2006년 영천시에서 발행한 『충효의 고장』에 「혼골」라는 제목으로 수록되어 있다. 또 ‘경북나드리’, ‘관광지식정보시스템’, ‘영천시 관광 홈페이지’, ‘지역포털 사이트’에도 같은 제목으로 수록되어 있다.

[내용]

영천시 북안면 내포리에는 저녁이 이슥해서 들어가면 모두가 시체가 되어서 나온다는 ‘혼골’이 있다. 어느 해 나라에서 인재를 등용하기 위해 전국에 과거를 실시한다는 방을 붙였다. 과거를 오랫동안 기다려 온 영천의 한 선비는 기쁜 마음으로 집안의 가보로 전해 오던 상아빛 연적을 괴나리봇짐에 넣고 한양으로 향하였다.

며칠이 걸려 경상도 끝 추풍령 아랫마을에 도착했는데, 아직 해가 조금 남아 있었다. 마음이 급한 선비는 주모의 쉬어가라는 말을 뿌리치고 혼자서 추풍령을 향했다.

산등성이에 올랐을 즈음 날이 어두워지고 비바람이 세차게 불어 길을 잃고 헤매고 있는데 불행 중 다행으로 반 마장 쯤 앞에 가물가물한 불빛이 보이는 것이었다.

선비는 ‘이제 살았구나’하는 생각에 불빛을 따라가자 웅장한 고택이 있었다. 선비는 용기를 내어 문을 두드리기 시작했다. 그러나 아무런 기척도 없어 처마 밑에서 하룻밤을 새는 수밖에 없다고 생각하고 주저앉으려 하는데 문이 삐걱 열렸다. 나타난 사람은 놀랍게도 소복을 입은 여인이었다.

선비는 잠시 비만 피할 수 있기를 부탁했고 여인은 그 청을 거절할 수 없어 사랑채로 안내하였다. 잠시 후 진수성찬이 차려졌고, 걸신들린 사람처럼 먹어대는 선비를 물끄러미 바라보던 여인의 눈에 이상한 광채가 돌았다.

상을 물리고 숭늉을 가지고 온 여인을 바라본 선비는 여인의 아름다운 외모에 깜짝 놀랐다. 여인의 모습이 자꾸 생각나서 선비는 잠을 이루지 못하고 뒤척이다가 삼경(三更)이 되었을 무렵 묘안을 떠올렸다.

선비는 갑자기 아픈 시늉을 하여 여인을 불러내었고 등을 두드려주기를 청하였다. 여인은 외간남자를 들여 놓은 것도 난처한 일이지만 죽어가는 사람을 외면할 수 없어 등을 두드리고 쓰다듬어 주었다. 여인 또한 선비가 귀골풍이라 은근히 마음이 갔기 때문이다.

이때 선비는 여인을 덥석 안았고 여인을 아내로 삼고 싶다고 했다. 여인은 자신이 상을 당한 사람이라며 거절했지만, 선비의 요구에 같이 살기로 결정하였다.

여인은 선비에게 과거에 꼭 급제하여 돌아가는 길에 자신을 데려가주길 청하였고, 선비는 자신이 약속을 꼭 지킬 것이며 지키지 못하면 자신의 목숨을 앗아가도 좋다고 말하며, 괴나리봇짐 속에 있던 연적을 꺼내 정표로 주었다. 여인은 만약 약속을 지키지 않으면 자신은 죽어서 여우가 될 것이라고 했다.

선비는 길을 떠나 한양으로 가서 과거를 치렀지만 낙방을 하고 말았다. 그는 크게 상심하였지만 여인을 생각해 10년이 걸리더라도 반드시 급제하여 돌아가리라 생각하였다.

선비는 우선 먹고 살기 위해 어느 대갓집 청지기로 들어가게 되었다. 열심히 일한 덕분에 대감마님의 총애를 받아 남는 시간에 공부를 할 수 있었다.

세월이 흘러 또 다시 과거 날이 다가왔다. 지난 실패를 교훈 삼아 열심히 공부한 덕에 선비는 급제를 하여 고향의 수령으로 가게 되었다. 금의환향한 선비를 사람들은 반갑게 맞아주었고, 그들의 주선으로 참한 색시를 얻어 아들까지 낳아 행복한 생활을 누리게 되었다.

그러던 어느 날 아침 관아로 향하는 선비 앞에 홀연히 한 여인이 나타났다. 여인은 잔뜩 노기 띤 얼굴로 선비를 노려보며 상아빛 연적을 땅바닥에 던져버렸다. 그리고는 “오늘 밤 진시(辰時)[진시는 오전 7~9시이므로 오류로 보인다] 동구 밖 고목나무 앞으로 나오시오”라는 말을 남기고 안개 속으로 사라졌다.

저녁이 되어 선비는 저녁을 먹는 둥 마는 둥하고 부랴부랴 동구 밖에 이르니 여인이 먼저 와 기다리고 있었다. 자기를 따라 오라고 이른 여인은 깊은 산 속으로 걸어가다가 갑자기 꼬리가 아홉 개 달린 백여우로 돌변하였다. 그러면서 “여우가 되어 원한을 풀겠다는 내 말을 잊었는가?”라며 선비의 목을 물었다.

그 후로 날이 어두워 이곳에 들어간 사람은 모두 시체가 되었다고 하며, 한 많은 여우의 혼이 서려있다 하여 ‘혼골’이라 불리게 되었다고 한다.

[모티프 분석]

「혼골」의 주요 모티프는 원혼이다. ‘여자가 한을 품으면 오뉴월에도 서리가 내린다’는 속담처럼 선비에게 한을 품은 여인이 여우가 되어 선비에게 복수했다는 내용이 담긴 전설이라고 하겠다.

[참고문헌]
  • 『충효의 고장』(영천시, 2006)
  • 경북나드리(http://www.gbtour.net).
  • 관광지식정보시스템(http://www.tour.go.kr).
  • 영천시 문화관광(http://tour.yc.g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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