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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타데이터
항목 ID GC05102177
한자 民謠
분야 구비 전승·언어·문학/구비 전승
유형 개념 용어/개념 용어(일반)
지역 경상북도 영천시
집필자 박영식

[정의]

경상북도 영천 지역의 민중 사이에서 자연스럽게 만들어져 전해 내려오는 노래.

[개설]

영천 지역에는 예로부터 다양한 종류의 민요가 불려 왔으나, 현재는 농업 노동요와 잡역 노동요가 비교적 널리 전승되고 있다. 대표적인 민요로는 「모내기 소리」와 「어사용」이 있는데, 「모내기 소리」는 일반적으로 교환창으로 부르나, 일부 지역에서는 선후창으로 부르기도 한다.

고경면의 「모내기 소리」는 아침 나절에는 싱그러운 기분을 나타내는 “이논배미 모를숨가/잎이 피어 정자로다/우리부모 산소등에/솔을숨가 정자로다.”라는 사설의 아침소리를 부른다. 그리고 한낮에는 “이물기저물기 다헐어놓고/주인양반은 어데로 갔노/문어야 대전복 손에들고/첩의방에 놀러갔다.”라는 사설로 된 것을 부르거나 “해다졌다 해다졌다/영천땅에야 해다졌다/늦어간다 늦어간다/점심때가 늦어간다/열두칸 정지안에 돌고나니 늦었도다/아흔아홉칸 사십길에/돌고나니야 늦었도다.”라며 두 패로 나뉘어 교환창으로 부른다.

화북면에서도 역시 교환창으로 노래하는데 “모시야적삼에 반뚱거진/분통겉은 저젖보소/많이야보면 병난단다/손톱만치만 보고가소……/바람아 부채야 청사도포/꽃을 보고 지내가노/꽃이야조매야 좋지마는/나무야 꽃에다 손을대리/사래질고 장찬밭에/목화따는 저큰아가/목화야백화야 내따줌세/백년언약 날캉하세.”라는 사설로 종일 반복해 부른다.

이 밖에도 집짓기 전에 집터를 다지면서 부르는 노래인 “대문여니 만복래/마당쓰니 황금출”라는 사설이 길게 이어지는 「지신밟기 노래」, 메밀을 수확하며 부르는 「메밀가」 등이 있으나 노동요 외에는 그 수가 많지 않다.

영천 지역에서는 특히 나무꾼들의 노래인 「어사용」이 풍부하게 전승되고 있다. 「어사용」을 부르는 사람은 주로 머슴들이다. 늦도록 장가도 들지 못하고 남의 집에 고용살이하는 머슴은 할 말이 많으나 나무하러 갈 때가 아니면 혼자만의 조용한 시간이 없고, 까마귀가 아니고서는 말을 들어줄 상대도 없다. 누구에게도 할 수 없는 말을 까마귀에게나 하는 것이다.

“아헤헤 까마구야/저건너 적석산에/물이 꽉꽉드는 저산에/우리동무 개장국에/밥말아놓고 날부리나/저산이라 가자……/저건너 저골짝에/나물하는 저처녀야/이건너 이골짝에/어나리 사나리/참나물 고두서리/이골짝에 자빠졌다/이리오너라 헤어어……/귀야까마귀야/신에신곡산 가리갈가마귀야/니껌다고 한탄마라/니껌은줄은/온조선이 다알건마는/이내속 울홰병든줄/어느누가 알아주리…….”

이들 다양한 사설의 노래 중에는 ‘잦은 어사용’이라 해서 빠른 속도로 부르는 노래도 있다. 「어사용」은 율격이 엄격하지 않고 혼자 부르는 노래로서, 여음 없이 사설만으로 되어 있다.

이밖에도 집짓기 전에 집터를 다지면서 부르는 노래인 “대문여니 만복래/마당쓰니 황금출”라는 사설이 길게 이어지는 「지신밟기노래」, 메밀을 수확하며 부르는 「메밀가」 등이 있으나, 노동요 외에는 그 수가 많지 않다.

[갈래]

1. 농업 노동요

영천 지역의 농업 노동요 중 「모심기 노래」, 「논매기 소리」와 「두벌논매기 소리」, 「시벌논매기 소리」, 「밭매기」 등이 채록되었다. 이들 농업 노동요는 모두 노동의 고달픔을 덜게 하고, 상호 협동하는 과정에서 작업의 능률을 올리기 위한 몫을 하여 왔다.

이들 농업 노동요가 언제부터 불려 왔는지 정확한 시기는 알 수 없으나 가사의 대부분은 농사짓는 장면의 사실적인 표현과 연정·풍자·시집살이 등을 표출함으로써 흥미를 유발시키고 상부상조하는 향민(鄕民)의 전통 정신이 잘 드러나 있다.

1) 「모심기 노래」

모심기를 할 때 부르는 노래는 일명 「모노래」라고도 하는데, 여러 명의 일꾼이 모심을 논에 늘어서서 모를 심을 때 손을 맞추고 일의 능률을 올리며, 오랜 시간 동안 모 심을 때 지겨움을 덜기 위하여 부른다. ‘줄모’를 심을 때도 물론 「모노래」를 부르지만, 옛날에 ‘벌모’를 심을 때 「모노래」를 부르면 작업의 속도가 일정해지고 손이 맞기 때문에 즐겨 「모노래」를 불렀다고 한다.

「모노래」의 노래 사설은 남녀의 연정이나 남편에 대한 원망, 늙음에 대한 탄식, 신세타령의 내용이 많은데, 전통 사회 성원들의 감정과 욕구, 생활상 등을 노래로 표현한 것이다. 「모노래」는 모든 지역이 다 그런 것은 아니지만, 아침에 부르는 노래와 점심 때 부르는 노래, 그리고 저녁 때 부르는 노래와 저녁 해질 무렵에 부르는 노래 등으로 나뉘어 있다.

2) 「논매기 노래」

논매기는 아시논매기와 누벌논매기, 세벌논매기가 있다. 그리고 개인적으로 논을 매기도 하고 여러 명이 품앗이나 두레, 혹은 놉을 하여 논을 매기도 한다.

「논매기 노래」는 여러 명이 논을 맬 때 즐겨 부르는데, 한여름의 내리쬐는 햇볕을 받으며 밀짚모자를 쓰고, 등에는 나뭇가지를 달아 햇볕을 가리며 논을 맬 때 피곤함과 지겨움 속에서 가창력 있는 사람의 매김 소리에 뒷소리를 받으며 일손을 맞춘다.

특히 세벌논매기를 할 때는 “그저 구정물만 난다.”라고 할 정도로 벼 포기 사이를 두 손으로 더듬으며 빠른 속도로 논을 매며 노래를 부르는데, 이때 여러 가지 장난도 뒤따른다. 한 필지의 논을 다 매고 다른 논으로 이동할 때는 손을 잡고 있던 풀주멱을 다른 사람의 등허리에 던지고, 풍장을 올리며 다른 논으로 이동하기도 한다.

3) 「어사용」

「어사용」은 경상도에서 나무꾼들이 신세타령으로 부르나 지역에 따라서 「김매기 소리」, 「모심기 소리」 등의 기능이 여러 가지로 주어지기도 한다. 자유 리듬으로 되어 일정한 장단이 없고 장절 형식으로 되었으나 장절의 길이도 일정치 않다. 노랫말이 신세타령으로 되어 있고 선율 또한 전형적인 메나리토리로 되어 있어서 처량하기 그지없다.

「어사용」「어산」, 「어새이」, 「얼사요」, 「사용가」, 「산유해」, 「산야」, 「메나리」, 「미나리」 등으로 불리는데, 경상도 민요 가운데 가장 슬픈 느낌을 주는 노래이다.

2. 의식요

의식요라 함은 일정한 예의를 정하여 의례적으로 치르는 행사에 수반되는 민요를 일컫는다. 의식요는 기능요에 속하며, 「행상 소리」나 「달고질 소리」에서처럼 노동이 따르는 경우도 있다.

민간신앙으로서 액막이를 하는 「새 쫓는 소리」, 「비손」, 「지신풀이」, 「동신제」, 「도축」, 「객구경문」 등이 있으나, 영천 지역의 대표적인 「지신풀이」, 「달구소리」가 있다.

1) 「지신풀이」

지신풀이는 음력 정월 보름께에 집 안팎의 터주신들에게 고하여 잡귀 잡신을 몰아내고 만복을 불러들임으로써 한 해가 운수 대통하기를 기원하는 소리인바, 경상도 지역의 것이 특히 발달되어 있다.

경상도 지신풀이는 선소리꾼이 처음에 “어 허루 지신아, 지신을 밟아 울려보자.”로 2장단 메기면, 사물[징·꽹과리·북·장구]로 2장단 받고, 이러한 형태를 되풀이하다가 마지막은 “잡귀잡신은 물알로, 만복은 이리로!”라며 여미는 경우가 많다.

지신풀이의 종류로는 터주신에 따라 성주·조왕·장꼬방[장독]·두지·마굿간·디딜방아가 놓여 있는 방앗간·새암 지신풀이 등이 있다.

2) 「달구 소리」

영천 지역에서는 달구질을 할 때 봉분(封墳)을 쌓는 중심에 달굿대 하나를 꼽아 놓고 선소리꾼이 가운데 서서 소리를 메기면 다른 달구꾼들은 봉분 가장자리를 돌면서 한 발씩 밟아다지면 소리를 받는다. 처음에 평토로 다지고 다음에 흙을 조금 도톰히 쌓아놓고 다지며 세 번째 봉분을 제법 만든 후 다진다.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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