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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부의 하늘』
메타데이터
항목 ID GC05102227
한자 鑛夫-
분야 구비 전승·언어·문학/문학
유형 작품/문학 작품
지역 경상북도 영천시
시대 현대/현대
집필자 최은하
[상세정보]
메타데이터 상세정보
저자 생년 시기/일시 1957년 10월 25일연표보기 - 성희직 출생
편찬|간행 시기/일시 1991년 4월 10일연표보기 - 성희직 『광부의 하늘』 초판 발행
배경 지역 『광부의 하늘』 - 강원도 삼척시
성격 시집
작가 성희직

[정의]

경상북도 영천에서 출생한 광부 성희직의 시집.

[개설]

시인 성희직은 1957년 경상북도 영천에서 태어나 1986년부터 약 5년간 삼탄에서 채탄광부로 일하였다. 1990년 평민당사에서 탄광노동자들의 노동조건 개선을 위한 투쟁 중에 자신의 손가락 2개를 절단하여 우리 사회에 큰 파장을 던져주었다.

1991년 시집 『광부의 하늘』[황토]을 홍일선·이승철·김형수 시인의 추천으로 전격 펴내면서 민족문학 진영에 최초의 광부 출신 노동자 시인의 출판을 알렸다.

1991년 광역의회 선거에서 전국 유일의 민중당 후보로 강원도의원에 당선되어 신문과 방송 등 언론의 집중 조명을 받았다. 1994년 강원도의원 시절 ‘사랑의 장기기증운동본부’를 통해 신장을 기증하였으며, 지역민들의 큰 관심과 사랑으로 강원도의원 3선 의원으로서 부의장을 역임하기도 했다. 1997년과 2002년 대선기간 중에는 김대중·노무현 후보의 강원도 선거대책위원회 대변인·유세위원장으로 이 두 후보의 대통령 당선에 기여하였다.

주요 시집으로 『광부의 하늘』, 『그대 가슴에 장미꽃 한 송이를』 등과 산문집으로 『세상사는 이야기』, 『세상을 움직이는 힘, 감동』 등을 펴냈으며, 민족문학작가회의 강원지회 부지회장, 강원민족예술인총연합회 지회장, 강원랜드복지재단 상임이사를 역임하였다.

1990년의 탄광노동자 노동조건 개선투쟁 이력을 인정받아 2004년에 정부에 의해 ‘민주화운동유공자’가 되었다. 현재는 광산진폐권익연대 사무국장이다.

[구성]

『광부의 하늘』은 총 4장 48편의 시를 담은 것으로 성희직은 광부로 생활하면서 느꼈던 심정을 고스란히 시로 담았다. 1장에서 4장까지의 내용을 살펴보면 1장에서는 「광부이력서」·「어느 광부의 이야기」·「광부는 위대하다」·「광부의 하늘」·「막장인생」·「광부1」·「광부2」·「광부3」·「광부4」·「광부5」·「광부6」·「광부7」·「광부8」·「광부9」의 14편의 시가 수록되어 있다.

2장에서는 「광부의 아내1」·「광부의 아내2」·「광부일기1」·「광부일기2」·「탄광촌1」·「탄광촌2」·「탄광촌3」·「탄광촌4」·「탄광촌5」 등 9편의 시가 실려 있다.

3장에서는 「탄광촌 풍경화」·「어머니의 가난」·「탄광촌 찬가」·「꿈이 아니길」·「공상자」·「석탄산업 합리화」·「청춘을 돌려다오」·「막장에서 썰매타기」·「방우리」·「케이빙작업」·「도급제」·「광부 2대」 등 13편의 시가 실려 있다.

4장에서는 「진폐증 환자1」·「진폐증 환자2」·「광부의 정년1」·「광부의 정년2」·「어느 광부의 죽음1」·「어느 광부의 죽음2」·「어느 광부의 죽음3」·「어느 광부의 죽음4」·「산업전사 위령탑」·「해고자의 노래」·「손가락을 자르며」·「단식농성」 등 13편의 시가 수록되어 있고 마지막으로 ‘이 시인을 말한다’라는 김형수의 평이 실려, 총 176페이지 분량이다.

[내용]

「광부의 하늘」

두 겹으로 둘러쳐진

우리들의 하늘엔

낮에도 해가 없고’밤에도 달과 별이 뜨지 않습니다

수억 만 년 전에 죽어버린

우리들의 땅에는

한 송이 꽃도 피어나지 않고

한줄기 발마도 불지 않습니다

수 십 년 세월을 막장에 갇혀

두더지처럼

끝없이 땅을 파고 굴만 파고 살아

우리들은 아무것도 몰랐었지요

코뚜레를 한 짐승처럼

시키는 대로 일만 하며

우리들은 체념 속에 살았었지요

우리도 이제는 뭔가 알 것 같아

우리들의

함성이 하늘 한 겹 벗겨내고

흘리는 땀방울은 하늘 맑게 씻어

하나 된 마음이 바람이 되고

날마다 뿌려온 피 거름이 되면

우리들의 하늘에도 태양이 솟고

우리들의 하늘에도 달과 별이 뜨고

우리들의 땅에도 시원한 바람 불고

우리들의 땅에도 꽃들이 필까?

밤에도 달과 별이 뜨지 않을 만큼 거칠고 황량한 탄광촌에서의 삶은 한 송이 꽃도 피어나지 않고 한줄기 바람도 불지 않는, 희망이 거세된 장소이다. 이곳에서 시인 성희직과 광부들은 가족을 먹여 살릴 최소한의 벌이를 위해 두더지처럼 막장에서 하루를 산다.

위험한 노동 여건 속에서 목숨을 담보로 한 갱도에 들어서지만, 목숨을 잃거나 장애를 입을 큰 사고는 연이어 터진다. 일터의 안전을 위해 투쟁을 하다 해고 되고, 석탄이 다른 에너지로 대체되면서 수많은 광부들의 일터를 잃는다. 남는 것은 폐의 깊숙이 석탄의 잔해가 쌓여 목숨을 삭혀가는 진폐증의 고통 뿐.

성희직은 이토록 어려운 탄광촌에서, 투쟁을 통해 바람과 태양과, 달과 별, 시원한 바람으로 상징되는 희망을 노래했다. 그것이 이 시 「광부의 하늘」이다.

우리가 「광부의 하늘」이라는 시의 작품론에 앞서 작가론에 더 귀를 기울여야 하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어떻게 썼느냐가 아니라, 왜 썼느냐가 더 중요하기 때문이다.

이 시가 우리에게 감동적으로 전해지는 것은 시의 내용뿐만 아니라 내용을 둘러싸고 있는 정서 때문이다. 즉 이 작품의 시어들은 상황을 지시하는 것뿐 아니라 그 상황을 정서적으로 끌어안고 있다.

성희직의 모든 시가 그렇듯 「광부의 하늘」이라는 시의 중심에는 서정적 자아인 성희직 자신이 있다. 시의 도입부는 서정적 자아가 삶을 영위하는 공간, 황량한 막장인생의 생활환경이 형상화 되고 후반부로 갈수록 서정적 자아의 ‘희망’을 이야기 한다. 하지만 이 희망은 가만히 앉아 기다리는 수동적 ‘희망’이 아니라 ‘함성’ 즉 쟁의를 통해서 한 겹 한 겹 벗겨지는 ‘희망’임을 암시한다.

그러나 그것은 ‘우리들의 땅에도 꽃이 필까?’ 라는 마지막 행의 의문 부호처럼 어쩌면 영원히 이루지 못할 ‘슬픈 꿈’, 이루지 못할 ‘희망’ 일지도 모르는 것임을 암시하고 있다. 문학평론가 김형수가 성희직 시의 평가에서 말한 ‘현실에 대한 비판적 사색’이 드러나는 부분이다.

[특징]

성희직 시인은 노동자 시인 김해화·박노해 등의 시집을 읽고 광산노동자의 아픔을 문학 속에 담고 싶어 시작활동을 결심하게 되었다고 하며, 그런 만큼 노동 현실이 시 안에 담겨있다.

[의의와 평가]

시인이자 민족문학작가회의 전 사무국장인 홍일선은 “내가 게을러서 광부들의 삶을 조명한 시편이나 소설을 읽을 수 없어 그랬는지 몰라도 이번에 내가 대했던 성희직 시인의 광부시 60여 편은 차라리 경악이었다. 모르긴 몰라도 이 땅 문단이라는 이름의 부르조아적 문학관 제도 안에 시집 몇 권 소설집 몇 권 정도 있지 않았을까?

성희직의 시편이 서울의 내노라하는 문학관에서 읽히기보다는 사북, 혹은 삼척·영월·태백에서 웅성거리는 저 숱한 삶속 광부들이야말로 이 시의 정당한 독자이고 비평가일 뿐이라고…. 성희직에게 감미로운 형용사나 수식어 따위는 사치스러운 문법에 불과할 것이다. 보다 더 많은 ‘광부의 광부에 의한 광부를 위한’노래들이 이 땅을 적셔줄 바로 ‘그날’을 기대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라고 시집 『광부의 하늘』을 평가하고 있다.

시인 박선욱은 “이 시집에 실린 성희직 시인의 시편들은 광산촌을 주제로 한 첫 번째 시도는 아니지만 이제까지 발표된 그런 류의 어떤 시보다도 탁월하게 광부들의 삶을 노래하는 데 성공하고 있다. 풍부한 질료를 다양한 화폭에 담는 능란함, 절망과 비애의 끝에서 적절하게 토해내는 우리사회의 구조적 모순에 대한 증오, 벼랑인 듯싶은 곳에서 생략부호도 없이 떠오르는 미래에 대한 전망, 갓 건져 올린 물고기처럼 살아서 퍼덕이는 힘찬 언어는 그러나 단순한 기교의 산물이 아니다. 그 힘의 원천은 오히려 노동계급의 밝은 앞날을 위해서라면 온몸을 바칠 각오가 돼 있는 순정한 열정과 살신성인의 투쟁적 실천력에 있다. 그의 시는 이처럼 놀라운 덕성 위에서 탑신처럼 우뚝 솟아올라 리얼리즘문학의 빛나는 정점을 향해 치닫고 있다.”라고 평했다.

시인 이원규는 “나는 아직 광부시인 성희직 씨를 만나본 적이 없다. 그러나 이 시집을 읽다보니 그의 모습은 어느새 더욱더 선명하고도 친근하게 다가왔다. 흔히 광부 열 명 중에 한명 꼴은 죽거나 병신이 된다고 하는데 그의 시 “남은 손가락은 아직 8개 / 하나 또 하나씩 잘라간들 어떠리 / 하나 또 하나씩 잃어간들 어떠리”에서처럼 성희직 시인은 열악한 지하막장에서 손가락이 잘린 게 아니라, 광부들의 피맺힌 한을 풀고자 스스로 세상막장에서 손가락 둘을 자름으로써 막장꾼들의 처절한 삶을 보여주고 있다. 아무튼 그의 첫 시집 『광부의 하늘』은 나를 비롯한 몇몇 시인들이 써왔던 막장 시들을 뛰어넘어 5만 광부들의 삶을 가장 극명하게 보여주는 최초의 시집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고 평했다.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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