콘텐츠목차

메타데이터
항목 ID GC05100048
한자 口碑傳承
분야 구비 전승·언어·문학/구비 전승
유형 개념 용어/개념 용어(개관)
지역 경상북도 영천시
집필자 전민욱

[정의]

경상북도 영천 지역에서 말과 기억에 의존하여 전해 내려오는 민간 문화의 총체.

[개설]

구비 전승(口碑傳承)은 행위나 물질이 아니라 말로 전승되는 문화를 뜻한다. 말로 전승되는 문화의 가장 대표적인 것이 구비 문학(口碑文學)이다. 그러나 구비 전승 이전에 말로 소통되는 경험담·목격담·풍문 등의 구술 정보가 있는가 하면, 구비 전승은 되지만 문학적 형상성을 갖추지 못하고 역사적 사실이나 유래를 설명하는 구비 역사가 있다. 구비 역사를 구술사(口述史)라고도 하는데, 신화나 전설은 구술사 구실을 하면서도 문학적 형상성을 갖추어서 구비 문학의 범주에도 들어간다.

구비 문학은 입에서 입으로 구전되며, 인간의 기억에 의해 전승이 가능하므로 기억이 희미해질 수도 있고 완벽하게 재생될 수도 있지만, 원래의 것과는 완전히 동일한 형태로 존재할 수는 없으며, 말로 전승되기 때문에 자료의 보존이 일회성에 그친다는 단점을 가진다.

구비 문학의 갈래로는 설화·규방가사·민요·판소리·탈춤·속담·수수께끼 등이 있으나, 영천 지역에는 판소리나 탈춤은 전승되지 않고 있으며, 속담이나 수수께끼 또한 정리된 자료가 없다.

[설화]

설화는 개인에 의해 창작된 이야기가 아니고, 전승 집단의 문화나 가치관에 의해 형성되기 때문에 민중적이거나 지역적인 특색을 띠고 있는 경우가 많은데, 영천 지역의 설화가 체계적으로 정리되기 시작한 것은 1979년 전국 시·군 단위로 『내 고장 전통 가꾸기』를 발간할 때부터이다.

영천 전역을 돌며 설화를 채록하여 각색한 것을 책자에 수록하고, 이후 발간되는 책자는 이를 기준으로 간행되었다. 2006년 박약회 영천지부에서 발간한 『충효의 고장 영천』에는 16편의 설화가 실려 있으며, 자양면에 있는 「시총(詩塚)과 충노(忠奴) 억수(億壽)에 얽힌 설화」나, 「광주 이씨 시조공 묘소에 얽힌 설화」, 「자라가 얻어준 당지산 묘터에 얽힌 설화」 등 이후에 채록된 설화도 많이 있으나 체계적 정리가 되지는 못했다.

[민요]

영천 지방에서는 특별히 전해내려 오는 민요가 없고, 대개 다른 지방에서 전파되어 오는 것을 즐겨 부를 정도이다. 다만 농사를 지으면서 고된 육체적 노동을 위안하고 협동심을 진작시켜 능력을 얻고자 하는 농요(農謠)는 있다. 물론 농요는 전국에 분포되어 있고 가락이 비슷하다.

그러나 지방에 따라 가사가 다르고 향유자의 서정이 다르다. 원래 농요는 문자가 없었던 시대에도 감정으로 노래하였으며, 또한 4.4조의 율격이 있는 가락이 있었고, 집단의 감정과 정취가 내재하여 하나의 성격을 나타내는 예술로 승화되었으나, 조사한 바에 따르면 기원과 역사도 없었다.

추측하건대 하루 이틀 사이로 이루어진 것이 아니고, 또 발생한 장소가 정해져 있는 것이 아니었으며, 집단으로 작업을 하다 자연 발생적으로 이루어졌으며 차츰 사람의 공감을 받아 집단 애창된 것이다.

영천의 농요 중에는 「모심기 노래」·「논매기 소리」·「두벌논매기 소리」·「시벌논매기 소리」·「밭매기」 등이 채록되었는데, 이들 농요는 모두 노동의 고달픔을 덜게 하고, 상호 협동하는 과정에서 작업의 능률을 올리기 위한 몫을 하여 왔다. 이들 농요가 언제부터 불려 졌는지는 알 길이 없다.

가사의 대부분은 농사짓는 장면의 사실적인 표현과 연정·풍자·시집살이 등을 표출함으로써 흥미를 유발시키고 상부상조하는 향민의 전통 정신이 잘 드러나 있다.

[규방 가사]

영천시에서 1988년에 발행한 『규방가사집』은, 1편에는 자조탄식(自嘲歎息)의 규방 가사로, 「고향 떠난 회심곡」·「곽씨 제문」·「기천행가」·「깃천별장가」·「남매상봉 원별가」·「낭군님 전상서」·「노처녀 소회가」·「단장인탄인모회」·「동네매 유희가」·「리회가」·「별곡답가」·「붕우사모가」·「사모가」1·2·3·「신슈탄」·「심중소회」·「여자한가」·「원망가」·「이별가」·「이별한탄가」·「자탄가」·「자탄 회심곡」·「정부인 기천가」·「진정 소회가」·「탄소사라」·「탄식가」1·2·「회심가」·「회심사」 등 30편의 가사가 실려 있으며, 2편에는 도덕권선(道德勸善)의 규방 가사로 「경여가」·「계여가」·「사친가」·「오륜가 1·2」·「행신가」·「효행가」·「효덕가」·「효성가」 등 9편의 가사가 실려 있고, 3편에는 자연 찬탄(自然讚嘆)의 규방 가사로 「사시 경개가」·「사시 풍경가」·「산수 화조가」·「춘풍사」·「춘풍사 답」·「화전가」1·2·3·4·「금강유산가」·「주왕산 유람기」·「한양가」 등 13편의 가사가 실려 있다.

이들 가사는 여인네들이 억눌린 삶을 지탱하면서도 안으로만 고뇌하고 분노하며, 때로는 그것을 당연한 덕목으로 이해하며 기뻐하고 경외하는 표현들에서 차츰 우리들의 기억에서 멀어져 가는 방언이나 풍속 등을 풍부하게 남아 있어 소중한 자료가 되고 있다.

[참고문헌]
등록된 의견 내용이 없습니다.
네이버 지식백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