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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흙 얼굴』
메타데이터
항목 ID GC05102222
분야 구비 전승·언어·문학/문학
유형 작품/문학 작품
지역 경상북도 영천시
시대 현대/현대
집필자 최은하
[상세정보]
메타데이터 상세정보
저자 생년 시기/일시 1955년연표보기 - 송재학 출생
편찬|간행 시기/일시 2011년 4월 28일연표보기 - 송재학 『진흙 얼굴』 간행
성격 시집
작가 송재학

[정의]

1955년 영천에서 출생한 시인 송재학의 시집.

[개설]

『진흙 얼굴』은 2011년 4월 28일 중앙북스에서 초판 1쇄 발행되었다. 작가 송재학은 1955년 경북 영천에서 태어나 포항과 금호강 인근에서 유년시절을 보냈고, 1982년 경북대학교를 졸업한 이래 대구에서 생활하고 있다.

송재학은 1986년 계간 『세계의 문학』을 통해 등단했다. 시집으로는 『얼음시집』[1988년], 『살레시오네 집』[1992년], 『푸른빛과 싸우다』[1994년], 『그가 내 얼굴을 만지네』[1997년], 『기억들』[2011년], 『내간체를 얻다』[2011년]가 있다. 산문집으로는 『풍경의 비밀』[2006년]이 있다.

치과의사이면서 ‘틀어박혀 시만 쓰는 사람’으로 잘 알려진 송재학 시인은 지난 6년간 특유의 시세계를 구축해 나가며 시집 『내간체를 얻다』[2011]와 산문집 『풍경의 비밀』[2006]을 펴냈고, 2010년에는 「공중」 외 시편들로 제25회 소월시문학상을 수상했다.

[구성]

『진흙 얼굴』은 「명자나무 우체국」·「부음」·「진흙얼굴」·「다행이다」·「의자를 기다린다」·「사막에 숨는다면」 등 62편의 시가 실려 있다. 책은 무선제본으로 크기는 12.5×20.5㎝, 총 103페이지로 구성되어 있다.

[내용]

뎅그렇게 얼굴만 자꾸 진흙으로 빚어내는 조각가에겐 제 목을 잘라 얹어놓은 흰 접시가 있다 술과 고기는 창자를 지날 뿐 몸에는 여전히 부처가 있다라는 건 사막에서 떠도는 이야기이다 조각가의 목은 길어서 칼로 베기가 안성맞춤이지만 너무 자주 접시 위에 얹어졌다 전봇대가 직렬 연결에 열중한다면 조각가는 자신의 얼굴을 비춘 거울을 굽는데 집중한다 앙다문 입 바로 안쪽의 동굴에 가득찬 것이 모래라면. 뱉어낼 것이 아니라 모래로 씌어지는 글자를 찾아야 한다 그러니까 내 얼굴도 흩어지는 모래를 감싸고 여민 흔하디흔한 비닐봉지인 셈이다 금방 터져 내용물이 흘러나올 것을 알고 있는 듯 울음은 두 손을 끌어 당겨 급한 것부터 가린다 피할 수 없는 운명이 새겨지는 점토판. 얼굴

- 「진흙얼굴」 전문

의자를 기다린다

의자라는 모래, 의자라는 책의 예감

하루 종일 움푹 파인 그늘에서 책만 읽는 남자!

-「의자를 기다린다」 부분

송재학의 시는 감춤과 드러냄의 교과서이다. 시가 발언이라기보다는 눈짓이라는 점에 방점을 찍어야 했던 세대가 있다. 이들에게 시는 어떤 대상을 폭로하는 언어가 아니었다. 이때 시는 존재가 보내는 눈짓을 감춤의 언어로 이전시키고 그 후에 언어의 의미화 기능을 타진하는 과정과 함께 드러난다. 이 드러남은 그러나 명백한 의미의 영역을 이루지 못한 채 감춤의 영역으로 되돌릴 운명이었다.

감춤의 시는 그를 통해서만 미지의 의미들이 폭발을 예감케 했다. 그러나 문학적 예감이 미의 영역에 있는 한 실제로 시가 언제나 폭발 속에 있을 수는 없다. 그 시는 차라리 의미의 감춤이라는 형식으로 드러난 은폐의 언어였다.

[특징]

2005년에 『문예중앙시선』 네 번째 시집으로 출간되어 풍성하고 감각적인 이미지를 선보였던 송재학 시인의 『진흙 얼굴』이 6년 만에 새로운 옷을 입고 복간되었다. 『진흙 얼굴』은 사유는 곧 감각이며, 세계는 무엇보다도 이미지 외에 다른 것이 아니기 때문에 “수사와 미학으로 세계를 읽으려는” 시인의 감각적인 이미지의 시세계를 다시 확인할 수 있는 의미 있는 텍스트이다.

[의의와 평가]

송재학의 시는 그가 속한 세대의 전범이다. 세상과 존재론적 근원에 의문을 가졌던 송재학은 “질문을 향해 내 사유와 우수는 기다리고 의지합니다”[「시론」]라고 첫 시집에 적었다.

의문을 표시한다는 것은 그가 세상으로 향하는 정신의 긴장을 놓지 않는다는 사실을 암시한다. 그것은 불가능할 수도 있는 답을 구하는 행동이며 그것을 느낄 때마다 시에 어두움과 심각함을 부려놓는 행위일 수도 있다. 그때 시는 당장의 빛이 되지 못하지만, 그 일이 오래 진행될 때 시는 갑자기 불이 되기도 한다. 오래 진행된 만큼, 시는 어두움 속에서 심각하게 오래 타는 불이다.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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